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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터파크 북DB Mar 14. 2017

마이크임팩트 대표 한동헌, 청춘이 묻고 그가 답하다

<청춘문답> 저자 한동헌 인터뷰

<청춘문답>(마이크임팩트/ 2016년) 저자인 청년기업가 한동헌은 강연지식 사업을 펼치고 있는 ‘㈜마이크임팩트(micimpact)’의 대표다. 2010년 임직원 수 3명에 500만 원의 자본금으로 시작한 마이크임팩트는 2천 회가 넘는 강연과 50만 명이 넘는 청중을 참여시킨 강연 문화 컨텐츠 기업으로 성장했다.


여러 강연을 기획하고 여러 연사를 초대하여 사업을 키워오는 동안 그도 이제 누군가에게 자신의 경험을 들려줄 수 있을 자리에 서게 되었다. 이 책은 연사와 청중을 연결해주던 역할에서 벗어나 그 자신이 청중들 앞에 나선 결과물을 엮은 것이다. 저자는 마이크임팩트에서 8회에 걸쳐 진행했던 이 강연의 대상을 ‘청춘’으로 삼았다. 취업의 어려움뿐만 아니라 여러 어려움에 직면한 젊은 세대에게 그의 이야기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사업을 성공시킨 한 사람의 사례로서 의의를 가진다.


저자는 그 자신의 경험과 마이크임팩트를 키워나간 경험을 바탕으로 꿈, 사랑, 성공 등 젊은 세대라면 누구나 고민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었다. 여러 청춘을 만나면서 대부분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나름대로 분류하여 키워드로 잡았다.


이 책은 자칫 성공한 사람이 들려주는 성공 노하우처럼 비칠 우려도 있지만, 답답한 청춘에게는 조언이나 격려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강연을 통해 긍정적 임팩트를 세상에 퍼트리고자 하는 마이크임팩트의 이상을 만들어낸 그이기에, 이 책에서도 삶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인터뷰는 <청춘문답>의 저자, 그리고 강연문화를 사업으로 이끌고 있는 마이크임팩트의 대표, 두 가지 역할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꾸려졌다.


Q 먼저 강연문화 기업인 마이크임팩트에 대해서 간략한 소개를 부탁합니다.

  
처음 시작하고 나서는 비즈니스적으로 적자가 났지만 사회적으로 큰 반향이 있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좋아했고, 기업이나 기관에서 이런 것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고, 연사들도 강연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이런 식의 가능성을 보게 되었고, 좋은 콘텐츠를 비즈니스적으로 풀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확장되었어요. 강연이 사회적으로 문화적으로 확산되어 트렌드가 되면서 이런 산업이 잘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마이크임팩트를 통해 수많은 강연을 진행하였는데요. 강연이 누군가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 여겨집니다. 좋은 강연자는 어떤 모습이라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많은 강연자들이 하고 싶은 말이나 자랑할 거리를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좋은 강연은 청자의 질문에서 비롯된 것이 좋고, 좋은 강연자는 청자를 향한 애정이 있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청자의 이야기와 질문을 들으려 하고, 내가 이 사람과 진짜 공감할 수 있는지가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청자도 그 마음을 느낄 수 있고, 강연자의 말할 자격도 주어지는 것 같아요. 메시지의 내용 이전에 청자에 대한 애정이 강연의 중요한 조건이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Q 그런데 강연이라고 하면 상시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벤트적인 느낌이 강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강연이 주는 매력도 있지만 어떤 의미에서 일시적이라는 한계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강연은 대중을 대상으로 한다, 일대일이 아니다, 그 시간에 그치기 때문에 일시적이라는 것이 분명 한계인 것 같아요. 많은 사람들이 우려, 걱정, 의구심을 보내세요. 그렇지만 제가 해봤을 때, 100명 중 한 명 이상은 깊게 받아들이고 변화하려고 하는 사람이 있더라고요.


