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인터파크 북DB Mar 16. 2017

시원스쿨 이시원 “영어 왕초보, 작은 목표 자주 세워야

<시원스쿨 기초영어법>  저자 이시원 인터뷰

한국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평생의 숙제가 있다면, 그 가운데 하나는 ‘영어’가 아닐까? 새해 목표엔 어김없이 ‘영어정복’이 포함돼 있고, 서점마다 영어회화 책은 홍수를 이루고 있으며, 학생이든 성인이든 영어공부에 투자하는 비용은 어마어마하다. 지나가는 외국인에게 영어로 질문을 받고 어쩔 줄 몰라 당혹스러웠던 기억, 외국여행을 떠났다가 제대로 의사소통을 하지 못해 답답했던 경험까지 떠올라, 영어공부를 해야겠다는 다짐은 점점 굳어진다.

 
10년 가까이 학교에서 영어를 배웠지만, 영어로 한마디도 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왠지 억울하지만, 괜히 어려운 책을 샀다가 시작도 못할 것 같아 ‘기초’, ‘왕초보’라는 제목이 붙은 책을 고른다. 그런데 웬걸, 영어 초보자들이 보는 책이라기엔 단어도 문장도 너무 어려운데다 문법 설명은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왕왕초보’ 영어 책을 사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영어를 하나도 모르는 나 같은 사람을 위한 영어책은 없는 걸까?


오랫동안 영어 초보자를 위해 기초영어회화 강의에 몰두해온 ‘시원스쿨’ 이시원 대표의 <시원스쿨 기초영어법>(시원스쿨/ 2016년)은 바로 그런 고민에서 비롯된 기본서이다. 이시원 대표가 영어 초보자를 위해 쉬운 영어를 강의한 것은 자신 역시 왕초보였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시원 대표와 진짜 진짜 왕초보를 위한 영어공부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이메일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Q <시원스쿨 기초영어법>을 내게 된 계기와 <시원스쿨 기초영어법>의 특징에 대해 들려주세요.

 
<시원스쿨 기초영어법>을 출간하기까지 정말 많은 고민을 했어요. 시중에 차고 넘치는 게 영어책인데 막상 영어 ‘왕왕초보’에게 도움이 되는 도서는 없었거든요. 그런데 영어 왕초보들에게 필요한 것은 기본서잖아요. 정말 말 그대로 기본서요. 그래서 영어 왕초보 맞춤책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책을 냈습니다. 정말 초보를 위한 책을 쓰려고 고민했기 때문에 영어 왕초보인 분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Q 책을 읽은 독자나 강의를 듣는 수강생들의 만족도가 굉장히 높아요. 대표님이 왕초보 눈높이에 맞춰 강의를 하신 게 비결이 아닌가 싶은데 어떤가요?

 
저 또한 영어 왕초보였던 때가 있었어요. 한국식 영어 공부법이 저랑은 정말 안 맞았거든요. 저는 문법보다는 문장의 뼈대를 가르쳐 드리고 싶었어요. 원리만 알면 영어는 금방 느는데, 그 원리가 바로 단어연결법입니다. 단어연결법이라는 새로운 강의를 선보이면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어요. 한국식 영어와는 다른 실전영어 강의에 매력을 느끼시고 많은 사랑을 주시는 것 같습니다. 

“목차를 보고 이해가 안 되면 그 영어책은 자기와 안 맞는 것” 


Q ‘시원스쿨’을 운영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무역회사를 다니다 지인의 요청으로 우연히 성인 대상 어학원에서 강의를 시작했어요. 왕초보반을 맡았는데 그곳에서 배우는 교재는 내팽개치고 제 식으로 강의를 했거든요. 그런데 반응이 정말 좋은 거예요. 영어실력이 느니까 학생들이 저를 계속 원했어요. 강의를 하면서 학생들은 발전을 하는데, 가르치는 저는 별로 발전이 없다는 사실이 아쉬웠어요. 저는 계속 반복된 말만 하고 있으니까요. 학생들이 온라인으로 수강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주면 어떨까 싶더라고요. 물론 저도 같은 말을 반복하지 않아도 돼서 좋고요. 시원스쿨을 시작하기로 결심한 계기였죠. 


Q 시중에는 영어 문법 책이나 회화 책이 정말 많아요. 이런 영어책 홍수 속에서 어떤 책을 골라야 하는지 막막할 때가 많아요. 책을 선택할 때 도움이 될 만한 조언을 해주실 수 있을까요?


