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부모와 아이를 위한 인문고전 독서교육 가이드

<리딩으로 리드하라>

by 더굿북


전통적인 인문고전 독서교육은 스승의 지도 아래 인문고전을 읽고 필사하고 암송하고 토론하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인문고전의 무대였거나 인문고전의 저자가 활동했던 지역을 답사하기도 한다.

미국·유럽의 명문 사립 중고교나 미국의 기독교 고전학교에서 주로 이루어지고 있는 현대의 인문고전 독서교육 또한 이 전통적인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미국·유럽의 명문 사립 중고교 학생들의 학업성취도와 명문 대학 진학률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니, 미국의 기독교 고전학교에 대해서 알아보자. 미국에는 기독교 고전 학교 연합 ACCS, Association of Classical & Christian Schools1이라는 단체가 있다. 초중고 12년 동안 『성경』과 인문고전을 공부하는 게 주 교육과정인 기독교 고전학교 150곳과 기독교 고전교육 홈스쿨링CCH, Classical Christian Homeschooling 2 연합 25곳이 가입해 있다.3 이 연합을 졸업한 학생들의 대학입시 성적은 SAT 상위 10~15퍼센트 이내다. 특히 정규 고전학교 졸업생들은 SAT 상위 5퍼센트 안에 드는 성적을 자랑한다 .

그러나 미국·유럽의 명문 사립 중고교와 미국의 기독교 고전학교에서 실시되고 있는 인문고전 독서교육에도 단점이 있다. 천재들의 인문고전 독서법의 핵심인 ‘사색’과 ‘깨달음’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이 두 가지는 가르칠 수 없는 것이지만, 그래도 교육과정에 언급 자체가 되어 있지 않은 것을 보면 중대한 결함이 있는 독서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어쩌면 미국의 금융제국주의와 패권주의는 ‘사색’과 ‘깨달음’이 없는 인문고전 독서교육을 받은 사립 명문 중고교 출신의 인재들이 만들어낸 것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뒤이어 제시할 ‘인문고전 독서교육 참고 도서’를 통해 기본적인 개념을 익힌 뒤, ‘이지성의 인문고전 독서교육 단계별 추천도서’를 아이들에게 읽히기를 권한다. 단계별 추천도서는 1) 서울대학교 선정 ‘동서양 고전 200권’ 2) 연세대학교 필독도서 ‘고전 200선’ 3) KAIST 인문사회과학연구소 선정 ‘과 학도가 읽어야 할 인문교양서 83’ 4) 세인트존스 대학교 선정 ‘위대한 고전 100권’ 5) 시카고 대학교 선정 ‘시카고 플랜 고전 100권’6) 예일 대학교 지도 연구 프로그램 도서목록 5 7) 스탠퍼드 대학원 ‘문학과 문명’ 세미나 선정 ‘세계의 결정적 책 15권’6 8) 그레이트북스 재단 선정 ‘세계의 위대한 고전 144권’ 9) 중국의 지성 5인이 뽑은 고전 200선7 10) 미국 대학위원회 선정 ‘고등학생 권장도서 101권’ 등을 참고해서 만든 것이다. “어른들도 읽기 힘든 책을 아이에게 읽으라고 하는 것은……” 식의 문제제기에 대해서는 이렇게 답변하고 싶다.

