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킹 토크>
손으로 소통하라.
손은 제2의 뇌라고 한다. 인간이 태어나서 14개월이 되면 손가락으로 무언가를 가리키면서 언어 습득을 시작한다(놀랍게도 침팬지는 이런 능력이 없다고 한다). 그리고 뭔가 만지고 찌르고 꼬집고 섞고 뒤집고 하는 손의 자극을 통해 뇌의 지식능력도 같이 발달한다. 사람들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손가락으로 스마트폰을 만지는 것도 당연하다. 그 손가락의 자극을 통해 뇌도 같이 움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린아이들의 두뇌 발달을 위해 몇몇 교육자들이 끊임없이 주장하는 바도 영어・수학의 영재교육이 아니라 젓가락질, 연필 깎기, 바느질, 뜨개질, 과일 깎기, 운동화 끈 매기, 실뜨기 놀이, 종이 접기, 악기 연주, 타이핑, 레고 등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르게 생각하면 사람이 할 일이 없어 심심하다는 의미는 바로 손이 할 일이 없다는 뜻과 동일하다.
아주 부자연스럽게 생긴 이 그림은 캐나다의 신경외과 의사였던 와일더 펜필드(Wilder Penfield)가 살아있는 사람의 뇌를 연구하여 인간의 대뇌와 신체 각 부위 간의 연관성을 밝힌 지도를 그린 것이다. 각종 포털 사이트에서 ‘와일더 펜필드 인간의 뇌’라고 검색하면 쉽게 볼 수 있는데, 두뇌에 영향을 많이 주면 줄수록 기관의 크기는 커진다. 몸에 비해 손과 입・눈・코・귀가 크고, 그 중에서 손의 크기는 압도적이다. 그만큼 손과 뇌가 어떤 관계인지를 한눈에 알 수 있다. 인간이 진화했다는 의미는 두뇌가 스스로 하는 사고를 통해서라기보다는 손이나 눈・코・입 등 외부 자극을 통해 사고를 하고 판단하고 결정하는 과정에서 진화했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중에서 인간의 진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바로 손이다. 바로 그 ‘손’이 인간의 대화에서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손을 잡아주고 머리를 맞대면서 친근함을 표현하고 신뢰감을 나타내는 말을 했더니 언제나 그 생각만 하면 가슴으로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린다.’
이런 표현이 소설에만 있는 것일까? 어느 실험에서 말로만 부탁을 하는 것과 손으로 상대의 팔이나 어깨 등 몸에 자연스러운 터치를 하면서 부탁을 했을 때의 차이는 상당했다고 한다. 당연히 적당한 터치가 동반되었을 때의 성공률이 높았다. 따지고 보면 커뮤니케이션이란 것이 말을 멋지게 해서 잘되는 것도 아니고 말을 못한다고 해서 커뮤니케이션을 못하는 것도 아니다. 웃는 낯에 악수만 부지런히 잘해도 누구에게든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고, 언제나 기분 좋은 사람으로 각인될 수 있다. 두뇌보다 빠른 건 눈・코・입으로 전해지는 감각이고, 그 감각 중에서 가장 빠른 것은 손이기 때문이다. ‘손’이 사람끼리의 대화에서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면 과연 과장일까?
부연 하나만 더 해보자. 지금보다 더 나은 나의 두뇌를 원한다면, 역시 해답은 손에 있다. 부지런히 적고 메모하고 그리고 수시로 입으로 읽고 눈으로 확인하자. 그러면 나의 두뇌는 내가 원하는 수준보다 더 앞서갈 것이다. ‘손은 제2의 뇌’라는 것을 잊지 말자. 그래서 웃어도 그렇지만, 부지런히 손을 놀려도 복은 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