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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ok끄적쟁이 Apr 29. 2023

내 인생의 NPC로 남지 않기 위해

씨줄과 날줄, 사유의 확장 21. 너발 가르침, 12 인생 법칙 3부

씨줄과 날줄, 사유의 확장 21. 너발의 가르침, 12가지 인생의 법칙 3부

(연관성이 있는 2권 이상의 책을 엮어 사유의 폭을 확장하는 이야깃거리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커버사진 출처: Naavik


[먼저 읽으면 좋은 글]

타인은 지옥이다

씨줄과 날줄, 사유의 확장 21. 너발의 가르침, 12가지 인생의 법칙 2부


NPC?


NPC(Non Player Character)란, 전자오락 RPG(역할수행게임) 속 플레이 불가능한 캐릭터를 뜻한다. 주인공인 PC(Player Character)가 아닌 캐릭터이다. 어느 때 게임에 접속하더라도 항상 그 자리에 있기 때문에 온라인 게임 상시 접속 유저나 각종 SNS, 온라인 게시판의 지박령(?) 같은 사용자들을 가리키는 말로도 쓰인다. 시간이 갈수록 적용 범위가 넓어져 현실세계 속 '찾으면 항상 그 자리에 있는 사람'을 뜻하는 단어로도 쓰인다.


인생은 싱글 플레이 게임

진정한 행복은 다른 누군가의 인정에서 오지 않아요.
우리는 나 자신이 주인공인 싱글 플레이 게임을 하는 중입니다. - 너발 라비칸트


인생은 싱글 플레이 게임이라고 한다. 여러 가지 퀘스트가 주어지고, 항상 우리 앞에는 3가지의 선택지가 놓여 있다.

바꾸거나(change), 순응하거나(accept), 떠나거나(leave).


어떤 선택을 하든 우리 삶의 모든 과정과 순간순간을 경험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즐겁게 즐기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스스로의 의지로 플레이할 수 없는 NPC가 되어서는 순간을 경험하는 것도 즐겁게 즐기는 것도 어렵다. 부모의 뜻에 따라, 친구에게 휘둘려 사는 인생은 어느 순간 '현실자각타임'을 맞이하게 된다.

'이렇게 살려고 했던 게 아니었는데...'

내가 좋아서 하는 게 아니라서 삶이 무료하고 지루해질 때가 많지만, 다른 사람의 가이드 없이 살려니 하루하루가 너무 막막하고 두렵다. 전형적인 NPC의 삶이다. 다른 사람의 인정을 갈망하기 때문에 겉으로 보이는 차, 명품, 집, 학벌에 집착한다. 욕망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나를 바로 세우는 법칙 없이는 우리는 NPC이자, 욕망의 노예가 된다. 영원히 내 삶의 주인공이 될 수 없다.

주인공으로써 인생이란 싱글플레이를 맞이하라, 출처: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


삶의 주인공이 되는 법칙


법칙 9.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서라

'똑바로 선다'는 것은 '존재'의 부담을 자진해서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우리가 삶의 요구에 자발적으로 응답하면 신경계가 완전히 다른 식으로 반응한다. 


우리의 불안 체계는 묘한 방식으로 작동된다. '위험해서 위험한 게' 아니라, 우리가 멀리하고 회피하는 것을 위험한 것으로 간주한다. '회피했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점점 커지는 불안감은 두려울만한 모든 것에서 멀어지게 만든다. 그로 인해 나를 둘러싼 온 세상이 위험해지는 '불안의 악순환'에 빠지는 것이다.


어린 시절 괴롭힘을 당하는 이유 중 하나는 맞서 싸울 '힘'이 없어서이다. 성인의 세계에 들어서면 이런 힘의 차이가 사라진다. 힘만 믿고 맘껏 휘두르다가는 고소를 당하고 금융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걸 깨닫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괴롭힘을 당하는 가장 흔한 이유는 뭘까? 맞서 싸울 '생각'이 없는 게 가장 큰 이유다. 누군가를 물어뜯을 수 있다면, 물어뜯을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공격성과 폭력성을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으면 실제로 공격 능력을 사용할 일은 오히려 줄어든다는 것이다. 이건 어쩌면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삶의 아이러니 중 하나이다. 

이판사판으로 물어뜯다 얻어맞는 것이 고데기보다 덜 아플지도... 출처: 약한영웅, 더글로리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선다는 것은 자신의 약점이 무엇인지 알고 기꺼이 받아들이며, 달라진 현실을 만들기 위해 어떠한 희생도 감수하겠다는 뜻이다. 어떻게든 일단 하나를 얻는 데 성공했다면 더 많은 것을 얻을 것이다.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법칙 10. 당신에게 최고의 모습을 기대하는 사람만 만나라

언제나 추락은 상승보다 훨씬 빠르고 쉽다.


삶의 무게는 감당하기보다 피하는 것이 훨씬 쉽다. 인생을 낭비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더 쉬운 길로 가기, 아무 생각 없이 욜로(YOLO), 서로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기이다. 인생에 도움이 안 되는 사람들과 계속 관계를 맺는 이유는 그게 모두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 아니다. 그냥 더 쉬운 길이기 때문이다. 어떤 결말이 기다리는지 서로 뻔히 알지만 절대 입 밖으로 꺼내지 않는 불편한 진실이다.