1. 전통적인 인문고전 독서교육은 보통 열 살 전후의 아이를 대상으로 했다.
2. 이지성의 인문고전 독서교육 추천도서는 대부분 수능 필독서다.
3. 이지성의 인문고전 독서교육 추천도서는 미국 명문 사립 중고교의 필독서 수준이다.
4. 르네상스 시대의 천재 페트라르카는 자신이 받은 인문고전 독서교육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아주 어린 시절 다른 소년들이 (…) 이솝을 공부하고 있을 때 나는 온통 키케로에 빠졌다. (…) 그때 나는 내가 읽은 것을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했다. 그런데도 단어들이 조화롭게 배치된 것에서 크나큰 즐거움을 느꼈고 다른 책을 읽거나 낭송하는 것은 품위가 없고 조화롭지 못한 소리로만 들렸다. (…) 키케로를 향한 사랑이 매일매일 커가는 것을 보고 나의 아버지는 놀라워하시며 나의 미숙한 성향을 부모의 사랑으로 격려해주셨다.”
5. 우리 시대의 천재 이어령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어린이들에게 (고전) 다이제스트본을 읽히는 것은 권하고 싶지 않아요. 모차르트는 네댓 살 때 피아노 교향곡을 치고 작곡도 하고 그랬어요. 천재는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조기 독서교육을 시키면 됩니다. 아이들은 유치한 내용만이 아니라 고급정보도 소화할 수 있어요. 내용이 어려우면 상상하게 됩니다. 나는 내가 지닌 독창성과 상상력의 원천은 어려운 책들을 읽으면서 모르는 부분을 끊임없이 메우려는 거에서 생겨났다고 봅니다.”


이지성의 인문고전 독서교육 단계별 추천도서

초등학교 5학년
• 유득공, 『발해고(渤海考)』, 송기호 옮김, 홍익출판사, 2000.
• 최치원, 『새벽에 홀로 깨어』, 김수영 편역, 돌베개, 0208.
• 이규보, 『동명왕의 노래(東明王篇)』, 김상훈 옮김, 보리, 2005.
• 이이, 『격몽요결(擊蒙要訣)』, 이민수 옮김, 을유문화사, 2003.
• 공자, 『논어(論語)』, 김형찬 옮김, 홍익출판사, 2005.
• 플라톤, 『소크라테스의 변명(Apologia So- kratous)』, 황문수 옮김, 문예출판사, 1999.
• 윌리엄 워즈워스, 『무지개(A Rainbow)』, 유종호 옮김, 민음사, 2002.

초등학교 6학년
• 김부식, 『삼국사기(三國史記)』, 이강래 옮김, 한길사, 1998.
• 이황, 『자성록(自省錄)』, 최중석 옮김, 국학자료원, 2003.
• 정약용,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박석무 옮김, 창비, 0209.
• 김시습, 『금오신화(金鰲新話)』, 이지하 옮김, 민음사, 2009.
• 맹자, 『맹자(孟子)』, 박경환 옮김, 홍익출판사, 2005.
• 호메로스, 『일리아스(Ilias)』, 천병희 옮김, 숲, 2007.
• 빌헬름 뮐러, 『겨울 나그네(Die Winterreise)』, 김재혁 옮김, 민음사, 2001.

중학교 1학년
• 허균, 『홍길동전』, 김현양 옮김, 문학동네, 2010.
• 김만중, 『구운몽(九雲夢)』, 송성욱 옮김, 민음사, 2003.
• 허난설헌, 『허난설헌 시집』, 허경진 편역, 평민사, 2 008.
• 노자, 『노자(老子)』, 최재목 옮김, 을유문화사, 2006.
• 주희 엮음, 『대학(大學)·중용(中庸)』, 김미영 옮김, 홍익출판사, 2005.
• 사마천, 『사기본기(史記本紀)』, 김원중 옮김, 민음사, 2010.
• 나관중, 『삼국지(三國志演義)』, 황석영 옮김, 창비, 2003.
• 호메로스, 『오뒷세이아(Odysseia)』, 천병희 옮김, 숲, 2006.
• 소포클레스, 『오이디푸스왕(Oedipus the King)』, 강대진 옮김, 민음사, 2009.
• 플루타르코스, 『플루타르크 영웅전(Ploutarchou Bioi Paralle- loi)』, 이성규 옮김, 현대지성사, 2000.
• 윌리엄 셰익스피어, 『햄릿(Hamlet)』, 최종철 옮김, 민음사, 2001.

