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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Mar 03. 2017

09. 중동 평화는 이스라엘에서 시작된다.

<도널드 트럼프의 빅뱅>

도널드 트럼프는 중동에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그것은 아랍 국가들의 민주화다. 버락 오바마는 예루살렘을 아랍 국가들에게 돌려주는 것이 중동 평화라고 생각했지만, 도널드 트럼프는 중동 문제의 본질을 생각한다. 중동이 평화롭지 않은 것은 도그마에 사로잡혀 인권이 유린되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는 예루살렘이라는 상징적 장소가 주는 압박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스라엘이든 아랍 국가든, 예루살렘이라는 공간에 집착하면서 중동 불화는 시작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도널드 트럼프는 재임 중에 이스라엘에게는 예루살렘을 주고, 아랍 국가들에게는 민주화를 선물할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는 IS의 자살 테러가 정작 이스라엘에서 발생하지 않는 이유를 안다. 이스라엘은 테러로 입은 피해를 100배, 1,000배 응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목숨을 주저 없이 내던지는 IS 무장대원들도 이스라엘에서는 테러를 자행하지 않는다. 그것이 바로 유대인 정착촌이 존재 가능한 이유다. 도널드 트럼프는 중동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이스라엘을 적극 지원할 것이다. 이스라엘은 아랍 국가 전체와 싸워 이길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군사력을 지니고 있다. 엿새 만에 막을 내린 1967년 3차 중동 전쟁이나, 초반 기습을 당해 엿새 만에 반격에 나선 1973년 4차 중동 전쟁에서 보여주었듯이, 이스라엘은 한번 붙으면 물러서지 않는다. 아니 두 번 다시 도전할 수 없도록 끝장을 낸다.

1972년 제20회 뮌헨 올림픽에서 이스라엘 선수촌을 습격한 ‘검은 구월단 테러’를 봐도, 이스라엘이 테러에 얼마나 과민하게 반응하는지 알 수 있다. 이스라엘은 자국 선수 9명이 살해된 ‘검은 9월단 테러’를 복수하기 위해 시리아와 레바논에 있는 팔레스타인 캠프를 폭격했다. 그리고 특수 부대를 동원해서 검은 9월단 간부들을 끝까지 추적, 살해했다.

도널드 트럼프는 중동 평화를 위해서라면 “23,000명밖에 안 되는 IS 무장대원을 전부 소탕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IS의 활동 자금이 될 수 있는 중동의 원유 시설을 장악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는 세계를 불안에 빠뜨리고 중동 평화를 깨뜨리는 IS를 이스라엘이 제거하도록 도울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임기 8년 동안, 중동 정세는 급속하게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도널드 트럼프는 3가지 작업을 병행할 것이다. 

첫째, 러시아를 통해 원유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것이다. 
석유수출국기구는 이미 유명무실해졌고, 유가는 30달러대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50달러대로 반등했다. 미국 경제가 건실하게 돌아갈 수 있는 상태가 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는 블라디미르 푸틴과 협조해서 아랍 국가들이 석유를 무기화하지 않도록 할 것이다.

2015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국제 유가 급락은 블라디미르 푸틴을 견제하기 위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중동 산유국들을 조작해 발생했다. 이로 인해 러시아는 경제가 폭락했고, 중동 국가들은 경쟁적으로 원유 생산을 늘려나갔다. 그렇게 해서 떨어진 유가는 30달러대까지 이르렀고, 이는 오히려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끼쳤다. 블라디미르 푸틴을 길들이려다 미국이 혼난 꼴이다.


도널드 트럼프가 처음부터 블라디미르 푸틴에 우호적인 것은 대중국 견제를 위한 동맹 체제 유지를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러시아가 지닌 원유, 천연가스 등 자원 활용 가능성도 빼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는 재선을 노리는 블라디미르 푸틴이 경제적 성과를 도출해야 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자신의 임기 중에 충실한 협력자로 윈-윈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도널드 트럼프는 러시아가 원유와 천연가스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게 해서 아랍 국가들이 제3차 오일 쇼크를 조장하지 않도록 할 것이다.

두 번째로, 도널드 트럼프는 아랍 국가들의 산업 발전을 도모할 것이다. 
경제 제재를 받아온 아랍 국가들은 1인당 GDP 5,000달러 전후에 그치는 후진국이 대부분이다. 게다가 제정일치라는 이슬람 국가들의 특성 때문에 빈부 격차가 심하고, 계층 갈등 역시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는 아랍 국가들의 산업 발전을 모색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현재는 빠른 속도로 석유에서 전기로 세계의 중심 에너지가 전환되고 있어 원유 생산에만 의존해온 중동 국가들은 국가 부도 상태에 직면해 있다. 시진핑이 아랍 국가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보내는 것은 이런 상황 때문이다.

