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랑 아기랑 밤마다 푹 자는 수면습관(마지막 회)>
“이러다가 아이가 마음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으면 어떡해?”
밤에 안아달라고 우는 아이를 앞에 두고 수면교육을 한답시고 그대로 울리기는 정말 쉽지 않습니다.
자, 생각해봅시다. 부모의 역할이 무엇일까요? 부모의 역할이란 한마디로 말하면 훈육입니다. 훈육의 목적은 자신을 스스로 조절하는 것과 다른 사람을 존중하게 하는 것, 그리고 주어진 상황에서 적절한 행동을 하는 것이 몸에 익혀지도록 가르치는 것입니다.
자기 마음에 안 든다고 다른 사람을 때려서는 안 된다는 것도 아이는 부모를 통해서 처음 알게 되며 공중도덕을 지키는 것도 부모를 보며 처음으로 배웁니다. 또 위험한 행동을 하면 안 된다는 것도 부모의 가르침을 통해 획득합니다.
수면훈련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서로 힘들더라도 좋은 습관을 형성해주지 않으면 앞에서 말한 여러 가지 부작용들을 오래 지니게 될 것입니다. 아이를 울리면서라도 부모가 만들어주어야 할 좋은 습관의 으뜸은 수면습관입니다.
“댁의 아이는 아기에 불과해요. 무엇이 자신에게 좋은지 모른답니다.” 아기를 존중해 주는 것과 내버려두는 것은 커다란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_ 출처 : 《베이비 위스퍼》, 트레이시 호그 저, 노혜숙 역, 세종서적, 2001.
아이를 울리면 혹시 애착이 깨지는 건 아닐까요?
아닙니다. 일관성을 잃은 엄마의 태도가 오히려 엄마에 대한 불안정 애착을 초래하며 단호한 훈육은 애정을 잃지 않는다면 오히려 애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는 많습니다.
정서적으로 상처가 되지는 않을까요?
정서적으로 불안정하거나 문제행동을 보이는 아이들은 오히려 수면습관이 잘못된 아이들입니다. 힘들게 수면습관을 만들었다고 해서 정서적으로 문제가 되지는 않으며, 수면습관이 좋은 아이들이 행동이나 정서가 훨씬 안정되어 있습니다.
아이의 울음에 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하면 아이의 어떤 행동도 수정하기 어려워져 결국 버릇을 망칠 뿐 아니라 아이를 오히려 불안하게 만듭니다. 아이들의 울음에 대해 무시하는 것도 좋지 않지만 아이 울음에 지나친 의미를 부여하면 오히려 아이를 불안하게 만들고 훈육의 포인트를 놓칠 수 있습니다.
밤에 우는 것은 단순히 안아주고 젖을 달라는 것이지 반드시 ‘엄마가 없어서 내가 너무 불안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여러분이 불필요하게 불안해하면 아이는 오히려 더욱 불안해집니다.
수면교육은 걷기 연습과 같습니다.
아이들은 처음 걷기 시작할 때 자꾸 넘어집니다. 다치지 않게 하기 위해 아이를 못 걷게 만들 건가요? 마찬가지입니다. 혼자 잠들지 않으려고 우는 것은 혼자 걷는 것이 무섭다고 우는 것입니다. 아이를 울리는 것이 두려워 잠깐의 훈련을 하지 않으면 아주 오래도록 혼자 걷지 못하는 아이가 됩니다.
동생이 생겨 혼란스러운 첫째는 어떻게 도와줄까요?
온 집안 관심의 초점이었던 자신과 대적할 동생이 갑자기 생겼을 때, 그 동생과의 보이지 않는 경쟁에서 자신이 뒤로 밀리고 있다고 느낄 때, 큰아이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정신 병리를 일으킬 정도로 큽니다. 아이가 받는 스트레스는 그대로 수면에 영향을 주어서 순하게 잘 자던 아이가 갑자기 수면습관이 엉망으로 나빠지기도 합니다.
둘째가 태어난 뒤 큰아이에게 생기는 수면문제는 그래서 심리적인 문제가 대부분이며 이 아이들을 다루는 방법은 첫째가 심리적 위안이고, 둘째는 행동수정 전략입니다.
