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세 편의점 알바생, 아쿠타가와상 수상
올해 155번째 아쿠타가와(芥川) 상은 편의점 파트타이머의 시각을 통해 일본 사회의 폐쇄성을 그린 ‘편의점 인간’(コンビニ人間)에 돌아갔다. 이 작품을 쓴 무라타 사카야(村田沙耶香)는 실제 편의점에서 비정규직 알바생으로 일하는 36세의 여성.
일본의 영자신문 ‘재팬타임즈’(The Japan Times)의 7월 19일 보도에 따르면, 수상자 발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무라타 작가는 “수상을 믿을 수 없다. 기적 같다. 나는 언제나 흥미로운 사람들에 대해 쓰고 싶었고, 이것이 내 첫 시도였다.”라고 밝혔다.
무라타 작가는 미시마 유키오 상 등 여러 차례 문학상 수상 이후에도 계속해서 편의점에서 일을 계속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 하는 일이 책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했으며, 그 일상을 좋아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녀는 “지금도 방금 편의점 일을 마치고 온 것”이라면서 “수상 이후 더 바빠질 것 같아 근로조건에 관해 점장과의 협상이 필요할 것 같다”고 수상 이후 삶에 대한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아쿠타가와 상 수상으로 무라타 작가는 100만 엔(약 1100만 원)의 상금을 받게 됐으며, 일본의 저명 문학월간지 ‘분게이슌주’(文藝春秋)에 작품을 싣게 됐다.
한편 올해의 나오키 상은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海の見える理髪店)를 쓴 히로시 오기나와(荻原浩)가 수상했다. 60세인 히로시 작가는 다섯 번의 후보 지명 이후 처음으로 수상했다. 그는 “이제 안심이 되고 긴장을 풀 수 있게 됐다”라며 “아직도 내가 수상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라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두 상에 대한 시상식은 8월 말 도쿄에서 열린다.
아쿠타가와 상은 2년에 한 번 가장 가능성 있는 작가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일본에서 나오키 상과 함께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으로 꼽힌다. 1935년 소설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이름을 따 제정됐으며, 나오키 상은 역시 1935년 유명 작가 산주고 나오키의 이름을 따 만들어진 문학상이다.
취재 : 주혜진(북DB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