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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Jun 23. 2016

08. 진실을 숨기려는 사람들

사실에서 진실을 찾아라

                                                       

대부분 사람이 항상 진실을 말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너무 순진한 발상입니다. 현실에서는 대부분 사람이 조심스럽게 정보를 숨기거나, 고의적으로 왜곡하기 때문이죠. 따라서 우리는 상대방이 협조적이든 적대적이든, 정보를 숨기거나 변경하고 싶은 사람에게서 진실을 원하는 것입니다. 숨길 것이 있는 사람만이 사실을 빠뜨리거나 거짓말을 장황하게 늘어놓는 것은 아닙니다. 죄책감을 느끼거나 창피한 마음이 드는 사람이 거짓말을 하려는 의도는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겠죠. 하지만 대단히 성공한 사람은 도대체 왜 거짓말을 할까요?
      
상대방이 거짓말을 한다는 신호를 유심히 살피면 그 사람이 숨기는 것이 있거나, 진실을 왜곡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상대방이 ‘예’ 또는 ‘아니오’로 대답해야 하는 질문을 회피하거나, 이야기 중간에 빈 부분이 있으면 그 사람이 거짓말을 한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리나 시스코는 ‘3의 법칙’을 활용하는데요. 일반적으로 ‘예’ 또는 ‘아니오’로 대답해야 하는 특정 질문을 세 번 던졌는데도 분명한 답을 듣지 못하면 그 사람은 무엇인가를 숨기고 있습니다.

또한 질문에 질문으로 대응하는 것은 분명히 대답을 회피하는 태도이며, 질문을 그대로 반복하는 것은 시간을 끄는 전략입니다. 많은 질문자가 ‘예, 아니오’ 질문에 대해 이런 식으로 반응하고 맙니다. 하지만 이런 회피적인 태도는 여러분을 사실과 진실로부터 멀어지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예, 아니오’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넘어가는 또 다른 방법은 ‘진실을 감추려는 문구’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는 빌 클린턴이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관계를 부인했을 때 사용한 방법입니다. 클린턴은 당시에 “저는 그 여자와 성관계를 갖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만일 두 사람이 함께한 행동이 그의 머릿속에서는 성관계가 아니었다면 이 말은 그의 관점에서 사실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클린턴이 그런 행동을 ‘성관계’로 여기는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었다는 점입니다.
     
     
이미 알고 있는 정보와 놓쳤을지도 모르는 정보를 평가할 사람, 장소, 사물, 사건 등 수집할 수 있는 정보의 종류에 근거를 둬야 합니다. 그리고 이야기를 듣거나 읽을 때 그 모든 요소가 각각 그리고 통합적으로 이치에 맞는지 따져봐야 합니다. 이때 던질 수 있는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의 수가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는가?’ ‘인물 간의 관계가 명확한가?’ ‘사건들이 시간상 실제로 그렇게 일어날 수 있겠는가?’

실제로 TV 프로그램이나 영화를 보면서 잘못된 부분을 찾으려고 의도적으로 노력해 보세요. 구성의 허점이나 등장인물 성격의 불일치, 앞서 나온 내용과 모순되는 대화 등을 찾아보는 노력은 비판적인 사고를 체계화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상대가 사실을 말하는지에 관한 의문점을 해소해주는 인간 행동 연구 분야에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발성학은 말하는 내용이 아닌, 내용을 전달하는 방식을 연구합니다. 음성에 변화가 있는지 관찰하는 것은 진실에 허점이 있는지 알아내는 한 가지 방법입니다. 특히 말하는 사람의 감정을 잘 나타내주는 목소리의 특징, 강조, 말더듬 감탄사의 사용에 대해 잘 살펴보세요.

  말투와 음의 높이를 이용해 비꼬거나 농담하거나 억압된 분노를 드러낼 수 있습니다. 이런 조합은 메시지의 의도를 분명하게 전달하도록 말에 뉘앙스를 더합니다. 상대의 말하는 속도에 갑자기 변화가 생기거나 평소와 다른 소리를 낸다면 말하는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 대화중에 부인하려고 말하는 사람은 그 부분을 다른 부분보다 큰 소리로 말합니다.

이처럼 대화를 나누는 동안 어떤 단어를 강조하는지 신경 쓰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정보원이 거짓말한다는 의심이 든다면 강조되는 부분이 ‘없는지’도 신경 써야 합니다. 또한 상대가 ‘음……’, ‘어……’, ‘글쎄요……’처럼 말더듬 감탄사로 가득한 대답을 한다면 대답하고 싶지 않거나,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일 수 있습니다.
   

  
눈을 통해 전달할 수 있는 핵심적인 정보는 관심과 교감입니다. 눈으로 관계를 인정하거나, 관계를 형성할 의향이 있다는 것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상대가 말하는 동안 눈을 지속해서 맞추고, 고개를 끄덕이거나 몸을 앞으로 약간 내미는 등의 동작을 취하는 것은 모두 적극적인 청취를 위한 것입니다.
눈을 맞추는 행위는 상대에게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회의 중에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나서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물으며 상대를 똑바로 바라보면 대답을 듣고 싶다는 의사가 분명히 전달됩니다. 이때 대화적 동기 요인 중 침묵을 동반하면 효과가 더 좋습니다. 상대방과 눈을 맞추고 질문을 던지고 대답을 기다려보세요.
     
누군가에게 얼마나 가까이, 혹은 누군가에게 얼마나 멀리 있는지가 의사소통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는 관점이 근접학입니다. 일반적으로 공원과 같은 공적 공간에서 산책하며 우리가 다른 사람과 유지하려는 간격은 최소 3.6m입니다. 비즈니스 회의와 같은 사회적 공간에서는 최소 1.2m를 유지하려고 합니다. 개인적 공간은 몸에서 약 30cm 정도에서 사회적 공간인 1.2m까지 확장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누군가 개인적 공간을 갑자기 침범하면 대단히 부정적인 반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만약 상대방과 관계가 얼마나 탄탄한지 시험해보고 싶다면 근접학에 관한 지식을 활용해보세요. 상대와 탄탄한 관계를 맺었다면 1.2m의 거리는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몸을 앞으로 60cm 내밀어 질문한다면 어떨까요? 상대가 갑자기 팔짱을 끼거나, 몸을 약간 돌리거나, 휴대전화를 집어 들어 여러분과의 사이에 방해물로 활용할지도 모릅니다.
     
     
여러분이 똑똑하고, 세련되고, 독서도 많이 하는 여성과 일한다고 가정해보세요. 그녀에게 “리얼리티 TV 프로그램을 보신 적이 있나요?”라고 물었을 때 “아, 제발 좀요. 그런 프로그램은 정말 바보 같다고요.”라는 대답이 돌아온다면 여러분은 시스코가 말한 ‘3의 법칙’을 향해 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예’나 ‘아니오’로 대답해야 하는 질문 때문에 생긴 교착 상태를 빨리 타개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대화적 동기 요인을 넣을 수 있습니다. 리얼리티 프로그램 질문이라면 “맞아요! 대부분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정말 바보 같아요. 그래도 가끔 채널을 돌리다가 관심이 가는 프로그램이 발견되면 몇 분 정도 보기는 합니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아니면 상대의 자존심을 끌어올려 주는 방법을 시도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종류의 프로그램을 열심히 보실 거라는 생각은 전혀 안 들지만, 그래도 혹시 보신 적이 있는지는 궁금하네요.” 이렇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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