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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생짓는남자 Apr 04. 2019

남자와 여자가 대화하는 방식은 다르다.

How to Love #1

남자와 여자는 서로의 차이에 대해 알지 못하면 싸우게 된다. 서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특히 대화할 때 많이 싸운다. 서로의 의사소통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그 차이를 알지 못해서 싸울 때가 많다.




아래는 2017년에 방영이 했던 장나라, 손호준 주연 드라마 <고백부부>의 한 장면이다.



반도 아버지 : 아 왜? 또 뭔데? 뭐 땜에 화났는데 뭐?

(화가난 아내는 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아버지 : 아니, 너네 엄마 왜 저러냐?

반도 누나 : 아빠 말고 이유 더 있겠어. 잘 생각해봐. 뭘 잘못했는지. 짚이는 거 있을 거 아냐? 두 분 지금 26년을 같이 사셨는데.

아버지 : 백 년을 같이 살아봐라. 그 속을 누가 아나. 사람이 화가 났으면 화가 났다고 말을 해야 내가 알 거 아냐.
아니, 점심 때 외식하고 싶다고 그래서 외식시켜 주고 다 해줬는데 왜 화났냐고! 말을 해 말을!

(아내가 다시 나온다.)

반도 어머니 : 말을 해야 알아?

아버지 : 당연하지. 내가 무슨 독심술을 쓰냐? 그 속을 어떻게 알아? 외식시켜 주고 내가 다 해줬잖아.

어머니 : 내가 집밥 먹기 싫어서 외식시켜 달라고 했지? 근데, 가정식 백반집을 데리고 가냐? 이 좀팽이 영감탱이야!

아버지 : 아이, 뭐야… 그럼 그때 싫다고 말을 했으면 됐잖아! 여태까지 말 안 하고 가만히 있다가!

어머니 : 들리게 하나하나 다 가르쳐 줘야 돼? 당신 바보 천치야?

아버지 : 당연하지. 말 안 하면 내가 어떻게 알아! 그놈에 속을… 고기는 씹어야 맛이고, 말은 해야 맛인데 그놈에 입은 뒀다가 뭐할래? 뒀다 국 끓여 먹을래?



드라마 속 상황은 남녀의 심리를 정확히 꿰뚫고 있다. 많은 남녀, 애인, 부부가 현실에서도 같은 문제로 말다툼을 한다. 왜 다투게 될까?

아내는 답답하다. 척하면 척 알아야 하는데, 남편이 자신의 마음을 전혀 알아채지 못하니 답답할 수밖에 없다. 아내는 남편이 자신을 헤아려 주지 않는다고 느낀다. 무관심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26년을 살았는데 아직도 자신의 마음을 모르니까. 자신의 마음을 살펴 준 적이 없이 없으니까.

남편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이다. 뭐가 문제인지, 왜 화를 냈는지 말하지 않아서, 알 수 없어서 답답하다. 자신은 아내를 아끼고 사랑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했는데 도무지 무엇 때문에 화가 났는지 알 수가 없다. 말을 해줬으면 하는데 말해 주지 않으니 답답하다.




여자는 감성적이다. 여자는 대화할 때 상대의 말의 내용도 살피지만, 주로 그 안에 담긴 감정을 읽는다. 말하는 이의 감정을 함께 느낀다. ‘공감’이라고 한다. 그래서 맞장구를 많이 친다. 반면 남자는 이성적이다. 내용에 집중한다. 그 내용에서 무엇이 잘못됐고,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에 집중한다. 남녀의 차이가 느껴지는가?

이처럼 남자와 여자는 대화하는 방식과 그 대화를 해석하는 방식이 확연히 다르다. 방식의 차이로 서로 소통이 원활하지 않을 때가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한 가지이다. 서로 노력하는 것이다. 여자는 남자가 자신의 속 마음을 알아서 눈치채기만을 바라거나 기다리지 말고, 필요한 경우 차분히 설명해줘야 한다. 그리고 남자는 여자의 말에 주의를 기울이고, 공감을 해줘야 한다. 그래서 나온 말이 있다. “그랬어? 그랬구나.”라는 말만 잘해도 부족하긴 하지만 여자는 만족한다.  

남자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여자가 잘못된 것도 아니다. 그저 서로 다를 뿐이다. 서로 다르기 때문에 상대에게 변화를 요구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자신도 변해야 한다. 상대만 변하기를 요구하는 것은 이기적인 태도이다. 함께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두 사람의 대화가 원활해질 수 있고, 마음이 가까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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