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앤 프리>
“Journey for Aurora”
알래스카에서 더 북쪽으로 올라가 드디어 북극권에 돌입!
아이들도 “아빠, 오로라 보고 싶어!”라고 말하고, 아내 사야카도 “나 오로라 보는 게 소원이야”라고 말하기에, “좋아, 가자!” 신이 나서 북극까지 와버렸다.
“북극까지 왔으니까 뭔가 재미있는 것 해봐!”라고 아이들에게 주문했더니
무슨 이유에선지 팬티바람으로 돌아다닌다.
뭐, 뭐, 그건 그렇고.
과연 오로라는 정말로 나타날까?
좋아하는 사람들과 마주보며 웃는 것.
내가 추구하는 것은 결국 그것뿐일지도 모른다.
Special Night!
짜잔! 오로라 등장!
북극권까지 왔는데 처음에는 좀처럼 볼 수가 없어서 솔직히 이제는 포기해버릴 참이었는데 역시 신은 자비롭다.
어느 날 밤, 알래스카 하이웨이의 캠프장. 담배 한 개비를 들고 밖으로 나와 무심코 올려다본 하늘에.
두근두근.
색과 빛을 바꿔가며 나폴나폴 두둥실 자유로이 움직인다. 지금껏 한 번도 본 적 없는 미지의 생물이 모여들어 모두가 춤을 추는 광경. 그 굉장함이 두근거림을 넘어 마음에 고요함을 가져왔다.
태어나서 처음일지도 모른다. 내가 발을 디딘 공기에 녹아드는 느낌을 받은 것은. 공기와 내가 살포시 하나로 겹쳐지던 바로 그 순간.
아이들은 졸린 눈을 비비며 일어났고 가족이 함께 최고의 시간을 만끽했다.
오로라에 매료되어 일부러 극한의 땅을 지나는 사람의 기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다. 아. 벌써 또 보고 싶다.
“The Yukon”
캐나다, 화이트호스.
아들 우미와 둘이서 카약을 타고 유콘 강을 내려갔다.
아들과 둘이서 유콘.
결혼 전부터 줄곧 동경해오던 세계라 카약을 젓는 내내 소름이 멈추질 않았다.
물고기가 헤엄치고 새가 춤추고 기분 좋은 바람이 스쳐가는 수면에서 우리 두 사람이 노를 젓는 소리만이 파샤, 파샤, 울린다.
동경하던 것이 현실이 되는 순간은 뭐랄까, 굉장히 고요했다. 그리고 굉장히 평온했다.
양손 가득 승리 포즈를 취할 만큼의 격한 감동이나 펑펑 눈물이 터져 나오는 열정적인 감동도 좋지만, 이렇게 고요하고 점잖은 감동 또한 신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