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더굿북 Jan 02. 2018

05. 위대한 시간표 (마지막 회)

<고전 읽는 가족>


로고스 고전학교는 위대한 것들로 가득 차 있다. 위대한 스승, 위대한 생각, 위대한 만남. 중심에 위대한 시간표가 있다. 우리 일정은 크게 하루, 90분, 1년의 시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루는 길고 1년은 짧은 법이다.

하루 일과
위대한 시간표는 단순하다. 2교시밖에 없다.

1교시: 위대한 생각 만남–고전 독서 나눔
2교시: 위대한 생각 훈련–공부법 훈련



우리 학교의 핵심은 1교시 90분이다. 모든 가족에게 회복되어야 하는 가족 학교의 시간이다. 위대한 생각을 가족이 함께 만나는 시간이다. 고전을 함께 읽고 나눈다. 우리는 “탁상담화”라고 이름 붙였다. 탁상담화는 아침에 할 수도 있고 저녁에 할 수도 있다. 각 가정에 맞게 자리를 만들면 된다. 우리는 위대한 시간표 전부를 진행하기 때문에 탁상담화를 오전에 한다. 공동 수업은 오전 8시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다. 4시간 30분이다. 오후는 각자 자유롭게 보낸다. 일하고 공부한다. 관심 분야를 더 깊게 파고들기도 한다.



공부법을 훈련하는 과목은 문법, 논리, 수사에 따른 것이다. 개별과목처럼 공부하지만 실제는 생각하는 훈련, 책 읽는 훈련으로 연결된다. 학생의 성장과 상황에 따라 과목별 비중이 조정될 수 있다. 외국어는 입시 목적으로 배우는 것이 아니다. 회화 목적도 아니다. 외국어 공부 과정 자체가 인문학의 종합적인 훈련이다. 서양 전통은 라틴어를 배우는 것이었다.


90분 탁상담화

탁상담화의 축복을 누리기 위해서 가장 먼저 시간과 장소를 만들어야 한다. 매일 만나는 것이 제일 좋지만 가정에 맞게 조절할 수 있다. 아무리 적어도 1주일에 한 번은 만나야 한다. 시간은 상관없다. 아침이든 저녁이든 고정만 하면 된다. 자녀가 일반학교에 다니고 부모가 직장생활을 한다면 저녁이 편할 것이다.

장소도 중요하다. 장소가 일정하면 분위기가 산다. 거실 탁자나 주방 식탁이 가장 좋다. 늘 함께 앉는 장소라서 마음이 편하고 이야기도 잘 풀린다. 장소 이름을 특별하게 정하는 것도 좋다. 그냥 “책 읽자”고 하는 것보다 “○○○로 모이자”가 더 큰 의미를 준다. 그냥 말장난이 아니다. 옛 선비들은 서재를 구별하고 이름을 붙였다. 정약용은 삼사재(三斯齋)라 불렀고, 김득신은 억만재(億萬齎)라 불렀다. 로고스 고전학교는 스페이스 로고스(Space Logos)라고 이름 붙였다.


탁삼담화 90분은 아래와 같이 지나간다.

5: 지난 이야기 정리
80: 고전 읽고 나누기
단락별 읽기: 돌아가며 소리내어 읽기
단락별 이야기: 정리, 질문, 토론
5: 오늘 이야기 정리

매거진의 이전글 04. 교사는 전달자일 뿐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