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글에서 알렸듯이, 지난주 월요일에 출간 계약을 맺었어요. 글의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 12월 15일까지 1차로 8개의 글을 써서 담당 편집자님께 보내드리기로 했는데요. 일주일이 넘은 지금, 이제 겨우 글을 한 개 썼어요. 지난주부터 매주 두 개씩 써야 기한 내에 수량을 맞출 수 있는데요. 한 개밖에 못써서 한 주에 세 개씩 쓰게 생겼어요. ㅠㅠ
일주일 동안 한 개밖에 못 쓴 이유가 있어요. 부담이 되더라고요. 글쓰기가 엄청 어렵더라고요. 지금까지 브런치에 글을 써오며 글쓰기가 부담됐던 적은 없었어요. 글쓰기를 어렵다고 느껴보지 못했어요. 하지만 출간 계약을 한 이후 글쓰기가 엄청나게 부담되더라고요. ㅠㅠ 글쓰기가 너무 어렵게 느껴지더라고요. ㅜㅜ
지금까지 글쓰기에 부담을 느끼지 않은 이유가 있어요. 글쓰기가 어렵다고 느껴보지 못한 이유가 있죠. 쓰고 싶을 때 쓰고, 쓰기 싫으면 쓰지 않았으니 부담될 리가 없죠. 글을 잘 쓰든 못 쓰든 쓰고 싶은 대로 썼으니 어려울 리가 있겠어요.
하지만 이제는 편집자님과 약속한 기간 안에 무조건 글을 써야 해서 부담이 되고, 상업적으로 글을 써야 해서 어렵더라고요. ㅜㅜ 손가락질을 받지 않고, 좀 더 많은 분들에게 공감을 주고, 도움이 될 만한 글을 써야 한다는 부담감에 진도가 나가지 않더라고요. 그런 글을 쓰기에는 아직 제 실력이 부족하구나 싶더라고요. 출간 작가가 될 깜냥도 안 되는데, 출간 계약을 맺은 건 순전히 운이구나 싶었어요. 이제 와서 물릴 수도 없고, 물리고 싶지도 않지만, 마음 같아서는 물리거나 원고 인도 기한을 더 늘리고 싶더라고요...
선배 출간 작가님들도 이런 부담감을 느끼셨을까? 이런 부담을 느끼며 책을 완성시키셨을 생각을 하니, 책을 내신 분들이 정말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위대해 보이더라고요! 작가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 싶어요.
부담감을 떨치기 쉽지 않지만, 어서 떨쳐내야겠어요. 이러다 1차 원고 인도 기한을 못 맞출 수도 있으니까. 부담을 떨쳐낼 수는 없지만, 브런치에 글을 쓸 때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그러나 좀 더 책임감 있게 글을 써야겠어요.
저, 원고 완성할 수 있겠죠? 책이 출간되었을 때 독자님들을 실망시키면 안 되는데... 좋은 글 쓸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