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일, 사단법인 문학실험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제니 시인과 김태용 소설가가 제2회 김현문학패 수상자로 선정되었다고 발표했다.
소설가 김태용은 2005년 <세계의 문학>을 통해 등단한 후, 소설집 <풀밭 위의 돼지>(2007), <포주 이야기>(2012)와 장편소설 <숨김없이 남김없이>(2010), <벌거숭이들>(2014), <뿔바지><자연사> 등을 펴냈고 2008년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선정위원회는 김태용 소설가를 선정하며 “존재의 사소함과 일상의 지리함에 대한 분노로부터 유희에까지 이르는 다채로운 공깃돌들의 세계에서, 김태용은 오히려 저 1960년대 위악성을 끄집어내 그것이 품고 있던 도발적 정신을 되살려 낸다”라며 선정의 말을 더했다.
또한 이제니 시인에 대해서 “언어적 생명을 즐거운 도취 쪽으로 끌고 가지 않고 이 상황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데서 나타나는 독자성을 지녔다”라고 평가했다. 시인 이제니는 2008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 ‘페루’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저서로는 <아마도 아프리카>(2010),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를 모르고>(2014)를 펴냈다. 2011년 편운문학상 우수상을 받았으며 이후 시와 노래가 어우러진 낭독 공연 ‘더블 플레이 포엠’을 진행해오고 있다.
사단법인 문학실험실은 상업주의로부터 자유로운 독립 문학 공간을 지향하며 2015년 5월 출범했다. 문학실험실은 한국 문학비평을 쇄신하고 새로운 문학적 전망을 제시했던 문학평론가 고(故) 김현의 25주기를 기념하며 지난해 ‘김현문학패’를 재정했다. 선정위원회는 지난 1월부터 제2회 김현문학패 수상자 선정작업에 돌입했다. 선정규정에 따라 20인의 후보를 선정한 후 2월부터 6월까지 후보자들의 전 작품을 검토하여 최종 선정하였다.
김현문학패 선정기준은 ▲선정연도를 기준으로 김현의 타계 나이인 만 48세 이하 ▲ 등단 이후 5년간 활동하며 해당 장르에서 두 권 이상의 저서를 펴냈으며 ▲ 가장 최근의 저서를 선정연도 전해 말일 기준으로 3년 이내에 출간한 시인·소설가로 한정한다는 것이다.
‘김현문학패’는 단일 작품이나 저서를 대상으로 한 작품상이 아닌 한 작가의 전 작품을 평가하여 수여하는 ‘작가상’의 성격을 띤다. 2015년 제1회 김현문학패는 시인 성기완, 소설가 한유주가 수상한 바 있다. 시상식은 9월 말에 시행한다.
취재 : 임인영(북DB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