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서점탐방]
서울 지하철 서대문역 3번 출구에서 내려 50미터 정도를 걸으면 건물 2층에 자리잡은 '레드북스'가 있다. '새빨간' 이름이 암시하듯 13평 남짓한 공간 벽면은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붉은 책들로 빼곡하다. 서점이 문을 연 것은 대학가 사회과학서점의 맥이 거의 끊긴 2010년이다. 대학시절 사회과학서점의 '맛을 본' 80년대 후반 학번인 최백순씨와 90학번인 김현우씨가 힘을 합쳐 서점 문을 연 것이다.
서가는 다양한 분류에 따라 구성돼 있다. 일단 헌책과 새책으로 나뉜다. 새책 코너는 다시 출판사별 서가와 주제별 서가로 나뉜다. 주제별 서가에는 '기후변화' '협동조합' '음식', '중국', '도시농업', '페미니즘' 등 여러 주제별로 책이 꽂혀 있다. '레드북스'는 인문사회과학서점을 표방하기는 하지만 반드시 딱딱한 책만 있는 건 아니다. 소설이나 만화도 풍부하게 찾아볼 수 있다.
이곳의 운영자인 양돌규씨는 과거 울산 현대정공과 삼성중공업의 노동자로 일했다. 노동자들의 역사를 정리하고 기록하는 '노동자역사 한내'에서도 몸담았다. 그는 책 자체의 중요성보다는 책이 사람의 매개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책을 매개로 사람들이 만나고 세미나도 하는데 이런 게 정말 중요한 활동이라고 생각해요. 책을 아무리 좋게 생각해도 상품일 뿐, 그 자체로 엄청 고상하거나 문화적으로 훌륭한 것은 아니거든요. 다만 책이 사람 사이에 매개가 된다면 성격을 달리하는 상품일 수 있어요. 그렇지 않고 책이 그저 상품으로서 유통된다면 지배계급의 것이죠."
레드북스에서는 인문․사회과학 저자들의 북콘서트나 저자와의 대화를 열고 있다. 100명 남짓한 후원회원도 있다. 후원회원으로 가입하면 10% 싸게 책을 살 수 있고, 서점을 방문할 때마다 무료로 음료도 마실 수 있다.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있는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뜨려 버리는 도끼가 아니면 안 된다'라는 카프카의 말처럼 책은 역사상 가장 변혁적인 매체였다. 레드북스는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이런 힘을 가진 책들만 모아 만날 수 있는 몇 안 되는 서점 중 하나다.
운영 시간 및 휴무일
주소 서울시 종로구 교남동 25
운영 시간 월~금 오전 11시~밤 10시
토 정오 12시~저녁 8시
전화번호 070-4156-4600
홈페이지 www.redbook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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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은 인터파크 북DB 기사 [[동네서점탐방] 레드북스, '빨간' 꿈을 꾸는 이들의 놀이터]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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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 주혜진(북DB 기자)
사진 : 남경호(스튜디오2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