마이크임팩트는 ‘세상을 바꾸는 이야기’가 모토인데, 그 한 사람이 바뀌는 것이 그 사람의 세상을 바꾸는 것이기 때문에, 세상을 바꾼다고 생각하거든요. 마이크임팩트의 강연에는 본인의 돈을 지불하고 본인의 발로 찾아오는 사람이 대부분이라서 들으려는 태도와 마음이 확실히 다른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좋아하고 찾아오고 싶어 하는 콘텐츠가 되면 그 효과는 더 커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수많은 연사들이 ‘연대’ 강조... 사회 현상에 대한 깨달음 얻는 것이 중요”


Q 그렇다면 우리 시대에 강연이 필요한 이유, 그리고 강연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수많은 연사들이 가장 강조한 키워드는 ‘연대’였어요. 놀라웠어요. 연대는 연결성을 의미하는 것 같아요. 사실 강연은 개인의 노력으로 책임을 귀결시키거나 어떤 것을 해야 한다는 역할이나 의무를 부여하기 쉬운데, 연대는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으므로 사회 전체적인 현상에 대한 깨달음을 얻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런 깨달음을 얻었을 때만 문제의 실마리를 찾고 그것을 해결할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강연은 단순히 네가 열심히 노력해야 해, 최선을 다해야 해,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현상과 원리를 깨닫게 하는 것이 중요해요. 이렇게 개인의 의식수준을 향상시키는 것이 강연의 역할인 것 같습니다.


Q <청춘문답>은 마이크임팩트에서 한동헌 대표가 청춘을 대상으로 8개월간 강연한 것을 엮은 것입니다. 꿈, 사랑, 성장, 성공, 일, 사람, 행복을 키워드로 삼고 있습니다. 책이 나오게 된 과정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마이크임팩트를 하면서 수많은 청춘을 만났어요. 제가 청춘을 만나 질문을 받고 느꼈던 것이 그 질문들이 대동소이하다는 것이었어요. 거의 유사한 질문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가령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하는지, 잘하는 일을 해야 하는지, 또는 사랑하는 사람은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등. 이 책은 여덟 가지 토픽으로 분류된 강연을 정리하여 엮은 것이에요.

Q “위대한 인물의 공통점은 모두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았던 사람입니다.”라고 썼습니다. 자기를 안다는 것이 참 쉬운 일은 아닌 것 같고, 특히 청춘에게 더 어려운 일이라 생각됩니다.


나무에 비유하자면 뿌리, 몸통, 이파리, 열매 등이 모여서 자기가 되는 것인데, 진정으로 자기를 안다는 것은 자기의 뿌리를 아는 것이에요. 이것은 자신의 가치관, 인생관, 철학, 신념을 의미해요. 청년의 시기는 이런 것이 형성되는 시기이므로 이것을 만들어가면서 나를 만들어간다는 개념이 중요한 것 같아요. 뿌리를 알거나 추측하기 위해서는 이파리나 열매를 보면 되거든요. 어떤 열매를 맺는지, 어떤 형태의 잎을 맺는지, 이런 것은 자신이 하는 선택, 자신의 취향,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 자신의 가슴에 불이 들어오는 순간, 이런 것들에 잘 주목하는 것이에요.


그리고 이런 것에 'Why'라는 질문을 던져서 내가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를 고민한다면 그 뿌리까지 이르게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이파리나 열매를 당당하게 자랑스러워하고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청춘의 시기에는 그런 확신이 없기 때문에 주변에서 옳다고 하는 것, 바람직하다고 하는 것을 따라가게 마련이거든요. 


Q “개인의 행복도 중요하지만, 그룹의 행복, 집단의 행복을 찾는 것이 고차원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라고 썼습니다. 개인의 행복을 넘어서는 그룹의 행복은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행복해지길 바라죠. 행복해진다는 것은 지금보다 더 행복해지는 것이고, 결과적으로 행복의 총량을 증가시키는 것을 의미하는데, 개인의 행복에는 양적으로 분명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개인이나 가족이 잘 먹고 잘사는 것의 총량은 분명 한계가 있을 테고, 행복에 대한 개념이 거기에만 머물면 세상에 주어진 행복의 절대 크기를 못 느끼고 세상을 떠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강연을 듣거나 인터뷰를 하거나 명사를 만나서 가장 보람차고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물어보면,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을 때를 이야기하는 사람이 매우 많더라고요. 그것을 보면서 단초를 얻었고 저의 경험으로도 많이 돌아오게 되었어요. 주위 사람, 공동체의 행복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면서 누군가의 행복을 만들면 자기 자신의 행복만을 생각할 때보다 더 큰 행복감이 돌아올 수 있다고 생각해요.




