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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이 Sep 05. 2021

#1 북스타그램하고 싶다고요?

저의북스타그램은어떻게 시작했나면요,

안녕하세요, 인스타그램에서 붘시(@book_cy_)로 활동하고 있는 오백원입니다.


2019년 11월, 저는 인스타그램에서 '읽은 책 리뷰'를 시작했습니다.

현재까지 '서평'이라고 하기엔 사적인 감정과 일화가 많이 함유된 '책 리뷰'이자 '독후감'인 어떤 글을 쓰고 있습니다.



왜 시작했냐면요,

사실, 큰 계기는 '심심해서'였습니다.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집에 와 가만히 있으면 온갖 생각이 들더군요. 머리가 복잡해지고 혼자 곱씹으며 더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시간이 남아서, 심심해서 그런 것 같았어요. 그 시간에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읽기 시작했어요. 책을 한 권 두 권 읽어내다 보니 참 뿌듯했습니다. 책을 읽어낸다는 것 자체가 저 스스로 칭찬하고 싶은 일이었어요. 그 책이 만화책이더라도요. 일 년에 한 권도 읽을까 말까 한 27년을 살아왔으니까요. 그래서 자랑하고 싶었어요. 무엇보다 책은 생각보다 재미있는 물건이더라고요. 그 재밌는 내용, 재밌게 읽었던 책을 잊고 싶지 않아서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그 이후로, 책 표지를 찍고 짧은 리뷰를 인스타에 게시하기 시작했죠. 



처음 시작했을 때는,

처음에는 아무 반응도 없었습니다. 사람들의 반응은 당연한 걸 지도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책을 읽고 아무것도 쓸 수 없었으니까요. 분명, 재미있게 읽었는데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 머리가 백지가 되어버렸어요. 결국 쓴다는 말이 소설책을 읽으면 '재밌다.", 자기 계발서를 읽으면 "나도 열심히 살아야겠다.", 요가책을 읽으면 '나도 요가하고 싶다.' 요따구 말밖에 쓸 수가 없었습니다. (지금은 죄다 수정해놓았습니다만.) 일기도 귀찮아서 안 썼는데, 살면서 내 생각을 드러내는 글을 써본 적이 있어야지요. 정말 어려웠습니다. 아무리 다른 북스타그램을 읽어봐도 어떻게 책을 읽고 든 생각이 저렇게 장황할 수 있으며 그것으로 긴 글을 써 내려가는 것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점점 의욕도 없어지고 피드 업로드를 안 하게 되더랍니다. 가끔씩 한 번에 찍어서 한 번에 올리는 정도로 점점 저에게서 잊혀갔습니다.



이대론 안 되겠다, 내 목표는?

한동안 북스타그램을 접었다가 1년쯤 되니 문득 생각이 나더랍니다. 그래도 팔로워가 200명 정도 있었던 걸로 기억됩니다. 그냥 계정을 없애기엔 아깝고, 다른 북스타그래머들은 1000명 이상의 팔로워를 거느리는데 저도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책 협찬은 한 번 받아보자.'라는 생각으로 다시 시작했어요. 인터넷을 조금 찾아보니, 꾸준히 올리고 먼저 '좋아요'도 눌러주고 '팔로우'도 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해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책 리뷰 올리는 것도 귀찮아서, 좋아요와 팔로우는 그 당시에 별로 하지 않았어요. 책을 꾸준히 읽고 게시물을 주기적으로 올리는 것부터 시작을 하기로 했죠. 열심히 책을 읽었습니다. 



이게 바로, 주객전도

책을 읽다 보니, 저의 생각이 조금씩 생기는 것 같더라고요. 피드에 글을 올리다 보니 제 글이 점점 길어지더랍니다. 아마 글을 많이 읽다 보니 글이 써진 것 같아요. 좋아요도 점점 늘고, 댓글도 조금씩 달리기 시작했어요. '소통해요' 이런 댓글이 아닌, 진짜 제 글을 읽고 공감해주는 댓글이요. 재미있었습니다. 책 리뷰를 더 자주 올리고 싶어졌습니다. 리뷰를 올리기 위해 책을 읽는 날도 많아졌습니다. 주객전도가 되어버린 거죠. 하지만, 주객전도여도 상관없습니다. 덕분에 독서량이 점점 늘어갔으니까요. 출퇴근 시간에도 오디오북으로 책을 읽(? 들) 었고 퇴근하고 저녁밥 먹으면서 보고 잠들기 전까지 (수면제용으로) 책을 읽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꾸준히 올리다 보니 어느 순간, 하루에 팔로워가 50명씩 느는 순간이 왔습니다. 그런 현상이 일주일 정도 지속됐던 것 같아요. 그러고 나니 저의 팔로워는 1000명이었습니다. 



1000명부터는?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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