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그라브락스 만들기
연어 그라브락스 주재료.
횟감 연어
소금
설탕
향신료
색을 내고 싶다면 비트까지.
"너는 회 안 좋아하냐?"
"나? 날것은 별로."
"오늘 초밥이 엄청 먹고 싶은데."
"초밥 정돈 괜찮지. 회만 따로 먹는 건 좀 별로라."
"그거 집에서 해 먹을 수 없을까?"
"뭐?"
"그냥 초콜릿 꺼내먹는 것처럼. 먹고 싶을 때 냉장고에서 신선한 걸 꺼내서 먹을 수 없을까?"
그게 마냥 가능하다면 일식 요리사들이 왜 있겠냐고 말해주고 싶었다.
"그런 게 있으면 좋겠다. 하고 싶을 때 바로 하는 것처럼 막 내 욕구대로 뭐든 할 수 있는 거 말이야."
"그렇다면 좋겠지."
친구가 벌써 쉬지 않고 일을 한 지 5년이 다되어가고 있는 거 같았다. 어릴 때야 공부를 하더라도 줄곧 만나면서 놀곤 했지만, 각자의 사회생활이 있고 각자의 인간관계가 있는 만큼 서로를 보고 관여할 수 있는 시간은,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적어져가고 있었다.
"최소한 먹고 싶은 건 언제든지 내 마음대로 될 수 있는 거면 좋겠다."
그러려면 전속 요리사가 있어야 한다.
"요새 배달 엄청 잘되잖아."
"안 그래도 없는 인생의 낭만에 배달음식이 차지하기엔 너무 인생이 쓸쓸해."
방법이 없는 건 아니었다. 거기다가 초밥을 먹고 싶다니, 신선한 재료인 만큼 그때그때 회를 구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정말 방법이 없는 건 아니었다.
가능한 건 존재한다.
"생각나는 건 한 가지 있는데."
"뭐? 정말?"
"응."
친구의 바람을 이루어주는 건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생각보다 아주 쉬운 일이었다. 그냥 옆에서 지시를 해줘도 될 만큼.
연어는 참 좋다.
왜냐하면 가성비가 참 좋다.
무엇보다, 그 어떻게든 먹기 쉽게 만들 수 있다. 초보자라도.
그리고 그 어떤 요리에도 쉽게 응용할 수 있으니까.
초보자라도
"회도 다룰 수 있어?"라는 어깨를 우쭐거리게 만들 수 있는 요리다.
연어 그라브락스.
우선적으론 연어를 오랫동안 보존해서 먹기 위해 시작된 음식이다.
만드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1. 연어를 손질한다. but 연어는 손질이 되어서 싸게 파는 곳이 많다.(코스트코)
2. 설탕 2 : 소금 1 비율에 향신료 딜을 넣고 취향에 따라 로즈마리나 색을 더 원하면 비트를 갈아서 넣을 것
3. 쟁반 위에 면보를 깔고 그 위에 2에서 섞은 것을 뿌린 뒤 그 위에 다시 연어를 올린 뒤 다시 2에서 섞은 걸 뿌려준다.
4. 쟁반에 깔았던 면보를 연어를 완전히 꽉 감싸 낸 뒤 쟁반 위에 채를 깔아놓고 그 위에 면보를 싼 연어를 올린다.
5. 최소 하루를 냉장고에 그대로 방치한다. 그러면 연어에는 삼투압을 거쳐 수분이 나올 것이고 면보가 그것을 흡수하며 쟁반에는 연어에서 나온 수분이 떨어져 있을 것이다.
6. 그리고 흐르는 물에 연어를 씻어낸다.
연어그라브락스는 그렇게 완성이 된다.
다음은 그것을 어떻게 먹느냐에 달렸다. 그냥 얇게 썰어서 회처럼 먹어도 되며, 샌드위치로 먹어도 되고 아보카도 사이에 곁들어서 샐러드로 먹어도 되며 나름 초밥답게 연어초밥으로 먹어도 괜찮고 소스를 곁들어 덮밥으로도 먹어도 괜찮다.
언제 어느 때라도, 먹고 싶을 때 먹을 수 있다. 절인 음식인 만큼 보존기간도 길기에 밀폐보관만 잘해주면, 꽤나 오래 두고두고 먹을 수 있다. 먹고 싶은 방법도 다양하고 말이야.
친구는 면보를 싼 연어를 다음날에 보니 정말 수분이 다 빠져나와서인지 쟁반에도 면보에도 물로 흥건했다고 했다. 소금이 절여지는 만큼 삼투압의 현상으로 물이 빠져나와 보존할 수 있는 시간도 길어지며, 일반 회에서 느끼는 것보다도 좀 더 쫄깃한 식감으로 색다른 식욕을 자극시킨다.
친구는 그날 이후부터 가끔씩 나를 집으로 초대를 했다.
"오늘은 로스트 치킨 하는 방법 가르쳐줘."
그렇게 장을 보고 로스트 치킨을 만들기도 했다.
요리를 배우고 싶다는 것도 있지만, 수많은 것을 원하는 대로 할 수 없는 만큼. 하고 싶은 건 전부 못하더라도, 최소한 할 수 있는 것은 꼭 잡아서 그 행복을 즐기고 싶다고 했다.
"그게 우리 일반적인 인생이지."
그렇게 결코 특별할 필요도 없는 행복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