중학교 2학년
• 이이, 『성학집요(聖學輯要)』, 김태완 옮김, 청어람미디어, 2007.
• 이순신, 『난중일기(亂中日記)』, 노승석 옮김, 민음사, 2010.
• 작자 미상, 『춘향전』, 송성욱 옮김, 민음사, 2 004.
• 박지원, 『열하일기(熱河日記)』, 김혈조 옮김, 돌베개, 2009.
• 장자, 『장자(莊子)』, 김학주 옮김, 연암서가, 2010.
• 사마천, 『사기열전(史記列傳)』, 김원중 옮김, 민음사, 2007.
• 구우, 『전등신화 (剪燈新話)』, 정용수 옮김, 지만지, 2008.
• 헤로도토스, 『역사(Historiae)』, 천병희 옮김, 숲, 2009.
• 플라톤, 『국가·정체(Politeia)』, 박종현 옮김, 서광사, 2005.
• 푸블리우스 베르길리우스 마로, 『아이네이스(Aeneis)』, 천병희 옮김, 숲, 2007.
• 미겔 데 세르반테스, 『돈키호테(Don Quixote)』, 민용태 옮김, 창비, 2005.
• 로트레아몽, 『말도로르의 노래(Les Chants de Maldoror)』, 이동렬 옮김, 민음사, 1997.

중학교 3학년
• 이익, 『성호사설(星湖僿說)』, 최석기 옮김, 한길사, 1999.
• 박제가, 『북학의(北學議)』, 박정주 옮김, 서해문집, 2003.
• 김립, 『김립 시선』, 허경진 편역, 평민사, 2 010.
• 묵적, 『묵자(墨子)』, 박재범 옮김, 홍익출판사, 1999.
• 한비, 『한비자(韓非子)』, 김원중 옮김, 글항아리, 2010.
• 시내암, 『수호지(水滸誌)』, 이문열 옮김, 민음사, 1991.
• 아리스토텔레스, 『정치학(Politika)』, 천병희 옮김, 숲, 2009.
• 단테 알리기에리, 『신곡(La Divina Commedia)』, 박상진 옮김, 민음사, 2007.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파우스트(Faust)』, 이인웅 옮김, 문학동네, 2009.
• 에드워드 기번, 『로마제국 쇠망사(The History of the Decline and Fall of the Roman Empire)』(전6권), 윤수인 외 옮김, 민음사, 2008~2010.
• 아르튀르 랭보, 『지옥에서 보낸 한 철(Une Saison en Enfer)』, 김현 옮김, 민음사, 2000.

고등학교 1학년
• 류성룡, 『징비록(懲毖錄)』, 김흥식 옮김, 서해문집, 2003.
• 정약용, 『목민심서(牧民心書)』, 민족문화추진회 옮김, 솔, 1998.
• 매창, 『매창 시집』, 허경진 편역, 평민사, 2 007.
• 순자, 『순자(荀子)』, 김학주 옮김, 을유문화사, 2008.
• 이백, 『이백 시선』, 이원섭 옮김, 현암사, 2 003.
• 오승은, 『서유기(西遊記)』, 임홍빈 옮김, 문학과지성사, 2010.
•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 윤리학(Ethica Nicomachea)』, 이창우 외 옮김, 이제이북스, 2006.
•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 『의무론(De Officiis)』, 허승일 옮김, 서광사, 2006.
• 르네 데카르트, 『방법서설(Discours de la methode)』, 이현복 옮김, 문예출판사, 1997.
• 조너선 스위프트, 『걸리버 여행기(Gulliver’s Travels)』, 신현철 옮김, 문학수첩, 2010.
• 스탕달, 『적과 흑(Le Rouge et le Noir)』, 이규식 옮김, 문학동네, 2009.
• 제인 오스틴, 『오만과 편견(Pride and Prejudice)』, 윤지관·전승희 옮김, 민음사, 2003.
• 존 버니언, 『천로역정(The Pilgrim’s Progress)』, 김창 옮김, 서해문집, 2006.
• 빅토르 위고, 『레미제라블(Les Miserables)』, 방곤 옮김, 범우사, 1993.
•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 『악의 꽃(Les Fleurs du mal)』, 김붕구 옮김, 민음사, 2001.

