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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크루 Jan 16. 2020

일만 하다 끝날 건가요? 글쓰기로 바꾸는 삶

신정철의 글쓰기-11/21 '일하면서 글쓰기' 강연 후기



신정철 작가를 기다리던 '일하면서 글쓰기' 현장

  나는 왜 글을 쓰고 싶은 걸까요? 혹은, 사람에 따라 아예 자신이 쓴 책의 출간을 원하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그런데 나 자신이 글을 쓰거나 책을 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는 분명한데, 도대체 왜 그런 생각을 지니게 되었는지 그 이유를 말하기란 어렵습니다.

 

  글을 쓰면 기분이 좋아지나요? 그럴 때도 있지만,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는 괴로울 때가 많습니다. 심지어 글이 잘 써지는 날이라 하더라도 그게 반드시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닌 듯싶습니다.     



  이번 ‘일하면서 글쓰기’ 강연은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방법들을 알려줄 뿐만 아니라, 글을 왜 써야 하는지에 대한 답도 들려줄 수 있는 작가와 함께했습니다. 신정철 작가를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신정철 작가


  신정철 작가는 『메모 습관의 힘』, 『메모 독서법』을 냈으며, 읽기와 쓰기의 경계를 넘나들며 삶의 지평을 넓혀가는 독서 애호가로서 독서 모임 ‘성장판’과 블로그 ‘마인드와칭’을 운영하고 있기도 합니다. 다양한 취미를 즐기던 끝에 책 읽기와 글쓰기에 정착한 그는 읽는 것이든 쓰는 것이든, 글이야말로 최고의 취미라는 점을 깨달았다고 말합니다.

     

  신정철 작가의 글쓰기는 블로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신정철 작가의 블로그는 다음 메인 화면에 소개되었고, 이후 그는 ㅍㅍㅅㅅ에 기고하기도 했습니다. 연후 그는 한 출판사에서 메모에 관한 책의 출판 제안을 받게 됩니다. 책은 좋은 반응을 얻었고, 여러 서점에서 베스트셀러에 올라 결과적으로 신정철 작가는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에 출연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살다보니 때때로 그에게 아직도 직장을 다니냐며 묻는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신정철 작가는 이렇게 답합니다. 아침에 강연 요청이 들어오면 가지 못한다고요. 그는 여전히 직장을 다니고 있습니다.

  

새로운 기회를 불러오는 글쓰기

  현실적으로 책으로 돈을 많이 벌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1쇄에서 2쇄 정도가 판매된 도서의 작가는 수백만 원을 벌까 말까 합니다. 단,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써서 돈을 버는 일은 가능하다고 신정철 작가는 말합니다.


  신정철 작가가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까닭은 다음과 같습니다. 글쓰기가 새로운 기회를 불러오기 때문입니다. 신정철 작가는 책을 썼기에 작가, 강사, 독서모임 운영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는 글을 쓰면 전문가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회사에서 쌓은 자신의 기존 커리어와는 무관했지만, 그는 글을 쓰면서 메모와 독서의 전문가로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즉, “쓰는 사람으로 변신”한다면 새로운 인생의 기회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음표라는 낚싯대를 품고 글감을 건지자


  그렇다면 어떻게 “쓰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달리 말해, 어떡하면 글을 쓸 수 있을까요? 신정철 작가는 글쓰기에 관한 책을 읽으면 글을 쓸 수 있냐고 관객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물론 쓰는 방법도 배우고, 동기 부여도 될 것입니다. 하지만 사실 보통 사람들이 글을 쓰지 못하는 이유는 글감이 없어서 아니던가요?


  신정철 작가는 우리를 괴롭히는 이 글감의 부재를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돌파합니다. “작가란 결국 자신의 강박관념에 대해 쓰게 되어 있다. 작가는 자신을 괴롭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글을 쓴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쓰는 사람의 비밀은 ‘물음표’입니다. 물음표를 뒤집어보면 낚싯바늘의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물음표라는 생각의 낚싯대를 품은 채로, 문제의식을 가지고 많은 경험을 하고 책을 읽을 때 비로소 우리는 그 질문과 관련된 답들을 발견할 수 있게 됩니다. 이 질문이 없다면 경험하고 읽더라고 머릿속을 스쳐 지나갈 뿐이니, 글쓰기에 활용할 수 없습니다..


  결국 많은 생각이 글을 쓸 수 있게 해 줍니다. 그리고 생각은 책이라는 자극에 대한 반응으로 떠오릅니다. 이 반응이 사라지기 전에 붙잡아야 하고, 그 방법은 메모를 남기는 일, 독서 노트를 작성하는 일입니다. 독서 노트에서 내 생각이 쌓이고, 과거의 생각이 지금의 내 생각과 연결되고 충돌합니다. 신정철 작가의 독서 노트는 그가 쓰는 글의 원천입니다.


글쓰기는 나와 남의 교집합

  이제 질문을 통해 메모로 생각을 수집하는 단계는 지나왔습니다. 즉, 글감이 마련된 것입니다. 그다음 단계는 무엇일까요? 신정철 작가는 말합니다. 나를 위한 글쓰기에서 남을 위한 글쓰기로 가야 한다고요.     

  그는 한 가지 질문을 더 던졌습니다. 왜 블로그에 글을 꾸준히 쓰는 사람을 보기 어려울까요? 다수의 사람들은 남들이 많이 읽어주길 바라는데, 조회수와 반응이 쉽게 안 늘기 때문에 의욕을 잃고 금방 그만두게 됩니다. 즉, 블로그가 꾸준히 계속되려면 독자의 발생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독자가 많이 생기지 않는 이유는 뭘까요? 나와 세상의 교집합 주제를 못 찾기 때문입니다.


진정성과 정당성의 비율을 맞추자

  이것이 신정철 작가가 말하는, 남을 위한 글쓰기로의 확장입니다. 단, 그렇다고 오직 타인을 위해서만 글을 써서는 안 됩니다. 본인이 공허해지기 때문입니다. 가장 좋은 글의 제재는 내 관심사인 동시에 남의 관심이기도 한 소재입니다. 신정철 작가의 말을 옮기자면, 우리는 글을 쓸 때 “진정성과 정당성의 비율”을 맞춰야 합니다. 진정성이 내가 쓰고 싶은 내용과 관련된다면, 정당성은 사람들이 나를 얼마나 받아들여줄 것인지의 문제입니다.




  이후 신정철 작가는 “쓰는 사람으로 변신하는 팁”과 함께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생산성 도구”인 여러 메모 애플리케이션 등을 소개해주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하며 강연을 마쳤습니다. 글쓰기는 삶을 변화시키는 방법이라고요. 그러니 우리 모두 쓰는 사람이 되자고요.

     


강연이 끝난 후 사인을 해주고 있는 신정철 작가


  신정철 작가의 강연이 끝난 뒤 저는 생각했습니다. 과연 정말로 글쓰기가 삶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하고 말입니다. 어쩌면 이미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제 삶의 변화는 시작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제게는 한 가지 바람이 더 생겼습니다. 그 바람은 바로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 모두 “쓰는 사람으로 변신”해서, 자신만의 새로운 삶을 살기 시작하면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신정철 작가가 전하는 글쓰기 팁:

1. 책을 많이 봐라. 단, 문제의식을 지니고 생각하며 읽을 것.
2. 적극적으로 메모하라. 독서노트도 활용하라.
3. 연필에서 애플리케이션에 이르기까지, 자신에게 적합한 글쓰기 도구를 골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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