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더굿북 Jun 19. 2017

03. 월마트 이펙트의 교훈

<대한민국을 살리는 중소기업의 힘>

미국의 월마트에 관한 연구인 《월마트 이펙트》를 보면 대형마트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와 부정적 효과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이 나와 있다. 양면성이 있지만 지역 소상공인들에게는 부정적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난다. 가장 큰 문제는 거래 제조업의 몰락 현상이다. 기업들은 처음에는 월마트에 대량 납품을 하게 되어 낮은 가격으로 거래를 시작했지만 지속적 단가 인하 압력을 견디기 힘들어진다. 결국 월마트의 요구에 의해 중국으로 생산기지를 옮겼지만 단가 인하의 압력을 견디지 못해 망한 기업들의 사례가 나와 있다. 자유시장경제론자들은 이러한 사례에서도 “무엇이 문제인가?”,“ 소비자들이 저가의 제품을 쓸 수 있게 되어 소비자 혜택이 늘어난 것 아닌가?”라고 반문할 것이다. 그러나 제조업체에 고용된 직원들도 결국 소비자이고 지역경제의 연관효과도 고려한다면 총체적 효과는 다르게 해석되어야 한다.

대형마트의 무한 확장을 허용하게 되면 결국 유통업체 간 경쟁 강도가 높아지면서 입점업체의 납품단가 인하 압력이 커진다. 납품하는 중소 제조업의 수익률 저하와 저임금 문제를 초래하게 된다. 저임금은 중소 제조업의 경쟁력 악화와 내수 위축을 야기해 대기업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대기업이 유통 분야의 확장에 적극적인 것은 규모의 경제 효과를 추구함과 동시에 골목상권의 소상공인과의 대결에서는 승산이 있기 때문이다. 자본과 지식, 인재로 무장된 대기업과 열악한 소상공인의 대결은 결과가 뻔할 수밖에 없다. 대규모 유통업체가 공격적 확장을 하기에 국내시장은 좁고 이제는 확장할 곳도 없다. 그렇다면 해외로 가야 하는데, 해외에서 생존하기에는 타이밍도 늦었고 실력도 모자란다.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10여 년 전 중국시장에 진입했음에도 성과가 부진한 것은 국내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느라 중국시장에 충분한 자원을 투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후발 업체인 홈플러스가 선두 업체를 따라잡겠다고 공격경영을 하는 바람에 국내 유통업 전쟁이 벌어졌고 결국 공급 과잉을 만들어냈다. 요동 정벌을 갔는데, 국내 사정으로 위화도회군을 하게 된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지역상권이 초토화될 정도로 영토 확장을 했지만 온라인 유통의 확장과 함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이 약화되었다. 결국 납품단가 인하 경쟁이 벌어지면서 중소기업들의 경영 압박이 커졌고, PB 상품이 늘어나서 중소기업의 마진은 더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정부가 유통업에 정책적 진입장벽을 만드는 데도 한계가 있다. 그러나 지역상권이 무너지지 않도록 적절한 사전대응조치를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제대로 조정하지 못하면 결국 제로섬 게임이 벌어지고 경쟁의 비용이 올라가면서 그 비용 부담이 교섭력이 약한 쪽으로 전가되기 때문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10.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길수록 건강해진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