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의 미각

by 박기동

애초부터 쌍쌍바는 갈라질 마음이 없다 누군가 더 큰 쪽을 차지할 것 같은 우려에도 불구

하고 정확하게 나눠지지 않는 이 무책임한 아이스크림은 언제나 갈림길에 서있다


늘 선택의 기로에 선 나는 기울어진 공정성으로 인해 번번이 피해의식에 빠진다 거듭되는

배신감은 돌이킬 수 없는 불신으로 이어지고 불신은 사회적으로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

므로 안타까운 대리점에 물었으나 두 개를 사는 게 어떠냐고 한다


친구는 문제가 어렵다며 너 다 먹어, 라고 했다 엄마는 내 꺼 먹으라 했고 동생은 사주고 싶

다고도 했다 누군지 혼자 꿀꺽하고 용서를 구하라는 말에 귀가 솔깃해졌는데 다시 만난 친구

는 이제 그만 갈라지자고 봉지도 뜯기 전에 딱 잘라 말했다


아무래도 쌍쌍바와 갈라서야 할 것 같아 아무래도 상관없는 편의점으로 달려갔다 교환을 부탁

했지만 분리된 상품가치는 그나마 녹아서 반은 환불이 안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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