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 <천재들의 공부법> 연재 예고

새로운 눈으로

by 더굿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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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멍청한 짓은 무엇일까?

이것만 하지 않는다면 굳이 ‘넓고 얕은 지식’이 없어도 현명하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하지 말아야 할 이것은 무엇일까? 이것은 ‘아는 척하는 것’이다. ‘그런 사람이 어디 있어?’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지만, 내가 만난 많은 사람이 그랬다. 모른다거나, 이해하지 못했다거나, 자세히 설명해달라고 말하기 전에는 상대방이 자신이 모른다는 사실을 모를 것으로 생각하니까 생기는 일이다. 그러나 나는 아는 척하지 말고 모른다거나, 이해하지 못했다거나, 자세히 설명해달라고 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동의할 수 없다면 이 책은 그만 내려놓아야 한다.

사실 이 문제는 지식이나 공부에 관련된 자기 문제인데, 왜 상대방 눈치를 보며 상대방을 판단 기준으로 삼는지 아직도 나는 이해할 수가 없다. 아마도 이것은 자신이 모른다는 사실을 상대방이 알면 창피한 일이라고 생각하여 생기는 문제일 것이다. 그러나 나는 모르는 것이 창피한 일이 아니라, 모르면서도 알려고 하지 않는 것이 창피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잘 공부하는 방법에 빠르게 도달할 수 있다.

「천재들의 공부법」은 이와 같은 공부법을 다룬다. 하지만, ‘잘 외우는 방법’과 같은 내용은 없다. 일곱 번을 읽으면 잘 외울 수 있다는 책도 있고 그 책이 인기가 있던 것도 사실이다. 사실 나는 ‘왜 일곱 번일까?’ 하는 것이 더 궁금했는데, 그 이유가 ‘저자는 일곱 번 읽었더니 잘 이해되더라.’라는 것을 확인하고는 놀랐다. 물론 대략적인 큰 그림부터 일곱 번에 걸쳐 세부적으로 공부하는 방법도 필요하겠지만, 엄청나게 확장하는 지식을 저런 식으로 공부해서는 승산이 없다. 저 방법은 책 몇 권으로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이 고려할 방법이다. 그나마 기초가 쌓인 사람에게는 이조차 시간 낭비다.

나는 오히려 ‘읽기 전에 이것을 왜 읽어야 하는지 생각하고 한 번을 읽더라도 생각하며 집중해 읽어라.’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자신이 지금 공부하려는 것이 무엇인지 의식하고, 목적을 중심으로 집적해서 공부할 것을 권한다. 모든 것을 다 같은 수준으로 알려고 하지 말고 중요한 순서대로 그 깊이와 폭을 조절해 공부하라는 의미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나에게 문제를 풀 수 있는 20일이 주어진다면, 나는 19일은 문제가 무엇인지 스스로 질문하는 데 쓸 것이다.”라고 했다.

「천재들의 공부법」은 다섯 단계로 구성되었다. 제1부는 잘 배우기 위해 자신을 어떻게 인식해야 하는지를 먼저 배우고, 아는 것을 넘어 이해에 도달하는 공부는 무엇인지 배운다. 제2부는 공부의 자세에 관해 배운다. 공부는 행위지만, 실제로는 정신을 활용하는 의지의 문제다. 이 장에서는 우리가 안다고 생각하는 ‘자세’나 ‘의지’보다 훨씬 높은 차원으로 공부했던 사람들에게 공부에 관해 배운다. 제3부는 공부의 차원을 높이는 방법을 배운다. 우리가 아는 공부법이 갖지 못한 더 큰 깨달음을 얻는 방법을 알게 될 것이다. 제4부는 인생을 건 공부가 어떻게 결실을 보아야 하는지 배운다. 특히 이 장에서는 삶과 공부가 어떻게 하나가 되는지 배운다. 마지막 장에서는 공부의 가장 큰 장애물을 넘어서는 방법과 왜 많은 사람이 인생을 건 공부에서 실패하는지도 배운다.

