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용기에서 시작하라
피아니스트들은 근육이 음표와 소나타를 기억한다고 말한다.
그들은 손가락에 이 기억을 저장한다.
- 올리버 색스(Oliver Sacks)
진지하게 꿈에 대해 생각하고, 진솔하게 자신에 대해 고민하고, 공부를 통해 뭔가 놀라운 일을 할 생각을 하였는가? 그렇다면 정말 중요한 한 가지를 더 갖춰야 한다. 그 한 가지는 대담한 용기다. 나는 용기에 대해 가장 잘 설명한 사람은 정신과 의사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였던 모건 스콧 펙(Morgan Scott Peck)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저서 「끝나지 않은 여행(Further Along The Road Less Traveled)」에서 용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나를 끝없이 놀라게 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용기가 뭔지 아는 사람이 너무나 극소수라는 것이다. 대부분 사람은 용기란 두려움이 없는 것으로 생각한다. 두려움이 없는 것은 용기가 아니다. 용기란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또는 고통을 무릅쓰고 앞으로 나가는 능력이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이 공부라고 생각한다. 공부는 죽는 날까지 해야 하는 일이며, 두려움과 고통을 무릅쓰고 해야 하는 일이며, 무엇보다 전진함으로써 삶의 가치를 만들어야 하는 일이다. 지금부터 다음 일곱 가지 공부의 핵심 기술을 파악한 후 천재들의 공부를 세세히 들여다보자. 그리고 내 것으로 만들자.
1) 몸이 원하는 것을 거부하고 뇌가 원하는 것을 하라.
몸이 원하는 것과 뇌가 원하는 것을 구분하려면 우선 몸과 뇌를 구분해야 한다. 우리가 사는 세계는 나와, 나를 둘러싼 외부 세계로 구분된다. 나는 세계를 인식하고 분석하고 받아들이기도 하지만, 세계에 영향을 끼치고 변화시키기도 한다.
나와 외부 세계의 경계는 피부다. 피부에는 감각기관이 있어 보고, 듣고, 맛보고, 냄새 맡고, 느낀다. 이렇게 우리는 세계를 인식한다. 인식된 세계는 뇌에 전달되는데, 뇌는 학습과 경험으로 만든 기억과 비교하고 분석하면서 판단한다. 이때 좌측 뇌는 이성적인 논리, 언어, 수리적 판단을 하고 우측 뇌는 아름다움, 감성, 통합적 판단을 한다.
그러나 판단의 재료가 외부 세계에서만 들어오는 것은 아니다. 내부에서도 끊임없이 판단의 요구가 뇌로 밀려오는데 배고픔, 졸림, 추위나 더위 해결과 같은 것들이다. 이는 생존과 직접 관련된 것도 있지만, 놀거나 아무것도 하기 싫다는 요구도 있다. 이런 종류의 것은 다 몸의 요구다. 내부의 요구 중 다른 것들은 훨씬 차원이 높은 것들이다. 닥쳐온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졸음을 참고 공부하자는 요구, 춥지만 적에 대한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는 요구, 새로운 지식을 습득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요구와 같은 것들이다. 이것은 모두 뇌가 몸의 요구를 거부하면서까지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내부의 요구다.
재미있는 점은 특별한 일부를 제외하고는 몸의 요구를 들어주어 득이 될 것이 별로 없는데도 몸의 논리를 뇌가 당해내지 못한다는 점이다. 시험이 이틀 남은 상황을 가정해보자. 뇌는 부족한 시간을 쪼개고 잠을 줄이고 더 집중해서 공부할 생각을 하지만, 몸은 한 시간만 더 자고 공부를 시작하자고 뇌를 설득한다. 졸린 상태에서는 공부가 잘 안 될 것이니 한숨 자고 일어나면 공부에 능률이 오를 것이라고 설득한다.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까? 학창시절 나의 부모님은 나의 몸이 이긴 결과를 두고 한마디 했다. “시험이 코앞인데 정신이 나갔지.”
그래서 판단하기 전에 요구의 출처를 항상 확인해야 한다. 몸은 현재의 행복을 추구하고 뇌는 더 긴 안목으로 미래의 행복을 추구한다. 물론 현재의 행복이 중요한 때도 있다. 그러나 대개는 후자가 더 현명한 선택이다. 둘 다 생존의 문제를 거론하지만, 당장 죽고 살거나 몸에 이상이 생기는 문제가 아니라면 뇌의 요구, 즉 정신의 요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정신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 중에 공부를 못하는 사람은 없다.
2) 노는 친구가 아닌 토론할 친구를 두라.