IS의 테러를 후방 지원하지 않는다는 전제 조건과 과도하게 중동질서를 파괴하지 않는다는 보장만 이뤄진다면, 도널드 트럼프는 아랍국가들의 산업 발전을 적극 지원할 것이다. 이미 9,000달러대를 바라보는 중국의 1인당 GDP를 감안하면, 중동 국가들의 산업 기지화는 미국과 세계시장에 큰 도움이 된다. 도널드 트럼프는 경공업 중심의 기초 생활필수품 생산 공장이 아랍 국가들에 건설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그것은 아랍 국가들에 절실한 일이다.

세 번째로, 도널드 트럼프는 아랍 국가들의 민주화를 유도할 것이다. 
버락 오바마는 이스라엘이 중동 평화를 깬다고 여겼지만, 이스라엘이 없어진다고 해서 아랍 국가들의 인권이 신장되는 것은 아니다. 아랍 국가들은 아직도 비인간적인 사적 처벌이나 남존여비 사상에 젖어 있다. 도널드 트럼프는 자신이 아랍 국가들의 영토 확대를 돕는 일이 아니라, 경제 수준 향상과 함께 인권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믿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는 자살 테러가 이 세상에서 가장 추악한 범죄이며 자기 파괴라고 누차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는 2011년 튀니지에서 시작된 재스민 혁명이 엉뚱하게 아랍 국가들을 이슬람 지배력을 강화한 엉뚱한 결론을 잘 알고 있다. 이 말은 아랍 국가들도 시민혁명을 추진할 정서적 배경은 갖추고 있지만, 그것을 정치화할 수 있는 성숙한 시민 의식은 확보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따라서 도널드 트럼프는 경제 금융 제재로 아랍 국가들을 고립하는 것보다 적절한 수준에서 교류함으로써 개방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디아스포라를 통해 세계 각국과 소통하는 이스라엘과 달리, 아랍국가들은 이슬람 교리에 집착해서 외부 세계와 차단된 생활을 해왔다. 거기에 미국과 서방 사회로부터 경제 금융 제재를 받으면서 급속도로 고립되었다. 아랍 국가들의 고립도는 아프리카보다도 심할 정도다. 연임을 전제로 한 임기 8년 동안, 도널드 트럼프는 아랍 국가들의 개방화를 추진할 것이다.

버락 오바마는 중동 문제의 본질을 놓쳤다. 그것은 버락 오바마가 미국에 대해 지녔던 문제의식과 같은 것이었다. ‘미국이 잘사는데, 미국 국민은 행복하지 않다’가 미국에 대해 지닌 문제의식이었다면, 버락 오바마는 중동에 대해서도 같은 문제의식을 지녔어야 한다. ‘아랍 국가들은 못사는데, 국민은 더 불행하다’에서 고민이 시작되어야 정상이었다.

그런 질문을 던지면 미국의 인종차별이 없어지고 빈부 격차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되듯, 아랍 국가들도 마찬가지 상황이 필요했다. 아랍 국가에서도 신분 질서가 무너지고 계층 갈등과 남녀 차별이 사라지게 만들었어야 했다. 그래야 아랍 국가들도 잘살 수 있게 되고, 국민도 행복해질 수 있었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는 다른 질문을 했다. 아랍 국민이 불행한 것은 이스라엘 때문이라고 말이다. 그래서 이스라엘이 없어지면 중동에 평화가 올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렇지만 이스라엘이 다시 사라지고 아랍 국가들이 팔레스타인을 차지했다고 해서 아랍 국가의 국민이 행복해질까? 그렇지 않다. 아랍 국가들이 이슬람의 도그마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계층 갈등과 남녀 차별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버락 오바마는 미국을 평가한 기준으로 중동도 봤어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는 버락 오바마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 기독교 신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유대교 국가인 이스라엘과 동맹을 강화한다는 것은 종교적으로 해석할 수는 없는 일이다. 기독교와 유대교는 적대적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기독교와 이슬람이 적대적인 것과 마찬가지다. 따라서 도널드 트럼프의 친이스라엘 정책은 중동 평화라는 관점에서 해석해야 한다.

이스라엘이 없어도 아랍 국가들은 시아파와 수니파로 나뉘어서 반목한다. 거기에 급진적 원리주의인 IS까지 가세해서 주도권 쟁탈전을 벌인다. 이스라엘이 사라지면 오히려 더 과격한 집단 갈등이 조장될 수 있다. 그래서 도널드 트럼프는 임기 중에 친이스라엘 정책으로 중동 전체에 적절한 긴장을 유지하려 한다. 그리고 아랍 국가들의 경제 안정, 산업 발전, 개방화를 추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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