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심장을 간질이는 연애툰 <윌유메리미>

웹툰 작가 마인드C 인터뷰

by 인터파크 북DB

상남자의 외모이지만 내면은 소녀 감성으로 가득한 남자 ‘윌’과 청순한 외모와는 달리 의리 있고 터프한 부산 여자 ‘메리’의 알콩달콩한 연애툰 ‘윌유메리미’. 만화가 마인드C (강민구)가 아내와의 연애담을 그려내는 이 웹툰이 단행본 <윌유메리미- 장거리 연애 편>으로 출간되었다. 이번 ‘장거리 연애’ 편에서는 윌과 메리의 첫 만남부터 연인이 된 후의 설렘 가득한 모습들이 부산 광안리, 남포동, 경성대 등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실제 연애담을 담기 때문에 매회 서로의 추억을 짚어갈 수 있어 더 행복하다는 그는 ‘솔로에겐 희망을, 커플에겐 더 큰 사랑을’이라는 슬로건으로 무장한 채로 매주 이 연애툰을 이끌어가고 있다. 매회 만점에 가까운 별점을 받으며 여전히 많은 이들의 심장을 간질이는 작가 마인드C와의 짧고 굵은 인터뷰.


20150923152241407.jpg 사진제공 : 위즈덤하우스



생활 만화일 뿐 일기가 아니다... 만화는 만화 자체로 재밌어야 한다는 생각


Q <윌유메리미>를 단행본으로 보니 느낌이 새롭네요. 언제부터 준비된 프로젝트인가요?

<윌유메리미>는 2014년 3월 3일에 네이버 웹툰에 연재를 시작했어요. 그 날짜 기준 대략 3년 정도 기획한 작품입니다. 연재 시작 후 약 4달 만에 위즈덤하우스에서 손을 내밀어주었고. 8월에 드디어 단행본이 나왔습니다. 제 첫 단행본이죠. 편집 및 일러스트, 디자인 모든 것에 공들였습니다.

Q 스마트폰이나 PC로 보는 웹툰과 단행본은 다르기 때문에 여러 부분에서 신경을 많이 쓰셨을 것 같아요. 어떤 부분을 가장 신경 썼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단행본을 염두 해두고 그린 웹툰이라 칸의 크기를 미리 일정하게 유지했습니다. 가독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서체에도 신경을 썼죠. 미리 서체 출판 라이센스도 구입해뒀어요. 무엇보다도 소장가치가 있도록 재미있게 그렸죠. 선물용으로 많이 구입했으면 좋겠습니다.

Q 단행본에는 특별히 ‘메리가 직접 쓰고 그린 4컷 만화 메리 이야기’가 수록돼있습니다. 아무래도 에피소드가 작가의 입장에서 쓰여 진 것이기 때문에 메리의 입장에서 에피소드를 듣는다는 것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어요. 메리 이야기를 작업하면서 새롭게 알게 된 메리의 마음은 없었나요?


시크한척 했지만, 아내도 날 처음 봤을 때 호감이 있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저처럼 생긴 사람을 좋아한다더군요. 운이 좋았어요.


Q 책 어느 곳을 펴도 꿀이 뚝뚝 떨어져요. ’연애조장 만화‘로 불릴 정도 입니다. 아내 분을 보면 여전히 예쁘고 사랑스럽다고 칭찬을 하던데 어쩜 그렇게 오랜 시간을 예쁘게 사랑할 수 있나요?


우선 외모가 완전 내 이상형입니다. 서로 존중을 많이 해줘요. 즉, 서로 눈치를 많이 보죠. 그만큼 신비감도 늘 유지하고요. 사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데 이유를 대는 게 좀 힘드네요. 애견인들이 느끼는 자기 애견 보는 느낌? 그냥 뭘 해도 귀엽고 예쁘고 지켜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사랑 감정 세포는 유통기한이 있다는 연구결과는 제 입장에선 틀린 말이네요. 지금도 아내 생각하니 가슴이 간질간질합니다. (현재 제가 출장 중이라...)


Q <윌유메리미>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고 하던데, 본인의 이야기이기 때문일까요?


내 이야기이기도 하면서 아내 그리고 주변 가족들의 이야기죠. 진심을 다해 그리고 있어요. 이 작품을 만들면서 아내랑 추억도 다시 떠올릴 수 있고, 전보다 지명도도 많이 올라갔고요. 고마운 작품이지요.


20150923153420857.jpg 사진제공 : 위즈덤하우스


Q 본인의 연애 이야기를 그린 만화이기 때문에 아기자기한 느낌이 물씬 느껴집니다. 본인과 메리에게도 자신들의 행복한 일상을 기록하고 누군가와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굉장히 즐거운 일 아닌가 싶어요. 아내와 본인은 이 작품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나요?

사실 즐겁기도 하지만 조심스러운 부분도 많아요. 어쨌든 사생활을 공개하는 작품이니까. 난 이미 드러난 사람이니 어쩔 수 없지만 나 외에 다른 캐릭터들은 철저하게 사생활 보호를 해줘야 해요. 독자 분들도 이해해주세요.

Q ‘팔불출’이라는 소리를 듣기도 합니다. 애정 어린 남편에 대한 메리의 반응은 어떤가요?

적당히 좀 하라고 늘 그래요. 원래 좀 그런 성격인데, 지금이 많이 자제하면서 하는 편이죠.

Q 연애를 오래했지만, 만화라는 건 평생 남는 컨텐츠이기 때문에 연재 시점에 대한 고민이 있었을 것 같아요. 실제로 ’약혼’한 뒤에 본격적으로 그리기 시작했다고 하던데요.

