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신간 산책

철학자가 쓴 '매우 주관적인' 하루키 안내서

[인문 신간]

by 인터파크 북DB
20160429175431606.jpg



<하루키씨를 조심하세요>

저 : 우치다 타츠루 / 역 : 김경원 / 출판사 : 바다출판사 / 발행 : 2016년 4월 25일

<하류지향>, <스승은 있다> 등 이 시대를 읽어내는 저서를 통해 한국사회에 까지 공감을 불러온 일본 학자 우치다 타츠루. 사실 그는 현대철학 연구자이기 이전에 30년 지기 무라카미 하루키의 팬이기도 하다. 이 책은 우치다 타츠루가 쓴 하루키에 대한 매우 주관적인 안내서이다. 그가 하루키를 처음 만난 때는 1989년 그가 이혼으로 위기에 처한 때였다. 이 상태에서 어떤 책이 받아들여지는지 보려고 닥치는 대로 책을 읽어나가던 중 만난 것이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이었던 것. 우치다 타츠루는 하루키의 ’광팬’을 자처하는 만큼 개별 작품 ’양을 쫓는 모험’, ’여자 없는 남자들’, ’기나긴 이별’, ’1Q84 등’에 대한 소소한, 때론 깊이 있는 평들을 곁들인다.


┕ 기자의 속마음 난 하루키 팬이 아닌 우치다 타츠루 팬심으로 읽는다.

20160429175507192.jpg



<서중석의 현대사 이야기 3, 4>

저 : 서중석 / 출판사 : 오월의봄 / 발행 : 2016년 4월 5일

한국 현대사 연구의 권위자 서중석 교수의 현대사 이야기 3, 4권이 출간됐다. 3권의 주제는 ’조봉암과 이승만’이다. 조봉암의 생애를 되짚어 나가면서 당대의 한국인들이 어떤 시기를 거쳐 왔는지를 복기한다. 진보 정치인 조봉암 다시 보기를 시도하면서 동시에 이승만 정권의 폐부를 고발한다. 한편 4권의 주제는 ’4월 혁명’이다. 서중석 교수는 4월 혁명을 한국 현대사의 분수령이며 ’제2의 해방’이라고 칭하며 그 의의를 대단히 높게 평가한다. ’서중석의 현대사 이야기’ 시리즈는 1945년 해방 공간에서부터 1987년 6월 항쟁까지 한국 현대사 속 굵직한 주제들을 언론인 김덕련이 묻고, 서중석 교수가 답하는 형식으로 풀어낸다.


┕ 기자의 속마음 이토록 많은 희생이 있었음에도 아직 망령과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20160429175551541.jpg



<섬살이 : 섬 학자 김준의 인문적 섬 읽기>

저 : 김준 / 출판사 : 가지 / 발행 : 2016년 4월 22일

섬 연구만을 26년 째 하고 있어 ’섬박사’란 별명까지 얻은 저자 김준이 ’사람’ ’살림’ ’일’ ’삼시세끼’ ’풍습’이라는 다섯 개의 주제어로 풀어낸 섬 생태 보고서이다. 바다를 절대적인 삶의 조건으로 삼아 살아가야 하는 섬사람들만의 전통과 생활 관습을 인문학적 성찰이 담긴 글로 만날 수 있다. 풍부한 사진 이미지가 곁들여져 한층 그 정감은 더해진다. 자연과 멀어진 채 바쁘고 각박하게 생활하는 도시 사람들로서는 이 책을 통해 느리고 고유한 바다의 시간을 경험할 수 있다. 지나치게 학술적이지 않고, 지나치게 가볍지도 않은 내용은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혹은 잊었던 섬에서의 삶을 찬찬히 즐길 수 있도록 해준다.


┕ 기자의 속마음 삼시세끼 만재도만 ’섬’이 아니라규!

20160429175629312.jpg



<낮은 인문학>

저 : 배철현 외 7인 / 출판사 : 21세기북스 / 발행 : 2016년 3월 30일

이 책은 2015년 한 해 동안 서울남부교도소에서 서울대학교 교수 8인이 진행한 ’인문학 교육’ 내용을 엮은 것이다. 이 교육과정의 주임교수였던 서울대 종교학과 배철현 교수는 "수용자들의 삶에 긍정적이며 혁신적인 영향을 끼치기 위해 중요한 것은, 새로운 지식 전달이나 학문적인 내용이 아닌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고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도록 하며, 삶에 대한 열정을 스스로 고취시키도록 자극하는 것이었다."고 말한다. 이 책은 동서양의 철학, 종교, 역사, 문학을 넘나들며 각 분야에서 우리 삶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거리를 제공한다. 물론 재소자들을 위한 것이었지만 삶의 방향을 잃은 모든 이들에게 이 교훈은 유효할 것이다.

┕ 기자의 속마음 ’CEO대상 인문학 강좌’, ’성공을 위한 인문학 강좌’ 같은 모순적인 타이틀이 아니어서 좋다.

20160429175703728.jpg



<사각형의 역사>

저 : 아카세가와 겐페이 / 역 : 김난주 / 출판사 : 안그라픽스 / 발행 : 2016년 4월 15일

일본의 전위예술가이자 소설가인 아카세가와 겐페이. 그는 어느 날 여느 때처럼 풍경을 찍으려고 카메라 파인더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러던 작가는 문득 ’강아지 눈에도 풍경이 보일까?’란 궁금증을 품는다. 이 단순한 질문에서 시작된 이 책은 모네, 피사로, 고흐, 라스코, 알타미라 동굴 벽화까지 미술의 역사로 깊이 접근해 들어간다. 그 후 인간이 다시 사각형을 처음 발견한 시점을 상상한 이후 처음의 강아지의 눈으로 돌아오게 된다. 문장은 짧고 간결하지만 핵심적인 사유의 흐름을 포착해 드러내며, 6B 연필로 그려진 일러스트레이션은 딱딱한 이론이 아닌 부드러운 이야기의 길로 독자들을 인도한다.


┕ 기자의 속마음 기사를 쓰다가 나도 모르게 그 시절 인기였던 ’네모의 꿈’이란 노랠 흥얼거렸다. 그 노랠 부른 가수 유영석은 이 책의 존재를 알까?


취쟤 : 주혜진(북DB 기자)


기사 더 보기>>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인터뷰 전문가 지승호의 '영업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