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놓은 손들이 주머니로 돌아간다
서로의 악수가 불편해진 지금은
각기 바람을 피해 등 돌리는 시간
햇볕 쪽으로 돌아서는 이 계절은 섣불리 손 내밀지 않는다
질긴 톱날에 사라진 숲에서는
달랑대는 잎이 곧 살아남은 신호였다
통하지 않는 말 대신 손을 들어 아직, 이라고 말하는 시간이다
지켜봐야 하고 두고 봐야 하는
놓기 위해 펴야 했다
잡기 위해 펴 놓은 채
구겨진 수전증은 어디에도 닿지 않아
찢어지든 오그라지든 함부로 결탁을 말하지 않는다
날리거나 뒹굴거나 뿔뿔이 흩어지는
이 들에는 손잡이가 없다
저 강에겐 걸어야 할 손가락이 없다
포크레인의 억센 손에 무너진 강안에는
주인을 먼저 보낸 집들이 문 닫아 주기를 기다린다
주머니에 빈손의 침묵이 갈고리 같은 희망을 꼼질대도
아직은 접어 둘 얘기이고 잠시 기다려야 할 약속
마주해도 만날 수 없고 손 없는 인사이기에 빈 가지로 흔들리는
제 손을 자를지언정 쉽사리 접근을 묵과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