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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irce Jun 12. 2021

멋있으면 다 언니


황선우 작가의 인터뷰를 좋아한다. 얼마전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멋있으면  언니'라는 코너로 손열음 피아니스트, 이수정 교수,  재재, 김유라 피디, 이슬아, 전주연 바리스타, 김보라 감독, 장혜영 국회의원, 자야의 인터뷰가 연됐다. 손열음의 인터뷰를 보려고 처음으로 폰에 카카오페이지 어플을 깔고 유료 결제를 했다. 그리고 역시 너무 좋았다. 좋아하는 사람들 이야기를 실컷 들은 기분.

 사람들의 이야기를 황선우 작가님이 풀어나간다니 무조건 볼거였고 너무너무 좋았는데 팟캐에 나온 '멋언니' 기획 배경 이야기가 특히 좋았다.

배경인 , 카카오의 이수현 팀장이 기획했는데.. 웹툰이나 웹소설에는 판타지세계에서 주인공이 여성이면서 통쾌하고 신나는 사건들이 많은데(그래서 독자들이 환호하는데) 현실에서는 분노 혹은 좌절감을 느끼게 하는 사건들이 많고 인물도 보이지 않는다,  단절을 메울수 있는 현실 세계의 멋진 언니들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거였다(...!!). 물론 김보라 감독, 이슬아 작가, 손열음 같은 분들이 있는걸 알고 좋아하기도 했지만 이런식의 기획 안에 녹아든 인터뷰는 "여기  사람들 있어요!!" 소리치는 것도 아니었는데 너무너무  전해졌다.

황선우 작가님 말대로  기반이라 지면의 압박이 없으니 산책하듯 하는 인터뷰를 생각했다고 했는데, 그래서였나 읽는 내내 인터뷰이들의 말이  혹은 낮고 조용한 노래 같을때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이수정 교수, 김보라 감독  인터뷰이 모두가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두려웠고, 그렇지만 스스로를  믿어도 좋았을것 같다고, 이야기 하는  같았고  이야기가 모두 모여 아름다운 '변주'(김하나님의 표현) 만들었다! 그래서 주는 묘한 쾌감이 있었다. 황선우 작가님이 (책이 잘될줄 아셨나요?) , 제가 잘되게 만들거니까요(나긋하고 조용한 목소리로) 할때처럼.

이렇게 크리에이티브하면서  잘하는,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면서, 우리는  멀리, 그리고 오래'라고 말하는 언니들이 있어서 뭔가 오랜만에 신나게 위안이 되었다. (보통 그런 위안은 버지니아 울프, 아니 에르노 같은 언니들에게 받았으므로..  언니들은 다른 방식으로..)

(김하나 작가님의 팬인데 황선우 작가님 말대로 정말 똑똑한 독자이시고 훌륭한 진행자, 인터뷰어시다.  작가님 꽃길만 걸으시길. 좋은 선배가 되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책읽아웃 #황선우 #김하나 만세 #멋언니 #여자둘이살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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