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릴 때, 당신은 어디로 돌아가는가?

by 마테호른

사람은 힘들거나 흔들릴 때 가장 익숙한 말로 돌아간다. 그 말들은 세상이 몰라보게 바뀌고 기술이 천지개벽하는 시대에도 사라지지 않고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


“포기하지 마라.”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급할수록 멈춰라.”

“자신을 믿어라.”


너무 자주 들어서 더는 새롭지 않은 말들이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가장 어렵고 힘든 순간, 다시 발걸음을 움직이게 하는 말 역시 언제나 그런 뻔한 말들이다. 문제는 몰라서가 아니라, 그 말을 끝까지 붙잡아본 적이 거의 없다는 데 있다.



성공한 사람들의 수첩에는 어떤 말이 적혀 있었을까?

《억만장자의 낡은 수첩》은 성공 비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돈을 버는 방법을 정리한 책도 아니다. 이 책은 성공한 사람들이 무너질 때마다 다시 펼쳐본 수첩, 그 안에 적혀 있던 아주 오래된 문장들에 관한 이야기다.


일론 머스크, 찰리 멍거, 레이 달리오, 코비 브라이언트, 리드 헤이스팅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세계적인 부자들이다. 그러나 이 책 속의 그들 역시 늘 강한 사람으로만 등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포기해도 충분히 이해받을 수 있었던 순간, 감정이 먼저 무너졌던 순간, “여기서 그만둬도 되지 않을까”라는 유혹 앞에 섰던, 우리와 똑같은 모습을 한 사람들이다.



그들을 버티게 한 건 ‘열정’이 아니라 ‘기준’이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건 그들이 의욕이나 열정만으로 버틴 사람들이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그들을 지탱한 건 더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이 아니라, 흔들릴 때마다 다시 돌아갈 한 문장이었다.


감정이 판단을 대신하려는 순간, 그 문장은 “잠깐만, 지금은 기분이 아니라 기준으로 생각하자”라고 조용히 붙잡아 준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나면 마음이 들뜨지 않는다. 오히려 차분해진다. 그리고 그 차분함 속에서 다음 선택이 조금 또렷해진다.



이 책은 나를 다그치지 않는다

《억만장자의 낡은 수첩》은 “더 노력하라”고 말하지 않는다. “지금 당장 바꿔라”고 소리치지도 않는다. 대신 이렇게 묻는다.


― 지금, 이 선택은 감정인가, 판단인가?

― 이 결정은 나를 잠깐 앞서게 하는가, 오래 남게 하는가?

―나는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돌아갈 문장을 가진 사람인가?


그래서 이 책은 지친 사람에게 특히 잘 어울린다. 열심히 살고 있는데도 자꾸만 방향을 잃는 것 같을 때, 괜히 스스로가 부족해 보일 때 이 책은 서두르지 말라고, 다시 기준으로 돌아가 보자고 말해준다.



책을 덮고 나서도 남는 한 문장

이 책을 덮고 나면 이 문장이 오래 남는다.


“나는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아니었다. 다만 흔들릴 때, 다시 돌아갈 문장을 가지고 있었을 뿐이다.”


이 글을 읽고 나서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이 떠오른다.


“지금 내 수첩에는, 흔들릴 때 다시 돌아갈 문장이 적혀 있을까?”


만약 그 질문이 마음에 오래 남는다면, 아마 이 책은 당신에게 꼭 필요한 타이밍에 찾아온 책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이 책은 지금 당장 삶을 바꾸라고 말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다만, 흔들리는 순간마다 다시 돌아갈 한 문장을 건네줄 뿐이다.


요즘 들어 선택 앞에서 자주 망설이거나, 기분과 판단의 경계가 흐려졌다고 느낀다면 《억만장자의 낡은 수첩》을 한 번 천천히 펼쳐봐도 좋다.




《억만장자의 낡은 수첩》/ 마테호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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