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마음 여미기

<나와 마음이 닮은 그대에게>

by 더굿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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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다 자라지 못한 마음

단단하게 여물었다 싶다가도
어느 순간 맥없이 터져 버리는 마음에
그때마다 허둥지둥 허우적대는
내 안의 나를 발견하곤 한다.

어른이 된다는 건 어떤 걸까.
마음이 자란다는 것은 어떤 느낌인지.

마음이 자라야 어른이 된다고 한다면
나는 언제쯤 어른이 될 수 있을까.
마음이 다 자란 사람이 어른이라고 한다면
나의 흐느적거리는 마음은
대체 언제쯤 단단해져 나를 다 자란 몸에 걸맞은 모습으로
자라줄 수 있을는지.

엄마는 내게
너도 이제 어른이니까 네가 알아서 해.
나는 엄마에게
나도 이제 어른이니까 내가 알아서 해.
이제 와 생각해 보니 우리는 서로 같은 말을 되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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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땐 계속되는 엄마의 잔소리가 그렇게도 번거로웠는데,
돌이켜보니 엄마는 내 안에서 아직 덜 자라 있던
여며지지 않은 마음까지 보고 계셨던 건 아닐까.
엄마의 성난 그 목소리가 문득 그리워지는 어느 오후에
나는 또 이렇게 마음을 여며본다.

잘은 안 되지만 그래도 마음을 여민다.

나는 어른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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