아이 둘이 동시에 엄마를 필요로 하는 상황이 생겼을 때, 엄마가 먼저 가봐야 하는 쪽은 신체적으로 위험한 쪽이고 다음은 심리적으로 더 다급한 상황에 놓인 아이입니다.
부모들은 더 어린 둘째에게 항상 마음이 많이 쓰이지만 사실은 동생이 태어난 뒤 큰아이가 받는 심리적 상처에 훨씬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부모가 그 심리적 상처를 모르는 척하면 아이들은 발달단계를 퇴행하며 수면문제를 비롯한 많은 문제를 겪게 됩니다.
만약 엄마 혼자 힘에 부쳐 도저히 큰아이에게 손이 가지 못한다면 일주일에 한두 번, 하루 1시간만이라도 큰아이와 엄마만의 시간을 가지기를 권합니다.
큰아이가 받을 상처를 줄이려면 서서히 동생의 등장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미리 준비를 시키면 도움이 됩니다. 동생에 대한 동화책도 엄마랑 함께 읽어보고 말을 잘한다면 스스로 동생에게 그림책을 보여주게 시켜보는 것도 좋으며, 아기를 위한 물건들을 준비하는 과정에도 놀이하듯이 동참시킵니다.
심리적인 문제가 아닌 버릇들이기 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되면 행동수정 전략을 시도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첫째는 잠자리에 들어갈 시간을 아이와 약속합니다. 숫자를 안다면 디지털시계로 약속시간을 정하고, 그렇지 않으면 시계바늘이 가는 모양으로 시간약속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약속시간을 정한다고 하더라도 시간이 되어 잠자리에 들자고 하면 대개 아이들은 떼를 쓰며 울거나 자신이 생각할 수 있는 협상전략을 제시합니다.
떼를 쓰며 우는 경우는 적당한 상과 벌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엄마 말대로 잠자리에 들어가면 스티커를 한 장 주고 스티커가 몇 장 모이면 약속한 상을 주는 방법이 가장 흔하면서도 좋은 행동강화 전략의 하나입니다. 약속을 지키지 않았을 때는 스티커를 한 장 거두어들여서 아이를 각성시키는 방법 또한 다른 행동수정 전략입니다.
아이의 발달단계에 따라 상을 받을 수 있기까지 모으는 스티커의 개수는 달라야 합니다. 3살 아이에게는 스티커를 5장만 모으면 상을 주는 방식으로 작은 상을 여러 번 주는 것이 효과적이겠지만 6살 아이에게는 스티커를 20장 모으면 좀더 큰 상을 제공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스티커를 받고 싶어 이부자리에 눕기는 했지만 잠을 자고 싶지 않을 때 아이들이 제시해오는 귀여운 협상전략들은 나름대로 참 다양합니다. 물 마시겠다, 화장실 가고 싶다, 엄마, 아빠에게 잘 자라는 인사를 아직 덜 했다, 장난감을 하나만 가지고 와서 자겠다 등…. 들어주자니 잠을 못 재울 뿐 아니라 약속을 지키게 하는 부모로서의 권위도 사라질 것 같고, 안 들어주자니 가혹할 것 같고, 어떤 결정을 해야 할지쉽지 않습니다.
이럴 때는 규칙을 지키게 하는 것이 정답이지만 어려울 때는 쿠폰을 사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일단 잠자리에 든 뒤 물 마시러 나올 수 있는 허가 쿠폰 1개, 화장실 갈 수 있는 쿠폰 1개 등을 준 뒤 그 쿠폰을 다 쓰면 더 이상은 잠자리를 벗어날 수 없도록 합니다. 쿠폰은 지혜롭게 사용하면 대단히 신속하고 강력한 행동수정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수면교육을 위한 행동수정 전략
1. 수면의식 계획표 만들어 붙이기
2. 잠자리에 들 시간을 그려서 벽시계 옆에 붙이기
3. 잠자리에 들었다가 밖으로 나올 수 있는 쿠폰 만들기
4. 칭찬 스티커
5. 타임아웃이라는 벌주기