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우리말 백과사전>
산의 높이나 비행 고도 등을 가리킬 때 ‘해발 몇 미터’라고 한다. 해발고도는 말 그대로 해수면을 기준으로 잰 어떤 지점의 높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수도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인천 앞바다를 ‘해발’의 기준으로 삼는다. 바닷물의 높이는 조석, 해류, 기압, 바람에 따라 늘 변하기 때문에 몇 년에 걸쳐 평균을 내면 ‘해발 0m’인 기준 수면을 얻는다. 그다음엔 이 기준을 가까운 육지 어디엔가 옮겨 표시해 놓는다. 이것이 ‘수준원점’이다. 수준원점은 해발고도의 기준이 되는 곳으로 평균 해수면 0m가 기준이다.
이는 만조선과 간조선의 중간인 평균 해수면을 0m로 기준 삼고 있다. 수준원점은 편의상 육지에 그 기준점을 만들어 놓은 것으로 인천만의 평균 해수면으로 하였으며 수준원점의 실제 해발고도는 26.6871m다.
우리나라의 수준원점은 인천 인하공업전문대학(인천광역시 남구 인하로 100) 화단에 설치되어 있고, 남한의 모든 해발고도를 측량할 때는 이 수준원점을 기준으로 한다. 이곳의 경위도는 37도 27분 20초 N, 129도 40분 20초 E이다. 북한은 원산 수준원점을 기준으로 사용한다고 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수준원점은 1917년 일제 토지조사국이 인천역 부근인 인천시 중구 항동 12-13 유업동철물상 내에 설치한 표고 5.477m인 수준 기점이 기초가 되었는데 이것이 망실되자 1963년 12월 2일 현재 위치에 이전 복원했다. 이후 국립지리원은 수준원점을 출발, 릴레이식으로 높이를 비교해가며 국토 전역에 4㎞ 간격의 1등 수준점과 2㎞ 간격의 2등 수준점 등 5,500개를 설치했다. 국도변이나 시골 학교 교정, 면사무소 화단 등지를 잘 살펴보면 소수점 4자리까지 해발고도가 적힌 대리석 수준점들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주요 항구인 군산, 목포, 완도, 대흑산도, 속초, 인천, 서귀포, 추자도, 울릉도, 여수 등 22곳에 해수면의 높이를 재기 위한 검조소가 있으며 건설교통부 수로국에서 관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