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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이직의 법칙, ‘1-2-2’

by 마테호른




◆ 회사를 그만두려면 확실한 명분이 있어야 한다


참느냐, 떠나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수많은 직장인이 하루에도 몇 번씩 이 문제로 고민한다. 하지만 당장 직장을 그만두자니 다음 달 생활비가 걱정이고, 참자니 언제까지 참을 수 있을지, 이러다가 화병이라도 나서 병원비만 더 나가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다가 대부분 ‘그래도 참아야지’라며 자신을 다독이곤 한다.

문제는 그때부터다. 고민이 잠시 수면 아래로 내려갔을 뿐 언제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일본 〈교세라〉 창업주 이나모리 가즈오는 이렇게 말했다.


회사를 그만두려면 확실한 명분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패배자가 될 뿐이다. 불만이 있다고 해서 회사를 그만두면
아무리 좋은 회사에 들어가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그의 말마따나 명분 없이 회사를 떠나면, 아무리 좋은 회사에 들어간들 다시 떠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어쩌면 지금보다 더 나쁜 회사에 들어가 더 나쁜 상황에 부닥칠 수도 있다.

이직 후 성공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다. 또한, 기존 직장에 계속 남아 있다가 성공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직의 기준은 과연 무엇이 되어야 할까.

이직에 성공하려면 그 기준은 단 하나(1)여만 한다. 바로 ‘일’이다. 상사나 연봉에 대한 불만이 직장을 떠나는 이유가 되어서는 절대 안 된다. 일이 너무 고되고,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 역시 마찬가지다. 이에 대한 이나모리 가즈오의 조언에 다시 한번 귀 기울여보자.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기보다는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좋아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은 유토피아를 찾는 것과도 같다.
만일 유토피아를 현실에서 이루고 싶다면 지금 자신 앞에 놓인 일을 먼저 사랑하라.


▲ 일본 〈교세라〉 창업주 이나모리 가즈오는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기보다는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좋아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라고 말한다.



◆ 이직의 기준은 ‘사람’이나 ‘돈’이 아닌 ‘일’이어야 한다


자기 브랜드를 만들려면 몇 가지 전략이 필요하다. 될 수 있으면 기존 직장에서 장기근속하면서 만들어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고 유리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이직이나 전직하는 것이 더 나을 때도 있다. 그럴 때는 ‘줄탁동시(啐啄同時)’를 해야 한다.


삼칠일(아이를 낳은 지 스무하루째 날)을 기다리고 준비한 끝에 알에서 병아리가 부화하는 순간, 병아리가 안에서 쪼는 것을 ‘줄(啐)’이라고 하고, 밖에서 어미 닭이 그 소리를 듣고 화답하는 것을 ‘탁(啄)’이라고 한다. 즉,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려면 안에서는 병아리가, 밖에서는 어미 닭이 서로 쪼아야 한다.


이직 역시 마찬가지다. 이직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직을 원하는 사람과 채용을 원하는 기업의 뜻이 맞아야 한다. 그런데 우리 주변에는 아무런 준비 없이 이력서만 달랑 한 장 든 채 이직을 원하는 사람이 많다. 병아리도 때가 되어야만 안에서 쪼기 시작한다. 아직 세상에 나올 때가 안 되었는데 무리해서 세상 밖으로 나오려고 알을 쪼지는 않는다. 어미 닭 역시 마찬가지다. 품고 있는 알에서 아무런 느낌이나 진동이 없다면 절대 쪼지 않는다.

준비되지 않은 사람을 뽑아주는 회사는 없다. 물론 어쩌다 뽑아주는 회사가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회사는 ‘아무나’ 오기만 하면 감사한 곳일 확률이 높다. 즉, 별 볼 일 없는 회사인 것이다. 그러니 들어간들 후회만 남게 된다.


왜 회사를 옮기려고 하는가? 그다음에는 어떻게 할 것인가?

이직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이 두 가지(2) 질문에 대한 답을 반드시 갖고 있어야 한다. 그런 다음에 병아리가 알을 쪼듯 열심히 쪼아야 한다. 그래야만 답을 얻을 수 있고, 성공하는 이직을 할 수 있다.



photo-1493836512294-502baa1986e2.jpg ▲ 이직을 원한다면 ‘왜 회사를 옮기려고 하는지, 그다음에는 어떻게 할 것인지’에 관한 물음에 반드시 답을 갖고 있어야만 한다. © tjump, 출처 Unsplash



◆ 성공하는 이직의 순서도


이직 역시 순서도를 갖고 있어야 한다. 아무 생각 없이 무작정 이직을 원한다고 해서 성공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동기들보다 승진이 늦거나 승진에서 떨어졌을 때, 연봉이 깎였을 때, 헤드헌터의 전화를 받았을 때 누구나 한 번쯤 이직을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생각보다 많은 직장인이 아무런 준비 없이 이직 시장에 뛰어들곤 한다. 이력서 한 장 달랑 밀어 넣고 어디서건 러브콜이 오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착각에 불과하다.

이미 다른 직장에서 평가가 낮게 나온 사람을 선호하는 회사는 어디에도 없다. 생각해보라. 어느 회사에서 승진에서 떨어진 결격자를 원하고, 연봉이 깎인 사람을 좋아하겠는가. 그러므로 승진에서 떨어졌다면 승진에서 떨어진 이유를 찾고, 연봉이 깎인 이유를 찾는 것이 먼저다. 이직은 그다음이다.

또한, 이직은 서로 시기가 맞아야 한다. 아무리 능력이 탁월한 사람이라도 채용을 원하는 기업이 없으면 혼자만의 꿈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기업이 아무리 적임자를 찾으려고 해도 적합한 사람이 없다면 그 역시 헛된 바람에 불과하다.

이직에 성공하려면 이 두 가지(2)를 반드시 명심해야만 한다.


이제 정년퇴직은 정말 힘든 일일뿐더러 언제, 어떻게 커리어가 끊길지도 모르는 시대다. 따라서 언제 인생 교차로에 빨간불이 들어올지 모른다. 따라서 좋은 자리를 적당한 때 잘 찾기 위해서는 커리어 로드맵과 뛰어난 실력을 반드시 지녀야만 한다.

병아리가 21일 동안 꼼짝하지 않고 알 속에서 병아리로 성장해가는 것처럼 속이 꽉 찬 실력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기회가 왔을 때 병아리가 안에서 쪼는 것처럼 ‘줄’을 해야 한다. 모든 것이 준비되어 안에서 ‘줄’ 신호를 보내면 밖에서 누군가가 ‘탁’하고 그 껍질을 깨줄 것이다. ‘줄’하는 실력 있는 인재에게 ‘탁’하고 외칠 어미 닭은 얼마든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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