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문제는 애착 유형이다.

<어쩌자고 결혼했을까>

by 더굿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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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방

이 부부의 불행한 상황은 많은 부부들이 겪는 어긋난 애착 유형의 전형적인 구조를 보여준다. 먼저 서로 어긋난 부부 관계의 밑바탕에 깔려있는 문제부터 살펴보자. 대인 관계, 특히 부부나 연인 같은 친밀한 관계에서 서로 어떤 방식의 관계를 맺고 있는지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단서가 되는 것이 바로 애착 유형이다.

애착 유형에 관해 설명하기에 앞서, 우선 애착이 무엇인지 간단하게 살펴보자. 애착이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유대감’을 뜻하는 데, 이는 심리적 관계이기 전에 생물학적 구조라고 봐야 한다. 개나 말, 원숭이 같은 다른 포유류에게도 이 같은 구조가 있다. 옥시토신(oxytocin) 호르몬에 의해 이 같은 구조가 조절된다는 사실은 이미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 있다.

인간과 마찬가지로 말이나 쥐 같은 동물 역시 부모가 새끼를 사랑하고 키우느라 애쓰는 것도, 무리와 가족을 만들어 사이좋게 살아가는 것도 옥시토신을 통해 형성되는 애착이라는 구조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사이좋은 동물 부부에게 옥시토신을 억제하는 약물을 투여한 실험 결과, 부부 관계가 깨지고, 새끼를 돌보지 않게 되었으며, 자신과 새로운 사랑에만 온통 관심을 쏟기 시작했다. 이 결과만 봐도 애착의 중요성을 이해할 수 있다.

애착 구조가 안정적으로 형성되었는지 여부에 따라 행동에 결정적 차이가 발생한다. 어렸을 때부터 주 양육자에게 충분한 보살핌을 받고 자라면 옥시토신이 원활하게 분비되어 안정된 애착 양상을 보인다. 이런 유형을 ‘안정형 애착 유형’이라고 한다.

옥시토신은 상대방에게 친밀한 감정을 느끼고 가까운 관계를 유지시키는 작용을 할 뿐 아니라,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억제하고, 상대방의 얼굴을 기억하는 등 사회적 인지 능력을 높이며, 상대방의 마음에 공감하는 능력과 포용력을 높이는 작용을 한다. 따라서 안정형 애착 유형인 사람은 다른 사람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기 쉽다. 또한 남을 배려할 줄 알고, 다정다감하며, 세심하고 친절하다. 그리고 쉽게 불안해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ebdb659f525c4eb7a9c25c59c5e3c4f6.jpg?type=w1200 사진: Freepik.com


이와 반대로 어렸을 때부터 주 양육자의 보살핌과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했거나, 자라면서 사랑을 빼앗기거나, 상처받은 경험이 반복되면 애착이 안정적으로 형성되지 못해 ‘불안정형 애착 유형’을 보인다. 불안정형 애착 유형인 사람은 성인이 돼서도 상대방과 안정된 유대 관계를 맺거나 자녀를 양육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 또한 상대방에 대한 애정이나 배려심이 부족하고, 남에게 지나치게 엄격하며, 타인의 기분에 무관심하고, 쉽게 불안해하며, 스트레스를 잘 받는다.

처방은 다음 회에 이어서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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