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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Jul 19. 2018

03. 중고차, 언제, 무슨 색으로 사면 좋을까?

<속지 않고 중고차 잘 사는 법>




중고차는 11~12월에 구매하라.

매년 새해 즈음이면 중고차를 사겠다는 문의가 늘어요. 
“해가 바뀌었으니 중고차 가격이 좀 내려갔겠지요?” 

고객분들은 기대에 찬 목소리로 이렇게 묻습니다. 이런 질문을 하는 소비자 대부분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고차를 사고 싶었지만 해가 바뀔 때까지 꾹 참고 기다려 온 분들이지요. 

그런데 자동차 매매단지의 분위기는 그렇지가 않습니다. 매년 1월은 오히려 중고차 가격이 안정화되는 시기입니다. 실무적으로는 연식 변경 시세를 지난해 10월경부터 적용하기 때문이지요. 

이 시기에는 통상적으로 구매 수요가 줄어들고 판매가 늘어납니다. 연식이 바뀌기 전에 판매해야 손해를 덜 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그로 인해 판매 물량이 많은 딜러는 그해 매입한 차량을 빨리 정리하려 해서 이 시기에 중고차를 구매한다면 더 넓은 폭으로 가격 협상이 가능합니다. 반면 해가 바뀌어 봄 시즌이 되면 그때부터는 본격적인 중고차 성수기가 시작됩니다. 연식이 바뀌어 수요가 늘어나는 이유도 있지만, 봄에는 입학과 취업 시즌이 겹치면서 경차, 소형차 준중형차를 사려고 하는 사람이 많아요. 사정이 이렇다 보니 오히려 전해 연말에 거래되는 시세보다 더 높은 가격을 부르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연식이 바뀌면 중고차의 이전등록 비용과 자동차보험에서 자차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하지만 이는 고가 차량에 해당하며 웬만한 차량은 극히 효과가 작거나 미미하답니다. 이 때문에 10월 하반기부터 11월, 12월에 중고차를 구매하면 연초보다 오히려 유리한 조건으로 계약할 수 있어요. 

중고차 시장에서의 흐름은 이렇지만 사실 중고차를 구매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정확히 언제라고 딱 잘라 말하기 어렵다는 게 제 생각이에요. 중고차를 구매하는 최적기는 ‘마음에 드는 차량을 발견했을 때’입니다. 입출고가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중고차 시장의 특성상 금액이 내려갈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다른 주인이 나타나지 말란 법이 없거든요. 

딜러는 해가 바뀌었다고 해서 차량 금액을 내리지 않는다!
중고차 가격은 연식 변경이 선반영된 10~12월이 오히려 연초보다 싸다!
  
  
자동차 동호회 통해 
관련 정보 얻고 공동구매 혜택 

첫 차인 닛산 큐브를 샀을 때, 저 또한 큐브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었어요. 그러다 우연히 인터넷 큐브 동호회에 가입하게 됐어요. 그곳엔 큐브를 타는 사람들의, 큐브를 타는 사람들에 의한, 큐브를 타는 사람들을 위한 정보들이 넘쳐났어요. 

전 그곳에서 직거래로 큐브를 샀습니다. 자동차를 잘 아는 동호회 사람과 거래하는 거라 왠지 믿음이 갔어요. 더욱 좋았던 건 동호회 사람들끼리 자동차 용품을 공동구매하기도 한다는 거였어요. 저 역시 당시 가죽 시트를 공동구매로 시세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었고요. 그뿐만 아니라 카센터와 연계해 수리할 때 혜택을 받거나, 해외 사이트에서 부품을 싸게 공동구매할 수 있는 등 여러모로 혜택이 많았습니다. 차량에 문제 가 생겼을 때 질문하거나 정보를 나누기도 쉬웠고요. 동호회 회원끼리는 같은 차를 소유한 드라이버라는 유대감이 있어서 매사에 잘 대해 주는 편이거든요. 

동호회는 보통 첫 차를 산 젊은 사람들이 많이 가입해 활동해요. 차에 대해 아는 바를 공유하며 새 지식을 배워 가기도 하고, 공동구매를 해 유지 비용도 낮추는 등 여러모로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요. 웬만한 자동차 브랜드는 저마다 카페가 잘 형성돼 있어요. 가입자 수가 많은 카페일수록 자동차에 대한 정보도 다양하다는 뜻이므로, 이왕이면 인기 카페에 가입하는 게 좋습니다. 

뭐든 그렇지만, 자동차 역시 많이 알수록 더 애정이 생겨요. 저 또한 동호회 활동 덕에 차를 더 깊이 알고 사랑할 수 있게 됐거든요. 

동호회 활동을 하면 차량 관련 정보를 얻기 쉽고, 공동구매 등 혜택도 많다.
      
     
되팔 때를 고려한다면 
무난한 색으로 골라라.

중고차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색상은 무채색인 흰색과 검은색이에요. 이 두 가지 색상은 은색, 청색, 남색 등 다른 색상 차보다 50~100만 원 정도 가격대가 높아요. 

