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by 마테호른

광화문 근처 그러니까 경복궁 부근 그러니까 옛날에 임금님이 살던 궁궐이 있는 어디쯤, 새벽에만 문을 여는 이상한 카페가 있다기에 자다가 말고 일어나서 찾아갔지

난전 같은 복잡한 골목을 빙빙 돌다가, 가로등 하나 없는 깜깜한 언덕을 뻘뻘 오르내리다가, 눈빛이 노란 도둑고양이에 깜짝 놀라서 살짝 정신을 놓았다가, 가야금 소리가 새어 나오는 큰 대문이 보이기에 ― 여봐라, 게 아무도 없느냐, 고 했더니 때깔 고운 한복을 차려입고 곱게 화장한 흰여우가 맞아주더군 흰 웃음 뒤로 꼬리가 세 개쯤 살랑거리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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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방송학을 전공하고 광고회사에서 카피라이터로 일했다. 그곳에서 배웠다. 단 한 줄이 사람을 움직인다는 것을. 오늘도 ‘앗’ 하고 다시 움직이게 만드는 한 문장을 위해 애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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