「천재들의 공부법」을 공부하기 전에 중요한 방향 몇 가지를 알면 더 도움이 될 것이다. 첫째, ‘공부하는 목적’이 분명해야 잘 공부할 수 있다. ‘시험을 잘 보기 위해서’와 같은 것은 이 책의 공부하는 목적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 책에서 다루는 공부는 며칠 후, 몇 달 후, 몇 년 후가 아니라 평생을 건 공부다. 오로지 ‘꿈’을 이루기 위해 공부하는 방법을 다뤘으니 단기 목적만을 위해 이 책을 선택했다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을지 모른다.

둘째, ‘진짜 자신’을 이해해야 잘 공부할 수 있다. 자신이 어떤 상태인지 이해하는 정도가 공부의 속도를 결정한다. 우리는 자주 자신조차도 속인다. 모르면서 아는 척하고 심지어 안다고 착각하기도 한다. 최근 뇌 과학 연구의 획기적인 진전 중 하나는 거울에 비친 나를 진짜 나로 착각하듯, 인간이 진화하면서 다른 사람의 눈에 비친 자기 모습을 진짜 자기 모습으로 착각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해결되지 않으면 껍데기뿐인 사회성 증진은 이뤄질지 몰라도 온전한 공부는 불가능하다. 문제가 무엇인지 이해하기 위해 20일에서 19일을 쓰겠다고 한 아인슈타인의 말을 기억하라.

셋째, ‘새롭고 다른’ 것을 창조하려고 공부해야 잘 공부할 수 있다. 공부한 것을 똑같이 재생하기 위해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남과 다른 놀라운 것을 만들기 위해 공부할 때 잘 공부할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이 본래 공부하는 목적이며 이유다. 「천재들의 공부법」에서 다루는 창조적 인간의 모습을 자기 것으로 만들기 바란다.

“진정한 발견이란 새로운 땅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갖는 것이다.”
_ 마르셀 프루스트(Marcel Proust)

# 본 연재는 인터넷 연재로 엄청난 성원을 받은 <천재들의 공부법>의 정식 출간 버전입니다. 출간될 내용 중 10회 분을 소개하며, 도서는 2016년 8월 10일 출간 예정입니다.(기존 인터넷 연재는 내용 수정 등으로 인해 삭제하고 본 연재로 대체하는 점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지은이 | 조병학

연세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했다. 현대그룹 구조조정본부 인재개발팀을 거쳐 현대경제연구원에서 수석연구위원으로 지식비즈니스실 실장을 역임하였으며, 현재는 인간의 창조성과 학습 능력을 강화하는 방법을 연구하며 강의하고 있다. 문화창조아카데미, 이화여자대학교, 제주대학교, 중앙교육연수원, 지방행정연수원, 한국경제신문사, 한국생산성본부 등 100여 곳에서 창조성과 학습에 관련된 강의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저서로는 「브릴리언트(2012), 공저」, 「브릴리언트Ⅱ(2013), 공저」가 있으며, 「브릴리언트」는 ‘책따세(책으로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교사들)’가 2012년 인문분야 공식추천도서로 선정하였다. 번역서로는 「무엇이 당신을 최고로 만드는가(공역, 2014)」 등이 있다.

저자는 인간의 감각, 이성, 감성이 최고의 상태에서 융합된 학습을 강조한다. 기억은 이성에는 크게 연관되지만, 감성과 감각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본 저서에서 다룬 많은 사례에서도 강조하듯이 놀라운 성과를 낸 사람들은 이성을 활용하는 기억보다는 감성, 심지어는 감각을 최대한 융합하고 연결해 학습했다. 그리고 이성의 영역은 이미 컴퓨터와 같은 기계가 대신하는 시기에 진입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이 책에서 인간만이 가능한 놀라운 공부를 공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