노는 친구들은 대개 나이가 비슷하다. 하지만 무언가를 같이 토론하고 아이디어를 넓혀줄 친구는 나이에 무관하다. 물론 성별도 무관하다. 비슷한 일을 하거나 비슷한 공부를 하지 않았어도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자주 만날 수 있어야 하고 진심을 담아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자신이 보지 못하는 것도 볼 수 있어야 하고 다른 생각도 서슴없이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서로 다른 생각 때문에 얼굴을 붉히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 서로에게 최고가 될 수 있다.
다른 면을 볼 줄 아는 친구만큼 좋은 친구는 없다. 가끔은 이들의 자존감이 강해 부딪히기도 하지만, 다른 면을 본다는 것은 실패나 실수를 줄이는 원동력이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Steve Jobs)에게는 스티브 워즈니악(Steve Wozniak)이 있었고, 구글의 설립자 래리 페이지(Larry Page)에게는 세르게이 브린(Sergey Brin)이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Bill Gates)는 항상 부딪히면서도 조언자가 되어준 스티브 발머(Steve Ballmer)와 폴 앨런(Paul Allen)이 있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 엑스의 CEO 일론 머스크(Elon Musk)는 TED에서 자신의 친구에 관해 이렇게 말했다. “나는 무엇보다 부정적 평가에 진심으로 귀를 기울입니다. 굳이 구분한다면, 이런 부정적 평가는 대부분 친구의 몫입니다. 평범한 것 같지만, 정말 하기 어려운 조언이 그들에게서 나옵니다.”
지적 지원자가 되어줄 친구의 특징은 크게 네 가지다. 이들은 자존감이 강하고, 긍정적이고 낙관적이며, 실패에서도 빠르게 회복하는 회복 탄력성이 강하고, 누구보다 열정적이다. 우선 자존감이 강하다는 것은 잘난 척하거나 고집이 센 것과는 다르다. 목표가 뚜렷하고 그것에 매진하는 자신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의 특성이다. 낙관적인 것도 마찬가지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그렇게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는 것이지, 빈둥거리는 것은 절대 아니다. 회복 탄력성이 강하다는 의미는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 더 크게 성장한다는 의미다. 실패도 성공의 부분이고 성공에 다가섰다는 의미로 받아들여 다시 하던 일에 매진한다. 열정은 성공한 사람과 성공할 사람이 가진 공통의 특징이다. 열정은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엔진이다.
3) 다 공부하려 하지 말고 필요한 것을 연결해 공부하라.
지식은 엄청난 속도로 증가한다. 증가하는 지식은 언론, 미디어, 논문, 책 등으로 정리되어 우리 곁에 다가선다. 하지만 이 지식은 실체적인 지식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개는 정리된 일부분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이것을 연결해서 배움의 크기를 키우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한번 생각해보자.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지식을 다 접할 수도 없으며, 극히 일부분을 조각으로 접하게 되는데 어떻게 심층적으로 공부할 수 있을까?
나는 「갈매기의 꿈」을 쓴 리처드 바크(Richard Bach)의 아들 제임스 바크(James Bach)가 공부했던 방식에 주목한다. 고등학교를 중퇴한, 그러니까 중졸 학력이 전부인 그는 놀랍게도 애플의 최연소 팀장을 지냈다. 또한, 그는 직접 창안한 컴퓨터 소프트웨어에 대한 탐색적 테스팅으로 콜로라도대학, 플로리다공과대학, 로런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Lawrence Livermore National Laboratory) 등에서 강의한다.
그는 자신에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설정하고, 설정한 목표를 중심으로 자원을 모으라고 조언한다. 그래서 그는 서점과 웹사이트, 도서관을 끊임없이 탐색한다. 그리고 발견한 자원 중에서 필요한 주제에 집중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모든 자료가 아니라 필요한 자료다. 이 자료들을 중심으로 심층적인 자료를 다시 찾는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해당 분야에 관한 통찰이 가능해지기 시작하고 점점 더 심층적인 자료에 접근해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이런 과정이 며칠이나 몇 개월간 지속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계속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또한, 이런 과정이나 결과물이 정말로 그런 것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또 다른 두뇌를 곁에 두라고 충고한다. 자신의 시각 외에 다른 시각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의미다. 앞서 설명한 ‘토론할 친구를 두라.’는 말과 정확히 일치한다. 그리고 확인된 것들은 자신만의 그림이나 도표로 정리하라고 한다. 그림이나 도표는 눈으로 다시 확인할 수 있도록 하며,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한다. 화가는 자신의 정신세계를 한 장의 그림으로 표현하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