사람 인생이 어찌될지 모르는 것이니까요. 사실 결혼 후에 그리려고 했으나 조금 앞당겨지긴 했죠. ‘메리랑 헤어지면 연재 끝나나요?’ 이런 리플이 싫어서.

Q 아내와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변화도 많아지는 것 같아요. 결혼 후 가장 많은 부분 바뀐 것이 있다면요?

수입이 많이 바뀌었죠. 좋은 환경에서 좋은 사람과 살게 되니 일이 정말 잘 풀려요. 그 전에 혼자 어떻게 살았나 싶을 정도로 너무 행복하고 편하고요. 이게 다 아내 덕분이에요. 고기를 매 끼니 해줘서 덩치도 더 커졌어요. 아내에게 기분 좋은 사육을 당하고 있다고나 할까요?

20150923152639812.JPG 사진제공 : 위즈덤하우스


히어로물을 그려보고 싶다... 대신 ‘웃기게’


Q 얼마 전에는 <달려라! 메리>가 공개되었습니다. <윌유메리미>의 확장판이라고 하는데, <윌유메리미>와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우선 전국체전 홍보 만화라는 거. 하지만 최대한 재밌게 그릴 예정이에요. 기대해도 좋습니다. 윌과 메리의 성격을 그대로 가져와서, 가상의 사건에 던져놓은 만화라 보면 됩니다. 광고만화 환영!

Q 독자들과 소통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트위터나 블로그, 사인회를 통한 소통으로 팬들의 피드백을 받기도 하고, 홍보를 하기도 한다. 독자들의 피드백이 만화에 적극 반영되기도 하는지 궁금한데요.

독자와 소통을 위해 SNS를 해요. <윌유메리미>가 진짜 사실에 입각한 작품이란 걸 다시 한 번 강조시키는 도구가 되기도 합니다. 최근엔 독자들이 요구해서 존댓말 특집을 그리기도 했습니다. 근데 별점이 낮더라고요. 배신감 좀 느꼈어요. (농담) 소통은 쭈욱 열심히 할 예정이에요.

Q 전작들을 살펴보면 <윌유메리미>와는 색감이나 분위기 자체가 완전히 달라요. 물론, 중간 중간 재미요소는 잊지 않지만요. 작업을 하며 작가로서 꼭 지키고자 하는 바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생활 만화지만 일기처럼 되어선 안 된다고 생각해요 만화 자체로 재밌어야 된다는 게 제 철칙이고요.

Q 현재는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윌유메리미>를 그리고 있지만, 언젠가는 꼭 한 번 다루고 싶은 주제라든지 분위기라든지 원하는 방향의 만화가 있을 것이라 생각해요. 시도해보고자 하는, 혹은 계획 중인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신다면요~?

히어로물을 꼭 하고 싶어요. 물론 그것도 개그가 베이스가 되는 만화겠지만. 전 사람들은 웃기는 게 좋아요.

Q 작가 활동 전, 캐릭터 회사에 다닌 이력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작가 이전의 생활을 어땠을지 궁금해요. 아무래도 작가 활동과는 다른 업무였을 테고, 작업에 대한 제약이 많았을 것 같은데요.

직장생활은 지금 생각해도 악몽이에요. 많은 업무에 적은 월급. 내가 잘하면 회사 공, 내가 못하면 내 탓. 디자인이라는 직업을 평생 할 줄 알았는데 낙오했어요. 회사생활은 정말 안 맞았는데, 그래도 만화를 통해서 디자인에 대한 욕구도 채우고 있죠.

Q 이제는 ‘웹툰’이 하나의 문화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90년대 만화 부흥기를 지나 잠시 주춤했던 만화 시장에 웹툰이 활기를 불어왔고, 최근에는 부쩍 영화나 드라마 등 다양한 방법으로 리메이크되기도 해요. 작가로서 바라본 웹툰 시장의 흥행 이유는 무엇 때문이라고 생각하나요?

실력자들이 많이 나타나서 그런 거 같아요. 웹툰은 순수하게 실력으로 인정받는 컨텐츠잖아요. 독자들이 평가하고 그 결과는 냉정하고 정확합니다.

Q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스타 작가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웹툰 작가들의 생활은 보장되어 있지 않아요. 기회는 많아졌지만 보장된 것은 없잖아요. 스스로 웹툰 시장에서 활동하면서 느낀 명과 암은 무엇인가. 개선되어야 할 점에 대해서도 자세히 이야기를 해준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질문에 대답은 간략히 정리를 하고 싶어요.

1. 모든 직업엔 명암이 존재 한다
2. 웹툰 시장은 분명히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3. 천재들이 쭉쭉 등장할 것이다
4. 그만큼 경쟁도 심해질 것이다.

Q 한 인터뷰에서는 ‘가스파드’의 천재성을 극찬했는데, 그 외에 눈여겨보고 있는 작가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피키툰’에서 아임펫을 연재하고 있는 탐이부(황진선) 작가. <윌유메리미>란 타이틀도 만들어줬고. 만화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재능이 넘치는 동갑친구입니다.

Q 전에는 ‘만화’를 그린다고 하면 돈 안 되는 거 왜 하냐는 핀잔을 듣기도 일쑤였지만, 최근에는 ‘웹툰 작가’를 장래희망으로 적는 아이들도 많아졌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현직 작가로서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전해주세요.

어린 나이에 이미 목표가 정해졌다는 거에 우선 박수를 보냅니다. 객관적으로 자기 실력을 점검하고, 무조건 많이 그려보세요. 그리고 부모님들은 아이의 꿈을 응원해주시길 바랍니다.


인터파크 북DB 임인영 기자


기사 더 보기 >>

매거진의 이전글조선 왕들을 '톡' 하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