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2시 마치 제 몸인 듯 둘둘 감고 있던 이불을 천천히 벗는다 그러자 오래전부터 말을 하지 않아 퇴화 직전인 입과 작은 귀, 상아처럼 길게 뻗은 큰 턱이 기지개를 켰다 누군가는 오묘한 그 얼굴이 아이를 처음 낳는 산모를 닮았다고 했다
나는 가난하다 가진 것이라고는 가난밖에 없을 만큼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는 내가 비루한 삶을 이어가는 유일한 방법은 날마다 낭떠러지 위에 집을 짓고 팔을 휘휘 저어가며 볼품없는 나를 내쫓는 이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는 것뿐이다 누군가는 그런 나를 야비하다고도 하고 또 누군가는 불쌍하다고도 하지만 어차피 그들 역시 야비하고 불쌍한 것은 마찬가지다 누가 조금 더 야비하고 불쌍하냐는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내 몸에는 상처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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