고등학교 2학년
• 정철, 『송강가사(松江歌辭)』, 김갑기 옮김, 지만지, 2008.
• 유길준, 『서유견문(西遊見聞)』, 허경진 옮김, 서해문집, 2004.
• 이중환, 『택리지(擇里志)』, 이익성 옮김, 을유문화사, 2002.
• 신채호, 『조선상고사(朝鮮上古史)』, 박기봉 옮김, 비봉출판사, 2006.
• 손무, 『손자병법(孫子兵法)』, 유동환 옮김, 홍익출판사, 2002.
• 오긍, 『정관정요(貞觀政要)』, 김원중 옮김, 글항아리, 2010.
• 두보, 『두보 시선』, 이원섭 편역, 현암사, 2 003.
• 주희 외, 『근사록(近思錄)』, 이기동 옮김, 홍익출판사, 1998.
• 아우렐리우스 아우구스티누스, 『고백록(Confessiones)』, 김기찬 옮김, 현대지성사, 2000.
• 토머스 모어, 『유토피아(Utopia)』, 나종일 옮김, 서해문집, 2005.
• 존 로크, 『통치론(Two Treatises of Government)』, 강정인 옮김, 까치, 2007.
• 장 자크 루소, 『사회계약론(Du Contrat Social)』, 정성환 옮김, 홍신문화사, 2007.
• 장 칼뱅, 『기독교 강요(Institutio Christianae Religionis)』, 원광연 옮김, 크리스챤다이제스트, 2003.
•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부활(Voskresenie)』, 박형규 옮김, 민음사, 2003.
• 월트 휘트먼, 『풀잎(Leaves of Grass)』, 유종호 옮김, 민음사, 2001.

고등학교 3학년
• 곽재우 외, 『임진년 난리를 당하매』, 오희복 옮김, 보리, 0205.
• 조식, 『남명집(南冥集)』, 경상대학교 남명학연구소 옮김, 한길사, 2001.
• 강항, 『간양록(看羊錄)』, 김찬순 옮김, 보리, 2006.
• 작자 미상, 『숙향전·숙영낭자전』, 이상구 옮김, 문학동네, 2010.
• 이지, 『분서(焚書)』, 김혜경 옮김, 한길사, 2004.
• 왕양명, 『전습록(傳習錄)』, 정인재·한정길 옮김, 청계, 2007.
• 오경재, 『유림외사(儒林外史)』, 홍상훈 외 옮김, 을유문화사, 2009.
• 율리우스 카이사르, 『갈리아 전쟁기(Commentarii de Bello Gallico)』, 김한영 옮김, 사이, 2005.
• 블레즈 파스칼, 『팡세(Pensees)』, 이환 옮김, 민음사, 2003.
• 존 밀턴, 『실낙원(Paradise Lost)』, 조신권 옮김, 문학동네, 2010.
• 니콜로 마키아벨리, 『군주론(Principe)』, 강정인·김경희 옮김, 까치, 2008.
• 프랜시스 베이컨, 『학문의 진보(The Advancement of Learning)』, 이종흡 옮김, 아카넷, 2002.
• 이마누엘 칸트, 『순수이성비판(Kritik der reinen Vernunft)』, 백종현 옮김, 아카넷, 2006.
• 토머스 홉스, 『리바이어던(Leviathan)』, 신재일 옮김, 서해문집, 2007.
• 존 스튜어트 밀, 『자유론(On Liberty)』, 박홍규 옮김, 문예출판사, 2009.
• 이븐 할둔, 『역사서설(Muqaddimah)』, 김호동 옮김, 까치, 2003.
•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옙스키,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Brat’ya Karamazovy)』, 이대우 옮김, 열린책들,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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