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은 얼굴

by 마테호른

있냐, 사람이 죽을 때가 되믄 별의별 생각이 다 나야. 근디 젤로 생각나는 게 뭔지 아냐? 사람 얼굴이어야. 나랑 가깝던 죽은 사람 얼굴, 내가 죽어불믄 심난헐 부모 형제 얼굴, 삼시롱 맘 아프게 했던 사람들 얼굴, 숨 넘어가기 전에 딱 한 번만 보고 싶은 얼굴… 근디 그중에서도 젤 보고 싶은 얼굴이 뭔지 아냐? 헤어진 애인 얼굴이어야. 잘 지내고 있을까, 잘 늙었을까, 건강허고 행복허게 살고 있을까. 참말로 별것이 다 생각나고 걱정이 되야. 옛날 생각험시롱 속도 쓰려감시롱 눈물도 폴폴 흘리고. 그때서야 인연을 깨닫는 것이제. 내 인연은 그 사람이었는 갑다 허고 말이다. 근디 그러믄 뭣허겄냐,이미 남남인디. 이미 따로따로 늙었부렀는디. 어디 산디도 모르고. 글고 그 사람은 폴새 나를 잊어붓는지도 모릉게 생각해봐야 내 맘만 아프제. 근디 그래도 날마다 공부허디끼 그 사람 얼굴이 생각나고 생각나고 생각나서 미쳐불 것 같어야. 글다가 끝내는 소원이 되불어. 죽기 전에 꼭 한 번만 보게 해달라고 하느님 부처님께 빌제. 한숨 푹푹 쉼시롱. 너는 그런 얼굴 없냐? 나는 지금 그 얼굴이 바로 눈앞에 있어야. 나를 보고 환허게 웃고 있어야. 참말로 미치고 환장허겄다. 보고 싶어서. 진짜 진짜 진짜 딱 한 번만 보고 싶다. 꿈에서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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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방송학을 전공하고 광고회사에서 카피라이터로 일했다. 그곳에서 배웠다. 단 한 줄이 사람을 움직인다는 것을. 오늘도 ‘앗’ 하고 다시 움직이게 만드는 한 문장을 위해 애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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