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책습관 Mar 25. 2018

스켈레톤 황제 윤성빈,왜 출발전 발을 주먹으로 때릴까?

운동선수의 독특한 루틴을 알아보자. 

당신은 어떤 루틴을 갖고 있나요?


그야말로 천재, 황제, 아이언맨이라는 칭호가 잘 어울리는 스켈레톤 금메달 리스트 윤성빈. 그의 경기를 아침에 보며 감탄을 넘어 감동을 받았다. 마지막 4차 시기, 그의 출발 스타트를 보는데 뭔가 다른 선수들과 달랐다. 바로 스타트 전에 자신의 오른발을 오른손으로 쌔게 내려치고 출발한다는 점이다. 


[Naver TV, SBS 캡쳐]

-영상:  http://tv.naver.com/v/2723668 [16초 장면 등장]

기사를 찾아보니 윤성빈의 스타트 습관에 대해 이야기하는 글을 몇 개 찾아 볼 수 있었다. 운동 선수들이라면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루틴. 루틴이란 최고의 퍼포먼스를 내기 위한 정신적, 육체적 준비 단계를 말한다. 운동선수가 최상의 기록을 냈을 때의 몸의 기억을 되살리는 작업이다. 

 

 흔히 루틴은 징크스와 혼동되기 쉬운데, 둘은 완전히 다른 개념이다. 징크스는 좋거나, 좋지 않은 일이 운명적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믿는 소극적 마음가짐이다. 이에 반해 루틴은 도움이 되는 과정을 일상화하고 경기때 마다 반복하는 적극적 마음가짐이라고 볼 수 있다. 대표적인 루틴을 가진 운동선수를 꼽자면, 



1.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포르투칼의 레전드, 레알마드리드의 상징, 신계 축구선수로 꼽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제가 개인적으로 팬이다보니 장황하게 설명을 했네요 *_*)  그는 항상 프리킥을 찰 때, 다섯 걸음 뒤로 물러나서 양 발을 벌리고 어깨를 편다. 그리고 한 번 숨을 크게 내쉬고 슛을 찬다.

이번 챔피언스리그 PSG와의 경기에서도 2번의 프리킥을 동일한 루틴으로 찼다. 하지만 둘 다 ....... 요즘 프리킥 폼이 매우 안 좋다. (잘하자 호우형)


2. 라파엘 나달 

나달은 루틴을 19개나 가지고 있을 정도로 테니스의 왕자이면서도 루틴의 왕자다.


땅을 고른다.

공을 튕긴다

라켓으로 두 발을 턴다.

엉덩이에 낀 바지를 뺀다.

양 어깨를 만진 뒤 귀와 코를 번갈아 만진다.


그리고 자신의 의자 앞에 물병 두 개를 두는데, 상표가 코트를 향하게 배치하고 물과 회복 음료가 담긴 물병을 일렬고 가지런히 놓는 것으로 유명하다. (볼보이가 이것을 쓰려뜨렸을 때, 나달은 다시 그것을 고친다.)



3. 산토 콘도렐리

캐나다의 수영선수 산토 콘도렐리는 약 2년 전 큰 화제가 됐다. 이유는 경기 시작전에 늘 가운데 손가락을 자신의 이마에 가져다 댄다. 더 놀라운 것은 이 행동이 아버지에게 경기 출전 한다는 신호이고 아버지가 이것을 시켰다고 한다. 

콘도넬리  왈: 아버지는 제게 자신감을 길러야 한다면서, 시합 전에 경쟁자들에게 '엿이나 먹으라'는 의미의 손가락 욕을 아버지를 향해 하라고 시키셨어요. 그러면 아버지도 항상 제게 손가락 욕을 도로 날리셨죠. 이건 절대 누군가를 화나게 하려고 하는게 아니에요."

원래는 이렇게 대놓고 했는데, 많이 양호해진거라고....ㄷㄷㄷㄷ.


4. 그렇다면 과연 나는?

 나 역시 어렸을 때 부터 무언가 나만의 의식이 있었다.   

숫자 3을 세 번 속으로 외친다. 삼, 삼, 삼 

끼고 있던 반지에 키스를 3번 한다. 

중요한 PT가 있거나, 대중 앞에서 이야기를 해야 할 땐 어머니의 카톡 프사를 켜놓고 간다. 


[항상 키스 3번을 하는 그 반지]

운동 선수는 아니지만, 운동 선수 만큼 루틴을 가지고 있는 나도 참 재밌다. 갑자기 내 친구들도 이런 루틴이 있을까 궁금해졌다. 설 연휴 아침부터 대뜸 친한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울을 본다는 친구도 있고, 없는 친구도 있다. 갑자기 또 궁금해지는 것이 있다. 여러분들은 어떤 루틴을 가지고 계신가요?

  

  

작가의 이전글 [책방투어 01] 성북동의 작은 유럽 서점 부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