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더굿북 Oct 18. 2017

01. 헌신해도 낙선한 시의원에겐 이유가 있다.

<운을 읽는 변호사>



마음과 운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특히 중요한 한 가지는 운을 높이려면 ‘겸손함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타인을 위해서 좋은 일을 많이 하는데도 운이 나아지지 않고, 행복해지지 않는다는 의뢰인을 가끔 만날 때가 있습니다.

저의 지인 중에 지역사회를 위해 몹시 헌신하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그 지역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으며, 자치 회장이자 학부모회 회장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양쪽 다 아무런 보수도 받지 않는 직무로 지역 사람들을 위한 봉사활동에 가까웠습니다.

어느 해, 이 유력자가 시의회 의원에 입후보했습니다. 지방도시이고 당선에 필요한 득표수는 2천 표에서 3천 표 정도였습니다. 지명도도 충분하고 오랫동안 헌신했으니 쉽게 당선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표가 전혀 모이지 않아서 큰 차이로 낙선하고 말았습니다. 


“왜 떨어졌는지 전혀 모르겠어요.” 낙선한 당사자는 이렇게 이야기했지만, 저는 왠지 그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그는 자신의 생각만큼 평판이 좋지 않았습니다. 의뢰받은 일 때문에 관계자를 만나면서 그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 선거 이야기를 하는 그의 말투에서도 뭔가 마음에 걸리는 게 있었지요. 물론 그 사람의 이야기는 거짓이 아니었습니다. 지역을 위해서 열심히 일한 것도 사실이었어요. 그런데 왜 평판이 좋지 않을까요? 그 이유는 겸손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자치 회장이건 학부모회 회장이건, ‘모두를 위해 내가 일해주고 있다’라는 생각이 말투나 태도에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어떤 일을 해도 거만함이 묻어나서 주변 사람들의 반감을 샀던 것입니다. 그런데도 본인은 다른 사람의 반감을 눈치채지 못하고 계속 거만을 떨었습니다. 거만하고 겸손하지 못하면 애써 좋은 일을 해도 모두에게 미움을 받습니다. 인간관계가 좋지 못하면 다툼도 일어나고 남의 신뢰나 협력도 얻을 수 없습니다. 이래서는 운이 좋아질 리가 없지요.

아무리 유능하고 영향력이 있어도 혼자 세상을 만들 수 없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오만해지는 것이 인간의 슬픈 특징 같습니다. ‘내가 해줄게’가 아니라 ‘제가 맡아서 하겠습니다’라는 겸손한 마음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만약 남을 위해서 좋은 일을 하고 있어도 별로 운이 좋지 못하다고 생각한다면, 부디 겸손을 잊고 있는 건 아닌지 확인해보세요.

매거진의 이전글 00. <운을 읽는 변호사> 연재 예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