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한국 시조문학 큰별' 정완영 시인 타계

by 인터파크 북DB


정완영.jpg

한국 시조문학의 큰 별이라 불리는 백수(白水) 정완영 시인이 지난 27일, 향년 98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정완영 시인은 현대시조의 선구자로 시조의 중흥기를 열었던 한국 시조계의 거봉으로 평가된다. 그의 호 ‘백수(白水)’는 고향 김천의 ‘천(泉)’을 나눈 것으로 깨끗한 물, 오염되지 않은 물이 되어 세상을 정화하고자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시인은 1941년 처녀작 '북풍'을 발표하고, 1947년에 동인지 <오동>을 창간했으며 1960년에 '해바라기'로 국제신보 신춘문예에 당선, 1962년에는 '조국'으로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었다. 1979년에는 한국문인협회 시조분과 회장을 역임하고 1992년에 한국시조시인협회의 회장을 역임했다. 수상으로는 가람시조문학상, 중앙일보 시조대상, 육당문학상, 만해시문학상, 육사문학상, 유심특별상, 현대불교 문학상 등이 있으며, 1995년에는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저서로는 시조집 <채춘보> <묵로도> <산이 나를 따라와서> <세월이 무엇입니까> <시조100인선> <정완영 시조전집> 등이 있으며, 산문집으로 <나비야 청산 가자> <차 한 잔의 갈증>과 수상집 <시조창작법>, <고시조감상> <시조산책> <백수산고> <기러기 엽신> 등이 있다.

정완영 시인은 신춘문예 등단이후 거의 매일 일기 형식의 시조 작품을 써오며 정화된 시어의 세계를 선보였다. 특히, 대상을 절묘한 시적 상상력으로 변용시키거나 개성적 표현기법에 의해 심상화시킬 뿐 아니라 시조 본래의 율조와 조화를 이루게 함으로써 자유시를 능가하는 아름다운 시정시의 경지를 이룬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말년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동시조를 발표하여 세상을 더 아름답고 밝게하려는 작품세계를 보여주었다.

시인의 고향인 김천시에서는 시인의 생애와 업적을 도모하기 위해 지난 2008년 그의 호를 딴 ‘백수문학관’을 설립하고 해마다 백수문학제를 열고 있다. 이곳은 문학인에게 창작공간으로서 제공되기도 하면서 지역 문화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영결식은 오는 31일 한국시조시인협회가 주관하는 문인장으로 치러진다. 장례위원장은 민병도 한국시조시인협회 이사장이 맡아 고인을 추모한다.


취재 : 임인영(북DB 기자)


기사 더 보기>>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동네서점탐방] '책과 함께 떠나라 여행책방 사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