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와 수림문학재단이 신진 작가 발굴을 위해 제정한 수림문학상의 제4회 수상작으로 소설가 김혜나의 장편소설 <나의 골드스타 전화기>가 선정됐다.
이 소설은 스물다섯 살의 소설가 지망생 여성이 한 명문대 대학원에서 연구 보조 아르바이트로 일하며 꿈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또한 세상의 틀에 맞추기를 거부하던 10대 시절, 각종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던 10대 시절의 삶도 함께 담아내고 있다.
심사위원들은 "소설 바깥의 세계에서라면 그다지 귀를 기울일 성싶지 않은 시시하고 누추한 독백의 세계가 이어지지만, 어느 순간 화자의 심드렁한 발성과 화법에 익숙해지면서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소설의 구조는 일견 느슨하게 보이지만 사실은 치밀하게 설계된 것이며, 만만찮은 리얼리티는 오래도록 준비된 시선의 자각적인 힘"이라고 작품을 평했다.
또 "낡은 골드스타 전화기로 어린 시절 개설한 전화 사서함과 교신하는 소설의 매력적인 결말이 웅변하듯, 소설 속 화자는 고집스럽게 자신의 내부와 접속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며 "작가의 자기 언어와 자기 시선에 대한 지독할 정도의 애착과 고집에는 새로운 문학적 언어의 가능성이 잠복해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김혜나 작가는 1982년 서울에서 태어나 호스티스를 주인공으로 한 장편소설 <제리>로 2010년 제34회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했다. 2012년 두 번째 장편 소설은 동성애자를 다룬 <정크>를 출간하며 이 시대의 문제적 작가라는 평을 들어왔다.
이번 상의 상금은 5천 만원이며 시상식은 10월 하순에 열린다. 수상작은 내달 중 단행본으로 출간된다.
수림문학상은 한국 문학의 재능있는 신진 작가를 발굴하기 위해 2013년 수림문화재단과 연합뉴스가 공동제정한 상이다. 신인 및 등단 10년차 미만의 기성 작가의 미발표 장편소설로 응모가 가능하다. 제1회 수상작은 최홍훈 작가의 <훌리건 K>, 제2회 수상작은 장강명 작가의 <열광금지, 에바로드>였으며, 제3회에는 당선작과 가작이 나오지 않았다.
취재 : 주혜진(북DB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