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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칼럼

결근해야 한다면, 엄마 말고 당신이 직접 연락하라

신입사원상식사전

by 인터파크 북DB


TV에서나 나오는 일이라고? 절대 아니다. 회사생활 하다 보면 아직 엄마의 보살핌을 받는 분(?)들이 있다. 그럴 때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참 난감하다.



당신은 더 이상 학생이 아니다. 엄마의 보살핌은 학생시절까지! 이제는 당당한 사회인으로, 열심히 일해 받은 월급으로 엄마 맛있는 것도 사드리고, 좋은 옷도 사드리고 하자. 이제는 엄마에게 보살핌을 받는 것이 아니라, 엄마를 보살펴드릴 나이가 됐다.



어릴 적 학교 다닐 때 몸이 아프면 엄마가 대신 선생님께 연락을 해주셨다. "우리 애가 아파서요. 선생님, 죄송하지만 오늘 우리 아이 결석합니다" 하고 말이다. 그건 어디까지나 미성년자 시절의 이야기다.



그런데 피터팬도 아닌데 회사에서도 이렇게 소년, 소녀스러운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부장님, 우리 김대리가 아파서요, 오늘 결근합니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문구 같지 않은가?



아프면 직접 전화해라



아파서 회사에 못 가는 것은 크게 잘못된 일은 아니다. 조물주께서 인간의 몸을 아프기 쉽게 만드셔서 휴식과 건강관리의 소중함을 일깨워주시는 것 아니겠는가? 다만 아플 때 취하는 행동이 문제인 것이다. 직접 상사에게 연락해서 "오늘은 이러저러한 상황 때문에 부득이 근무를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내일 출근해서 일을 더 많이 하겠습니다" 정도로 보고하면 상황은 마무리된다.



그런데 직장상사가 무섭다거나 껄끄럽다고 해서 엄마나 아내에게 대신 연락하게 만든다면, 이는 자신의 일조차 상사에게 제대로 보고하지 못하는 무능한 부하직원으로 찍히는 지름길이다. 혼수상태로 응급실이나 중환자실에 실려간 게 아니라면, 몸이 아파 부득이 결근해야 할 때는 직접 상사에게 연락하라.



엄마가 고등학교 다닐 때까지 학교에 데려다 주시고, 대학교 다닐 때도 성적 A 달라고 교수님한테 로비해왔는가? 좋다, 학생 때니까. 하지만 직장에 다니며 어른 대접 받는 상황에서까지 엄마를 ’헬리콥터 맘’으로 만들지는 말자. 엄마의 A/S는 입사 전까지로 충분하지 않은가?(헬리콥터 맘이 뭐냐고? 자녀가 성인이 되어서도 자녀 주위를 헬리콥터처럼 빙글빙글 돌며 계속 돌봐주시는 열혈 모성애를 지닌 어머니를 가리키는 말이다.)



문자와 톡 대신 Phone call



세상이 발달해서 이제는 직접 전화를 하지 않아도 문자나 카카오톡 같은 모바일메신저를 통해 필요한 말을 전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최근 일부 기업에서는 간단한 사항에 대해서는 문자메시지로 간략하게 보고하도록 문화를 만들어가기도 하는데, 이것은 어디까지나 직장에 출근했을 때의 이야기다.



즉 결근이라는 항목은 "팀장님, 아파서 오늘 하루 쉽니다" 정도로 간략하게(?) 문자메시지로 통보하거나 카카오톡, 네이트온으로 짧게 이야기할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사실 문자메시지는 상호 의사소통이라기보다는 일방적으로 할 말을 하는 성격이 강하다.



"아파서 오늘 쉽니다"라는 메시지는 ’아, 오늘 김대리가 아픈가 보다. 어서 쾌유해서 성실히 근무하면 좋겠다’라는 생각보다는 ’이런 사항으로 어디서 감히 문자질이얏!’ 이라는 생각을 먼저 들게 한다.



괜한 오해 사지 말자. 아픈 것도 서러운데 말이다. 만일 짧은 메시지로 결근을 통보하고 싶다면 방법은 오로지 하나. 어서 승진해서 부하직원들에게 "오늘은 쉬겠네" 여섯 글자로 정리할 수 있는 위치에 다다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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