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하라 그리고 말하라

법정(열림원)

by 적독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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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로 잘 알려진 법정스님의 책을 읽었다.


무소유는 사실 고리타분하고 어려울 줄 알아서 나중에 읽어야겠다고 미루고 미루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제목부터 나를 이끌었다.

'침묵하라, 그리고 말하라'


아마도 5월의 연휴 즈음이었을 것이다.
무심코 들린 교보문고에서 책을 이것저것 구경하다 펼쳐들었다.
딱히 뭘 읽고 싶었던 것도 아닌데, 몇 장 읽다 보니
마음이 조용해지고, 고개가 끄덕여지고,
어느새 나는 책을 사서 돌아오고 있었다.

책 속 문장 하나하나가
마치 지금의 나에게 들려주는 말처럼 느껴졌다.


모든 문장에 밑줄을 긋고 싶었고,
모두 가슴속에 새기고 싶었다.

그 중, 유독 마음에 남은 문장들을 몇 개 소개해 본다.

“행복할 때는 행복에 매달리지 말라. 불행할 때는 이를 피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받아들이라.”

“아름다운 마무리는 진정한 내려놓음에서 완성된다.

비움이 가져다주는 충만으로 자신을 채운다.”

“이유 없이 일어나는 일은 존재하지 않다.”

“행복은 밖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에서 꽃처럼 피어난다.”


살다 보면 일이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가 많다.
오늘도, 이 글을 쓰는 지금도 그렇다.

예상과 다른 흐름에 마음이 엉키고 화가 날 때,
이 책을 꺼내 읽으면 이상하게 마음이 정돈된다.

법정스님의 말들은 그렇게,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내 안에 스며든다.

그 말들이 다시 생각나는 날이 있다.

이렇게, 이 글을 쓰고 책을 떠올리는 나에게 다시금 조용한 위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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