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결혼 생활
인간은 홀로 설 수 없는 존재이기에 관계 속에서 살아갑니다. 그리고 모든 관계는 어느 정도의 관심과 노력을 필요로 하기에, 때로는 상대방이 우리에게 '귀찮은 존재'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랑이라는 신비로운 이름으로 맺어진 부부 관계는 세상의 그 어떤 인간관계보다도 훨씬 더 깊은 수준의 보살핌과 헌신을 요구합니다. 끊임없이 챙겨주고, 감정을 헤아려주고, 돌봐줘야 하니까요. 우리는 이러한 끊임없는 상호작용 속에서 때때로 '아, 정말 귀찮다'는 생각을 합니다. 일반적인 인간관계는 '기브 앤 테이크'라는 상호 교환의 원리가 지배하지만, 부부 사이의 사랑은 이러한 단순한 계산법을 넘어섭니다. 그렇다면 이 '귀찮음'은 관계의 부정적인 신호일까요, 아니면 사랑의 또 다른 얼굴일까요?
(아래는 가상의 이야기입니다.)
결혼 5년 차인 지우는 남편 민혁이 자신에게 더 많은 관심을 줬으면 하고 바랐습니다. 퇴근 후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와도 묵묵히 저녁 준비를 하고 아이들을 돌보는 자신에게 따뜻한 위로와 칭찬을 아끼지 않기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민혁은 자신의 하루가 고단했음을 토로하기 바빴고, 지우의 수고는 당연한 듯 여겼습니다. 지우는 "내가 이렇게까지 하는데, 남편은 나에게 뭘 해주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마음속에는 끊임없이 계산하는 저울이 움직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민혁이 어떤 선의를 베풀어도 '겨우 이것뿐인가?' 하는 서운함이 앞섰습니다. 작은 일에도 불만이 쌓였고, 결국 민혁에게 불평과 잔소리를 쏟아내게 되었습니다. 민혁 역시 "나도 밖에서 일하느라 힘든데 왜 아내는 나에게 원하는 게 많을까?"라고 생각하며 지우에게 마음을 닫았습니다. 그들의 관계는 서로에게 '뭘 더 받을까?'만을 생각하다가 결국 불행의 씨앗을 품고 말았습니다. 서로의 마음속에는 채워지지 않는 결핍감과 상대방을 향한 원망만 가득했습니다.
부부는 서로를 챙겨주고, 돌봐주고, 보듬어줘야 하는 존재입니다. 그렇기에 배우자는 어쩌면 '귀찮은 존재'일 수밖에 없습니다. 부부 관계 역시 인간관계이기에 일방적으로 한쪽에서만 줄 수는 없으며, 기브 앤 테이크가 어느 정도는 필요합니다. 하지만 부부 관계는 일반적인 인간관계와는 본질적으로 다른 지점을 가집니다. 사랑의 근본적인 속성은 '기브(Give), 기브(Give), 기브(Give)'입니다. 부부 사이의 사랑은 이를 전제로 하기 때문에, 부부는 받기보다 줄 생각을 먼저 해야 합니다. '내가 배우자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천해야 하는 점에서 배우자는 '귀찮은 존재'인 겁니다. 서로의 필요를 끊임없이 채워주려 노력하는 건 분명 쉽지만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이것을 실천하는 원리는 정말 간단하고 쉬운데, 그것은 바로 '서로 배우자에게 받을 생각은 하지 말고, 줄 생각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두 사람 모두 배우자에게 뭘 더 받을까가 아니라, 내가 배우자에게 뭘 더 해줄 수 있을까만 고민하면 됩니다. 서로 배우자의 필요를 채워줄 생각만 하면, 나의 필요는 역설적으로 자연히 채워지는 사랑의 신비로운 원리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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