물론 예외도 있는데, 소형차와 준중형차에서는 오히려 검은색이 인기가 없어요. 색이 밝아야 좀 더 커 보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지요. 반면 에쿠스나 체어맨 같은 고급 대형차는 중후한 느낌의 검은색을 가장 많이 선호하며 연령대가 높은 남성층은 기품이 느껴지는 은색 차량을 많이 찾는답니다. 

흰색은 차종을 막론하고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색상이에요. 어디선가 들은 얘기인데, 외국 사람들이 우스갯소리로 한국에 놀러 가자는 표현을 “흰색 차 보러 가자.”라고 말한다네요. 흰색 차는 특히 젊은 층이 많이 찾지요. 흰색은 이미지도 깨끗하지만, 비가 오는 날이나 밤길에 운전할 때 눈에 잘 띄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실용적 장점도 있어요. 

빨간색, 노란색, 갈색, 핑크색, 녹색 같은 유채색 대형차는 인기가 없어요. 구입하는 고객이 드물다 보니 딜러들도 시세보다 낮은 금액 아니라면 매입하지 않으려 합니다. 이런 이유로 짧게 운행할 계획이라면 차량의 색상 선택 시에도 신중해야 추후 감가율을 줄일 수 있어요. 

화려한 색상 차량보다는, 흰색이나 검은색 차가 중고차 시장에선 인기!
     
    
수입 중고차어떻게 고를까?
  
수입차의 종류 두 가지, 직수입차와 공식수입차
  
수입차에는 직수입차와 공식 수입차 두 종류가 있어요. 직수입차는 개인이나 대행업체가 외국에서 직접 구매해 가져오는 차를 말합니다.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차라 희소성 있고 쉽게 다른 이들의 이목을 끌지요. 공식 수입차는 공식 수입사를 통해 구매하는 차인데, 벤츠는 한성모터스 등에서, BMW는 코오롱모터스 등에서 공식 판매하고 있습니다. 직수입차는 희소성이 있고, 공식 수입차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요(인기가 간혹 있는 차량의 경우 가격이 크게 높아지는 경우도 많아요.). 하지만 차량에 문제가 생겼을 때 국내에서 A/S가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지요. 부품 하나 교체하는데도 현지에 직접 주문해야 해서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에요. 반면 공식 수입차는 수입사를 거치기 때문에 자동차 가격은 비싸지만 A/S가 확실하다는 점에서 안심하고 탈 수 있습니다. 중고 수입차를 살 때 이 두 가지 장단점을 세심하게 비교해 봐야 합니다.

구분

공식 수입차

직수입차(또는 병행수입차)

수입 형태

수입사가 해외 브랜드와 공식 계약

구매자가 직접 또는 대행사를 통해 구매

A/S

수입사가 계약에 의해 확실한 A/S 보장

A/S 보장 불확실

가격 비교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

사례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다이하쓰 코펜, 혼다 S660 등

비교적 싸고 레어한 직수입차, A/S 보장을 잘해 주는 공식 수입차!
  

수입 중고차
물단지로 만들지 않으려면

수입 중고차는 국산차에 비해 한 번 더 신중히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막상 구매했는데 기존에 생각했던 것과 달리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에요. 특히 A/S 기간이 지나버린 수입 중고차는 수리비가 만만치 않을 겁니다. 심지어 부품이 너무 희소해 돈을 많이 들여도 수리가 어려운 경우도 있어요. 게다가 수입 중고차 중에는 사고가 났을 때 보험 처리가 불가능한 정비, 수리 상황이 발생하는 예도 있어요. 이때는 차주가 모두 수리비용을 직접 부담할 수밖에 없지요. 

소모품 교환 또한 마찬가지예요. 수입 중고차나 국산차나 정비 주기, 소모품 교체 주기는 거의 비슷해요. 하지만 엔진오일, 브레이크 패드, 필터 등 주기적으로 꼭 교환해야 하는 소모품 비용이 국산차보다 훨씬 비싼 편이에요. 

그렇다면 중고 수입차는 애물단지냐. 꼭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이 여덟 가지 팁을 잘 활용만 해낸다면요.

첫째,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베스트 차종을 선택하세요. 
둘째, 인터넷 카페 활동을 통해 차 정보를 미리 파악하세요. 
셋째, 자동차등록증과 세관수입필증을 꼭 확인하세요.
넷째, 보증기간이 끝난 차량은 신중해야 합니다. 
다섯째, 미국 직수입차는 마일을 km로 바꿔서 계산해야 해요. 
여섯 번째, 추가 수리비용을 예산에 넣어 두세요. 
일곱 번째, 수입차라고 해서 모든 부품을 꼭 수입브랜드로 사용할 필요는 없어요. 
여덟 번째, BMW, 벤츠, 폭스바겐 등 대다수의 공식 수입차 회사는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보증기간을 연장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수입차는 유지비가 비싸지만, 나가는 돈을 줄일 팁도 존재한다!
인터넷 활용한 사전 조사는 필수! 
인기 좋은 차, 보증 많이 남은 차가 좋다. 추가 수리비용은 20% 정도 각오.
‘ML’과 ‘km’ 눈속임은 없는지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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