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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수경 Aug 12. 2022

독서와 글쓰기로 인생을 바꾼 개그맨의 이야기를 읽고

 진로와 인생이 막막할 때 읽는 책 #2 

자청의 <역행자>에 따르면 정해진 운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해야 할 첫 번째가 자의식 해체다. 우리가 갖고 있는 은근한 자존심, 또는 열등감을 극복해야 한다는 거다. 나의 경우 예전에 자기계발서를 거의 읽지 않았는데, 거기에 은근한 자존심이 작용했던 것 같다. '자기계발서는 시류에 편승하고 통찰의 깊이도 얕아' '제목들도 너무 유치해' '책이라면 문장도 훌륭하고 좀더 영속적인 가치를 다뤄야지' 등등... 그래서 나는 문학책, 또는 시간을 이겨낸 분야별 고전들만 찾았다. 

그런데 당장 당면한 문제들이 커지자 그런 책들이 잘 읽히지 않았다. 커리어를 개발하는 일, 돈을 버는 일, 사회와 관계 속에서 내 위치를 찾는 일에 대한 고민은 책을 읽어도 해소되지 않았고, 그러니 책에 집중이 되지 않았다. 독해력의 문제라고 생각해 여러 조치들을 취해보았지만 여전했다. 그런데 독서의 목적을 바꾼 지금, 책이 너무나도 잘 읽힌다. 

내 새로운 독서의 목적은 내가 당면한 문제들의 답을 찾는 것이다. 더 구체적으로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무슨 일을 하며 살아야 할지 힌트를 얻는 것, 그리고 막막할 때 발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내딛어야 할지 해답을 얻는 것. 제목이 유치해도, 한계가 명백한 자기계발서도 배울 점이 하나라도 있다면, 저자가 내가 헤매는 분야에 나보다 조금이라도 앞서 있다면 읽는다. 결과는 책을 훨씬 자주 집어들게 되고 집중도 잘 된다는 거다.


어제는 개그맨 고명환이 쓴 <책 읽고 매출의 신이 되다>를 읽었다. 저자에 대한 설명 중 교통사고로 생사의 갈림길에 섰었다는 점, 사업 실패로 여러번 쓴맛을 봤던 점, 그리고 책을 읽으며 답을 찾았다는 점이 와닿았다. <역행자>와 이 책의 가장 큰 공통점은 독서와 글쓰기를 강조하며, 이것이 부, 성공으로 가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한다는 것이다. 또 하나, 책 읽기에 그치는 게 아니라 실행을 해야한다고 하는 점도. 

차이점은 <역행자>는 조건과 환경이 열악한 상태에서 부와 성공(사실 나는 부와 성공이 아니라 자유라고 하고 싶다. 돈에 대한 걱정, 내 시간의 활용에 있어서의 자유)에 이르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한다는 것이고, <책 읽고 매출의 신이 되다>는 구체적인 방법론은 아니다. 내용이 훨씬 덜 체계적이다. '내가 ~ 이걸 했다. 어떻게 했냐고? 책을 읽으면 된다' 매사에 약간 이런 식이지만 개그맨이 쓴 책답게 재미있다. 


아무리 좋은 방법이라도 때로 그 방법을 접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그 방법을 적용해 실제로 인생을 개선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할수록 머리에 더 깊이 각인되는 것 같다. 나에게 <책 읽고 매출의 신이 되다>는 그런 의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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