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오후, 한 부부가 등장하는 TV 프로그램을 우연히 보게 됐다.
남편은 평소처럼 무심한 얼굴로 소파에 앉아 있었고,
아내는 말을 건넬까 말까 망설이다가
그저 어색하게 밥을 차리고, 어색하게 밥을 먹었다.
그 모습을 보며 진행자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혹시 남편에게 서운했던 적은 없으세요?”
아내는 한참을 망설이다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사실, 예전에 제가 크게 아픈 적이 있었거든요.
그때 남편이 아무 말 없이 그냥 지나치더라고요.
너무 무심하다고 느꼈는데, 말을 꺼내면 또 싸울까 봐 그냥 참았어요.”
그 말이 왠지 낯설지 않았다.
친구 사이도 크게 다르지 않다.
어느 예능 프로그램에서 한 출연자가 말했다.
“예전엔 자주 연락하던 친구가 있었어요.
요즘엔 제가 먼저 연락하지 않으면 아무 말도 없더라고요.
속상했지만, 괜히 말 꺼냈다가 사이가 어색해질까 봐 그냥 넘겼어요.”
가까운 관계일수록, 우리는 마음속 깊은 말을 꺼내기가 더 어렵다.
하고 싶은 말이 없는 게 아니다. 오히려 너무 많아서,
말문이 막히는 경우가 더 많다.
상처를 줄까 봐, 혹은 상처받을까 봐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그 모든 침묵의 이면에는 사실 ‘잘 지내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래서 더 조심스러워지고, 그래서 더 말을 아끼게 된다.
• 왜 가까운 사람일수록 말하기가 더 어려운 걸까?
• 내가 입을 닫게 만든 기억은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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