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숨 쉬는 것도 괴로울 만큼 늙어버렸나 보다
그깟 트랙 세 바퀴에
뼈마디가 달아날 듯 욱신거리다니
혈관을 뚫고 나올 것처럼 솟구치던 피도 어느새 얌전해졌다
밤이면 지병을 앓는 노인처럼
끙끙 앓는 소리를 내기도 하고
아침이면 밤새 메마른 기침을 뱉어내며 기지개를 켠다
바다 건너 멀리 시집간 어린 딸 생각에
눈물 흘릴 때도 있다
술만 취하면 나를 찾아와서
첫사랑 이야기를 들려주던
노란 곱슬머리 청년은
내 큰 눈이 첫사랑과 닮았다며
한참씩 멍하니 쳐다보곤 했다
그때마다 나는 그의 첫사랑이 되어주었고
내게 큰 눈을 물려준 얼굴도 모르는 아버지를 원망했다
머리를 맑게 하는
이상의 시와 눈(雪)을 좋아했던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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