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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선한 존재일까, 악한 존재일까?

by 마테호른

“인간은 선한 존재인가, 악한 존재인가?”


누군가 내게 이렇게 묻는다면,

지금의 나는 망설이지 않고 이렇게 답할 것이다.

인간은 선한 존재라고.


하지만 젊은 시절의 나는 아마 정반대로 말했을 것이다.

인간은 이기적이고, 그래서 악한 존재라고.


세월의 강을 건너는 동안

내가 특별히 종교에 귀의한 것도,

신심이 깊어져 세상을 다르게 보게 된 것도 아니다.

마음이 특별히 더 너그러워졌다고 말할 자신도 없다.

그저 살면서 많은 사람을 보고, 많은 경험을 통해 깨달았을 뿐이다.


대학 시절, 나는 쇼펜하우어와 순자를 좋아했다.

두 사람은 사람의 본성은 악하다고 말하는 사상가들이다.


돌이켜 보면 그것은 철학적 선택이라기보다 젊음의 기질에 가까웠다.

젊은 시절의 나는 세상을 의심하는 것이 좀 더 진보적이라고 생각했고,

밝은 면보다 어두운 면을 먼저 발견하는 것이 더 깊은 통찰을 낳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사람을 볼 때도 먼저 단점을 찾았고,

세상은 생각보다 냉정하고,

사람은 결국 자기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존재라고 믿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다른 장면들을 보게 되었다.

큰일이 아니라 아주 사소한 장면들이었다.


비 오는 날 우산을 내어주는 사람,

길에서 넘어진 아이를 일으켜 세워주는 사람,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자기 일을 하는 사람들 등등...


세상은 여전히 복잡하고, 사람들의 모습도 여전히 그대로다.

이기적인 사람도 있고,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을 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그 사이에서 나는 또 다른 모습의 사람들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사람은 선한 존재인가, 악한 존재인가를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는

어쩌면 사람이 끊임없이 변하는 존재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사람은 한 번 정해진 모습으로 평생을 살아가지 않는다.

어떤 날은 이기적인 사람이었다가,

어떤 날은 예상치 못하게 따뜻한 사람이 되기도 한다.

오늘의 생각이 내일도 같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그래서 나는 이제 사람을 하나의 결론으로 설명하려 하지 않는다.

사람은 선한 존재이기도 하고, 때로는 부족한 존재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계속 변해가는 존재다.


돌이켜 보면 나 역시 많이 변했다.

젊은 시절의 나는 세상을 의심하며 살았고,

지금의 나는 그보다는 조금 더 믿으며 살아간다.

아마 앞으로도 또 변할 것이다.


요즘, 나는 이런 생각을 한다.

사람은 한 번 변하는 존재가 아니라, 백 번도 더 변하는 존재라고.

그리고 어쩌면 그 변화 덕분에 조금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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