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용기의 문제다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 불편함과 당혹스러움과 비참함이 이어지는 그 사이사이에 벼락처럼 내리는 행복이 있기 때문은 아닐까? 눈물이 나올 것처럼 푸른 바다, 그 앞에서 느끼는 해방감. 혀를 마비시킬 것처럼 맛있는 음식, 그것을 먹으며 느끼는 황홀감. 이방인을 향해 건네는 시원한 물 한 잔, 그 물을 마시며 느끼는 감사함. 여행이 주는 이런 매혹에 빠지면 좀처럼 여행이라는 중독에서 헤어나오기 힘들다.
“숲을 보고 있으면 말이야. 인간의 운명이라는 것이 보잘것없다는 생각이 들어. 우리의 평생을 바쳐도 저 빽빽한 숲의 나무 한 그루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거야.”
“그래, 맞아. 하지만 여행은 우리에게 숲과 나무 한 그루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주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