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호명사회'를 읽고
브런치에서 2년 넘게 글을 쓰며 400분이 넘는 구독자를 얻었다. 하지만 더 적은 구독자일 때와 별 차이 나지 않는 조회수, 라이킷수, 댓글수를 보며 깨닫게 되는 게 있다.
나 자신이 배제된 해결책은 효과가 없다
'호명사회'의 이 구절은 SNS 네임드를 넘어 수익화를 바라는 우리 모두에게 강렬한 메시지를 던진다. 트렌드를 따라가거나 단순히 ‘최적화’를 추구하는 것은 더 이상 효과적인 전략이 아니다. 이제는 자신만의 정체성과 깊이를 바탕으로 독창적인 흔적을 남기는 것이 필수이다.
SNS에서 돋보이려면 자신만의 본진, 즉 정체성과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중심축이 필요하다.
아래의 분들은 글을 올리면 무조건 읽게 만드는 마력을 지녔다.
송혜교, 정문정, 스테르담, 야초툰, 조니워커, 이유미, 박창선, 도그냥...
그래서 아마 2025년에 새로 시작하는 '브런치 작가 멤버십' 선정 작가가 되었을 테다.
'호명사회'는 "자신의 조예와 취향이 벼려질 수 있는 분야"를 발견하고, 이를 축적해 나가는 과정을 강조한다. 깊이 있는 콘텐츠는 단기적인 인기를 쫓는 콘텐츠와 달리 꾸준한 ‘단골’을 만들어준다. 단골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것이야말로 변화의 시대에서 지속 가능한 생존의 열쇠다.
실패와 극복의 경험은 더 강한 갑옷을 만들어 준다
위 문장은 브런치 활동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완벽하게 다듬어진 모습만을 보여주는 대신, 시행착오와 성장 과정을 기록하는 것이 사람들에게 진정성을 전달한다. 이는 '꾸준히 계속하기 위한 자기 독려'와 다르지 않다. 구독자들에게 기억되는 계정은 대개 이런 기록의 흔적에서 출발한다.
책은 '정량화할 수 없는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고 말한다. 단순한 좋아요 수나 팔로워 수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들과의 감정적 연결이다. ‘좋아요’를 수치화된 성과로만 보는 대신, 자신이 좋아하고, 꾸준히 해왔던 것을 스토리로 풀어내는 것이 필요하다. 개인의 고유한 이야기가 사람들을 움직이고, 지속적인 관계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책은 또 '당신의 모든 흔적이 바로 당신'이라는 말로 우리 삶의 주체성을 강조한다. 이는 브런치에서 자신의 콘텐츠를 다루는 태도와도 일맥상통한다. 단순히 유행을 좇는 콘텐츠가 아니라, 자신의 삶과 철학을 담은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 이렇게 구축된 콘텐츠는 팔리는 것을 넘어, 팔릴 가치가 있는 '고유한' 작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말미에 책은 '자신을 온전하게 하면서도 타인과 조화를 이루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온라인상에서도 경쟁을 넘어선 협력과 연대가 중요하다. 유사한 관심사를 가진 이들과의 협력은 단골 커뮤니티를 강화하고, 콘텐츠의 생명력을 더해준다. 단 관계는 맞팔 강요와 같은 '연좌'가 아닌 뜻이 맞는 사람끼리 뭉치는 커뮤니티 '연대'가 되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결국 우리가 만들어야 할 것은 '팔리는 콘텐츠'가 아니라, '내가 남긴 나의 모든 흔적'으로 정의되는 자신만의 세상이다. 나는 그걸 '책(영화)을 통해 세상 읽기'으로 정했다. 당신은 브런치에 어떤 흔적을 남길 셈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