화려한 표지나 디자인 때문에 도서를 선택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책을 고르시기 전에 영어의 어떤 분야를 공부하고 싶은지 확실히 정하셔야 해요. 그래야 선택의 폭이 줄어들거든요. 그럼 책이 몇 권 정도로 추려지잖아요? 그 책의 챕터를 설명하는 부분이나 예문들을 한번 읽어보세요. 쭉 읽어보셨는데도 아예 이해를 못 하겠다 싶으면 그 책은 바로 내려놓으세요. 그런 책은 못 써요.


Q 많은 사람들이 해외여행 가서 영어를 공부해야겠다고 절실하게 느끼고 돌아와요. 그러고는 책을 하나 사서 문장도 외우고 작문도 하고 그러다가 금방 포기해요. 아무래도 일상에서 영어를 쓸 일이 없어서 그런 것 아닌가 싶은데요, 한국에서 영어 말하기를 공부하려면 어떤 방법이 좋을까요?

 
제 지인들도 학원도 다니고 연수도 가는데 그때뿐이에요. 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얼마나 입을 훈련시켰는지가 중요해요. 일상에서 영어를 쓴다고 의식하지 마시고, 자연스럽게 생각해보세요. 길을 걷다 신호등이 바뀌었어요. 그럴 때 그 문장을 영어로 생각해보는 거예요. 생각하는 힘은 정말 위대하거든요.(웃음) 

“머리로 생각하고 입으로 훈련하는 일상의 습관이 영어 실력 키워” 


Q 많은 사람들이 영어공부에 정말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데, 효과는 그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사람들이 영어를 즐기지 못하고 어렵게 느끼는 이유가 뭘까요?


우리는 영어를 정말 열심히 공부하죠. 오랜 시간 동안 해오기도 했고요. 그런데 막상 외국인을 만나면 틀릴까봐 배운 걸 써먹지를 못하는 거예요. 내가 완벽한 문장을 구사하지 못하면 그 사람이 날 비웃을까봐. 그럼 내 자존심이 너무 상하니까.


물론 틀릴 수 있겠죠. 그래도 배운 내용을 직접 써보고, 응용도 해봐야 내 입이 익숙해지는데 그 조바심 때문에 우리는 영어로 말하는 걸 망설이죠. 그건 정말 잘못 생각하고 있는 거예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영어를 잊고, 또 맞게 말해도 어색하게 느껴지거든요. 틀려도 좋아요! 일단 뱉어보세요. 틀렸으면 고치면 되는 거 아닌가요? 그래야 실력이 늘고 내 머리가, 내 입이 영어에 익숙해집니다. 


Q 영어를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비결을 좀 알려주세요.


영어공부 할 때 가장 중요한 건 그때그때마다 목표를 세우는 거예요. 대부분 아주 막연하게 ‘영어정복!’이라는 큰 목표를 세우지 않나요? 저는 아주 작은 목표를 자주 세우고 그 목표를 하나씩 달성하는 걸 권해드려요. 예를 들어서, ‘외국인에게 말이라도 걸어볼 거야!’라든지, ‘2개월 후에 이태원에 가서 완벽한 문장으로 주문할 거야!’처럼요. 이런 작은 목표들을 하나씩 이루어나가다 보면, 성취감도 생기고 자신감도 생겨요. 그럼 영어를 더욱더 재미있게 공부하실 수 있겠죠. 


Q 영어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분들이 많아요. 해야 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용기가 나지 않아서 매번 포기하는 분들도 많고요. 마지막으로 그런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저는 영어강사지만, 영어가 꼭 필요한 건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영어를 잘하지 못해도 모두 열심히, 멋있게 살아가고 있잖아요. 다만 영어는 우리 삶을 풍부하게 꾸며주는 도구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요.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쉬운 영어로 도전해보세요. 오늘은 남은 인생의 첫 날이잖아요. 오늘 망설이면 결정을 미루는 것이고, 그럼 내일 또 망설이게 됩니다. 지금도 절대로 늦지 않았어요. 오늘 최선을 다하고 실현 가능한 내일을 꿈꾸는 삶, 행복한 삶 아닌가요? 


취재 : 정윤영(북DB 객원기자)

사진 : 시원스쿨 제공

[ⓒ 인터파크도서 북DB www.bookdb.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 원문 :


▶ 북DB와 페이스북 친구 맺기

매거진의 이전글 마이크임팩트 대표 한동헌, 청춘이 묻고 그가 답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