“청춘의 대안 꿈꾼다… 사회적 미션과 수익, 동시에 잘하고 싶어”


Q 행복한 공동체 혹은 행복한 사회는 어떻게 하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지, 본인에게 공동체는 무엇인가요?


많은 행복론이 있는데요. 가장 마음이 가는 것은, 좋은 것에 좋은 것을 더해서 얻는 행복감이 아니라 불행한 것을 제거했을 때 오는 행복감이 크다는 것이에요. 무언가를 했을 때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은 굉장히 추상적이고 실체가 없는 것 같아요. 그런데 불행을 제거하는 것은 손톱 밑에 박힌 가시를 뽑았을 때처럼 행복감이 큰 것이에요. 누군가는 가난할 때 가난이 없어지거나 배고플 때 배고픔을 해결하면 행복감이 크다고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이에 착안하여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기업가, 사회 혁신가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 같거든요.


이 문제를 내가 해결하고 싶고, 그에 헌신할 때 비즈니스 모델이 되거나 무브먼트가 되는 것 같아요. 저와 같은 청춘의 불행이나 어려움이 저에게는 크게 다가왔고, 그것을 제거하고 싶다는 생각을 굉장히 많이 했어요. 그러니까 제가 헌신하고 행복하게 만들고자 하는 공동체는 지금 시대의 청춘들인 것 같습니다.


Q 강연했던 주제 중 개인적으로 벅찼던 것은 무엇인가요? 


‘사랑’이 제일 힘든 부분이었어요. 굉장히 주관적일 수 있기 때문에 이론이나 논리로 이야기하기는 어려운 부분인 것 같아요. 다른 주제들은 저의 많은 시행착오와 경험을 통해서 어느 정도 상대적으로는 더 이야기할 수 있겠다는 느낌이 있었어요.

Q 청춘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서 부단히 공부할 것 같은데요, 집중하여 공부하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특별히 그런 것은 없어요. 사업을 하다 보니 수많은 시행착오와 수많은 질문이 생길 수밖에 없었어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내지 않으면 한 치도 발을 내딛지 못할 때가 많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질문이 계속 생기는 지금의 삶이 훈련과 배움의 과정인 것 같아요. 내가 왜 이런 고생을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굉장한 희열이나 감사로 다가올 때도 많아요.

Q <청춘문답>의 주제 말고 또 계획하고 있는 강연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1년에 한 권씩 책을 내고 싶어서 올해도 강연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 있어요. <청춘문답>의 연장선에서 청춘 시리즈를 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청춘을 위한 고전 읽기 강연이나 또 청춘의 인물 등에 대한 강연을 해보고 싶어요.

Q 강연문화를 통해 세상의 어떤 부분을 바꾸고 싶은지, 또는 세상에 던지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저는 추상적으로 이 사회를 바꾼다기보다는 한 사람의 생활 습관이나 마음을 바꾸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우선 사람들이 책을 읽는 것처럼 매일 짧은 강연을 보게끔 하는 움직임을 만들고 있어요. 모바일로 쉽게 볼 수 있고, 생활에서 습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또 다른 한편으로 저희 비전 중 하나가 ‘모든 사람이 스토리텔러다’인데요.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이야기하는 것처럼 명사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스토리텔러가 될 수 있을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나 회사적으로나 청춘의 대안을 꿈꿔요. 저의 삶의 방식이나 지혜를 얻어가는 방법으로도 가능하다는 것을 대안적으로 보여주고 싶어요. 또 회사적으로도 사회적 미션과 수익을 동시에 추구해도 잘할 수 있다는 것, 회사와 가족의 중간쯤의 포지션에서도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그런 의미에서 회사나 제 삶을 대안적으로 만들고 싶은 것이 저의 비전입니다.




취재 : 신양희(북DB 기자)

사진 : 신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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