'반복 강박'이라는 것이 있다. 과거의 두려운 상황을 반복하려는 무의식적 충동이다. 스스로 좋은 삶을 누릴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고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하는 게 싫어서 문제가 있는 과거를 답습한다. 과거에서 배우지 못하는 사람은 당연히 실패를 반복하는 운명을 맞게 된다. 그런 그들이 더 나은 삶을 위해 기존의 방식을 변화시키려는 친구나 지인을 보면 무슨 생각이 들까? 그들은 자신들의 삶이 망가진 이유가 세상의 잘못 때문이 아니라는 사실을 상대방을 통해 알게 될 것이다. 뼈를 때리는 팩트를 직시하는 건 너무나 어렵다. 그렇다면  벗어날 방법은? 변화하려는 사람을 익숙한(?) 실패의 나락으로 떨어뜨리면 된다. 이게 바로 최고의 모습을 기대하는 사람을 곁에 두어야 하는 이유이다. 원대한 목표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곁에 있으면 함부로 행동하지 않는 법이다.


법칙 11. 당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오직 어제의 당신 하고만 비교하라

우리는 언제나 'A'라는 지점에 있고, 동시에 'B'라는 지점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
이때 'A'는 기준에 못 미치는 지점이고, 'B'는 지금보다 더 나은 지점이다.


현대인은 대부분 대도시에서 산다. 그뿐 아니라 온라인으로도 수억 명과 연결되어 있다. 그러다 보니 나보다 잘난 사람이 너무 많아 보인다. 그들은 이미 특정한 게임의 리더 그룹이자 승리자들이다. 그 게임에 멀티플레이어로 참여해서는 듣보잡(?) 내지 패배자가 되는 것을 면할 수 없다. 세상에는 수많은 게임이 있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게임도 수없이 많다. 좋은 게임이란 나에게 맞고, 나와 모든 사람들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며, 갈수록 조금씩 나를 성장시키는 게임이다. 남과 비교하는 멀티가 아닌 나의 성장과 퀘스트에 집중하는 싱글 플레이가 필요한 이유이다.

랭킹이 존재하는 한 비교의 늪에서 빠져나오긴 힘들 것이다, 출처: 리그오브레전드


법칙 12. 쉬운 길이 아니라 의미 있는 길을 선택하라

인생의 거의 모든 방면에서, 단기적인 희생을 하면 장기적인 보상을 받습니다. 쉬운 선택에 어려운 인생이 따르고, 어려운 선택에 쉬운 인생이 따릅니다. - 너발 라비칸트


분명하고도 반박할 수 없는 진실 하나, 삶은 고통스럽다는 것이다. 박사방, JMS 사건을 보면 현실이 지옥이라는 것도 비유적인 표현이 아니다. 그뿐 아니다. 이 세상에 태어난 누구도 질병과 죽음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이런 처참한 현실을 깨닫게 되면 강직하고 용감한 사람조차도 삶에 적대감을 갖는다. 온갖 비극은 사람의 정신을 무너뜨리고 나약하게 만든다.


하지만 인간은 온갖 비극을 참고 견딜 만큼 충분히 강하다. 인간은 미래의 더 나은 보상을 위해 현재를 희생할 줄 알고, 내가 가진 걸 남과 공유할 줄 안다. 이타적 행위 같지만, 가장 현명한 이기적 행위를 하며, 절체절명의 위기의 순간에도 한줄기 빛을 찾아낸다. 동물에서 인간으로 진화할 수 있었던 건, 쉬운 길을 선택해서 원하는 것을 얻는 것보다, 어려운 길을 선택해서 의미 있는 것을 갖고자 했기 때문이다. 원하는 것, 필요한 것, 의미 있는 것은 확실히 알아서 가지게 되는 게 아니다. 높은 목표를 세우고 그걸 이루고자 부단히 노력하는 과정에서 저절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진정한 '삶의 의미'는 그렇게 발견되는 것이다. 의미는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 줄 해독제다. 의미로 인해 삶의 모든 순간이 중요해지고, 삶의 모든 순간이 나아진다.


인생게임 공략집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


인생게임 속 가장 중요한 퀘스트인 이 질문에 두 저자, 너발과 조던은 하나의 공통 공략집을 제시한다.

무엇이 중요한지 스스로 결정하라. 당신 삶에 스스로 책임을 져라.


자발적으로 존재의 부담을 어깨에 짊어지고 영웅의 길을 택하려는 의지를 가진 자, 자신의 삶, 사회와 세계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부단한 향상과 발전을 꾀하는 자, 내 삶을 위협하는 드래곤을 향해 두려움을 무릅쓰고 돌진하는 용자, 바로 주인공이 되라는 것이다. 처음부터 만렙인 사람은 없다. 더 많은 것을 깨달아 가며 레벨업하는 사람만 있을 뿐이다. 이러한 레벨업은 오직 주인공만 가능하다. NPC로 살아서는 정체된 상태를 벗어날 수 없다. 내 인생이라는 싱글플레이에서 주인공임을 자각한 순간에야 이렇게 외칠 자격을 얻게 될 것이다.


나 혼자만 레벨업!

출처: 나 혼자만 레벨업


왜 살아야 하는지는 아는 사람, 삶의 의미를 아는 사람은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다 - 독일 철학자 '니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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