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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Jun 07. 2017

02. 2025년, 폭발적 일의 해체

<2035 일의 미래로 가라>

2025년에는 ‘자율주행 자동차’가 세상을 지배해가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3D 프린터’가 기존산업을 철저하게 붕괴시킨다.

     
2025년 사회를 바꿀 대표적인 기술로 자율주행 자동차와 3D 프린터가 있지만, 이들의 폭발력을 가속할 다른 기술은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이다. 사물인터넷은 우리가 활용하는 사물들에 인터넷이 접목되어 사물과 사물, 사물과 사람 등을 연결하는 기술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휴대전화처럼 항상 인터넷에 연결된 사물이 곳곳에 깔리고, 그 사물들이 연결되고 다시 사람에 연결되는 것이다. 2020년이면 이미 300억 개의 사물이 서로 연결될 것이며, 시장규모가 15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IT 리서치 업체 가트너(Gartner)는 전망했다.

3D 프린터의 활용은 실로 놀라운 변화를 만든다. 국제우주정거장을 한번 생각해보자. 테슬라(Tesla)의 CEO인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운영하는 또 다른 회사인 스페이스 엑스(Space X)는 국제우주정거장에 화물을 나르기 위해 로켓을 쏜다. 국제우주정거장에서 고장 난 부품을 수리하기 위해 공구를 요청했다면 공구를 보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어마어마한 돈을 들여 로켓에 실어 보내는 방법밖에 없다.
     
그런데 국제우주정거장에 3D 프린터가 있다면 어떨까? 지구에서 국제우주정거장에 공구를 프린트할 수 있는 설계도 파일을 전송하면 그만이다. 우주인들은 파일을 받아 프린트하고 출력된 공구를 활용하면 된다. 이런 3D 프린터가 모든 산업으로 파고들고 있다. 액세서리와 같은 작은 것에서부터 출발해 의류, 자동차, 건물, 심지어는 인간의 장기도 프린트한다.
     
3D 프린팅산업은 현재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렀고 2025년을 어떻게 바꿀까? 간략하게 살펴보자. 가장 먼저 주목할 회사는 ‘3D 허브(3D Hubs)’다. 독일에서 시작한 이 회사는 네덜란드인 브람 데 즈발트(Bram de Zwart)에 의해 설립되었다. 2016년 현재 약 150개국에서 7,000개 이상의 지점을 열었다. 하는 일은 3D 프린터가 필요한 사람에게 프린터를 활용하도록 해주는 일이다. 우리가 아는 킨코스(Kinkos)와 비슷한 회사다.
     
현재 프린트하는 제품은 장난감, 자동차부품, 시제품, 식기 등 다양하다. 자신이 만든 설계도면으로 프린트할 수도 있고 표본에서 골라서 프린트할 수도 있다. 이 지점이 보유한 3D 프린터는 3D 프린터 제조사들에 의해 계속 신제품으로 업그레이드되면서 활용 영역을 계속 넓혀간다. 무엇보다 스타트업들이 시제품을 생산해 혁신을 주도하는 데 있어 비용과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한다.
     
오가노보(Organovo)는 인간 세포를 활용해 바이오 프린터라고 불리는 3D 프린터로 프린트해 장기를 생산한다. 생산되는 장기는 심장, 신장, 간과 같은 정밀한 장기까지 다양하다. 생산된 장기는 인간의 신체에 이식되어 실제 조직과 결합한다. 자기 세포를 증식시켜 프린트하므로 장기이식을 받기 위해 하염없이 기다리거나, 장기이식으로 인한 면역 거부반응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현재는 여러 가지 생명윤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3D 프린터는 자동차산업과 같은 전통적인 산업에도 영향을 미친다. 거대한 공장에서 조립 공정을 거쳐 생산하는 자동차 제조방식이 허물어지는 것이다. 3D 프린터로 생산한 자동차에 인공지능이 더해지면 철을 소재로 자동차를 만드는 공정에 혁신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의 메카라고 할 수 있는 울산에는 아시아지역 생산거점으로 미국의 로컬모터스(Local Motors)가 입주를 타진하고 있다.
     
사물인터넷은 활용되지 않는 분야가 없을 것이다. 그야말로 사물인터넷은 연결을 초연결로 바꿀 것이다. 초연결 사회는 나를 둘러싼 모든 환경이 연결된다고 보면 된다. 지금은 연결된 컴퓨터에 내가 다가가거나, 연결된 상태의 휴대전화를 쓰거나, 연결된 텔레비전을 통해 정보를 획득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초연결 사회는 텔레비전과 냉장고, 냉장고와 냉장고 안의 제품들, 냉장고와 휴대전화, 휴대전화와 자동차, 자동차와 내가 연결되는 식이다.
     
냉장고 안의 몇 가지 식재료가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가정하자. 냉장고는 이 재료들의 유통기한을 보여주며 이를 활용할 음식 레시피를 찾아준다. 그리고 최근의 재료별 소비 패턴을 분석해 식재료를 추가로 주문할 것인지 가격을 분석해가며 묻는다. 주문한다면 배달되는 시간에 집에 있는지 미디어센터가 된 텔레비전에서 일정을 파악해 확인하고, 다른 일정이 생기면 배달 일정을 변경한다. 마트에 직접 간다면 자동차와 연결해 자동차 배터리의 충전 상태를 점검한다.
     
2025년의 풍경은 크게 세 가지에 의해 변한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인간의 이동과 물류를 중심에 두고 변화를 주도한다. 또한, 3D 프린터가 공장의 개념을 완전히 바꿀 것이다. 공장의 개념이 변한다는 것은 같은 제품을 대량생산하던 체제가 끝나고 모든 제품이 개별화가 가능해진다는 말과 같다. 3D 프린터는 바이오산업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초연결은 편리함을 극대화할 것이지만, 사생활 보호와 같은 정보윤리 문제를 낳을 것이다.
     
다음 회에는 <공장에서 사람이 사라진다>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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