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국민작가인 바오 닌(Bao Ninh)이 제3회 심훈문학대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수상작은 16개국 언어로 번역 출간된 바오 닌의 대표작 <전쟁의 슬픔>으로, 심사위원인 김성곤 한국문학번역원장은 "제국주의 시대를 슬퍼했고 민족의 미래를 염려했으며, 휴머니즘을 추구했던 심훈의 문학세계와 상통한다"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시인 고은과 김성곤 한국문학번역원장, 문학평론가 최원식 등 총 다섯 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는 "전 세계 독자와 언론으로부터 찬사를 받았다는 점과 인민군 출신인 작가가 전쟁의 참상을 증언하고 반전의 대의를 들어 올린 점을 높게 평가했다"라고 전했다.
심훈상록문화제집행위원회가 주최하고 계간 AISA가 공동 주관하는 '심훈문학대상'은 소설가 심훈의 삶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14년 제정된 상으로 평화와 정의, 이웃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세계문학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있는 아시아 작가들을 대상으로 시행해 오고 있다. 제1회 수상자는 조정래 작가, 제2회 수상자는 고은 시인이 선정된 바있다.
특히, 영화예술 분야에서도 재능을 발휘했던 심훈 선생의 삶을 기리기 위해 올해 새롭게 재정된 특별상부문에서는 소설가 남정현, 영화감독 임권택이 초대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심사위원장인 고은 시인은 "남정현 작가는 충남 당진 출신의 고전적인 참여 문학의 원로"라며 "시대고를 온몸의 시련으로 감내해온 그의 묵중한 작가의식은 한국민족문학의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다"라는 심사평으로 선정 이유를 전했다. 또한, 임권택 감독에 대해서도 "현존하는 한국영화계의 거인"이라며 "심훈의 대표작이자 국민소설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상록수를 영화화했다는 점에 주목했다"라고 밝혔다.
심훈문학대상과 특별상에 대한 시상식은 제40회 심훈상록문화제 셋째 날인 내달 3일, 기념식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취재 : 임인영(북DB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